[내란 특검] 추경호 전 원내대표 '계엄 해제 표결 방해' 지시 받았나

2025.08.12 17:07:47

홍철호·한덕수·윤석열 연달아 통화 내역 확인
게엄 당시 여당 입장 및 조치 논의했다 추정

 

12·3 계엄사태 관련 내란·외환 의혹을 수사하는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윤석열 전 대통령, 한덕수 전 국무총리 등과 통화한 내역을 확보했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추 전 원내대표가 계엄 선포 직후인 지난해 12월 3일 밤 홍철호 당시 정무수석과 통화한 내역을 확보해 수사 중이다. 당시 추 전 원내대표는 통화를 마친 후 오후 11시 12분쯤 한 전 총리와, 오후 11시 22분쯤 윤 전 대통령과 연달아 통화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검팀은 해당 통화를 통해 추 전 원내대표가 계엄사태 상황에서 여당의 역할을 지시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한 전 총리와의 통화가 7분이나 이어진 점을 통해 구체적인 여당의 입장 및 조치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을 것으로 의심한다.

 

아울러 특검팀은 일부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로 집결할 것을 요청하는 와중에도 추 전 원내대표가 의총을 위해 당사로 집결할 것을 공지한 정황도 포착해 수사 중이다.

 

최근 국회의원 참고인 조사 과정에서 12월 3일 자정 무렵 곽규택 의원은 개인번호로 '국민의힘 의원들은 본회의장으로 와달라', '의원총회를 본회의장에서 한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반면, 비슷한 시각 원내대표실 공지용 번호로 '당사로 모이라'는 문자를 받았다는 진술과 메시지 내역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검팀은 계엄 당시 우원식 국회의장이 본회의를 개의하려던 상황이었음에도 추 전 원내대표가 당사로 소집 장소를 변경하면서도 본회의 집결을 요청하지 않은 점을 의심스럽게 보고 있다.

 

추 전 원내대표는 12월 4일 오전 12시 29분쯤과 12시 38분쯤 우 의장과 통화하면서 '국회의원을 모으는 시간이 필요하다. 국회 내로 의원들이 들어올 시간을 확보해 달라'며 본회의 개의 연기를 요청한 바 있다. 이는 의총 장소를 국회에서 당사로 변경한다고 공지한 이후로, 국회의원 정족수 충족이 급선무였다면 의총 장소를 국회로 결정했어야 한다고 특검팀은 보고 있다.

 

특검팀은 추 전 대표가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의총 장소를 국회에서 당사로 변경한 텔레그램 내역도 확보한 상태다. 해당 내역에 따르면 국민의힘 의원들은 추 전 원내대표가 의총 장소를 당사와 국회로 계속 바꾸자 '집결 장소를 명확히 해달라', '군인들이 총을 갖고 국회에 진입했다. 국회에 와달라'며 혼란스러워했다. 같은 시각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국회로 모여야 한다', '국회로 가겠다'는 메시지만 공유된 점과 대비된다.

 

특검팀은 이같은 국민의힘 의원들 간 대화 내용이 담긴 작년 10월 말부터 12월 중순까지 텔레그램 단체대화방 메시지 내역이 모두 삭제된 사실도 파악해 수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박진석 기자 kgsociet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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