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싹 담았수다! 시민의 민원함’…민원에 진심인 수원시

2025.09.09 14:31:24

지난 5~8월 '폭싹 담았수다! 시민의 민원함' 100일간 운영
총 1658건 민원 접수 86% 해결…단계별 민원관리체계 구상

 

정조대왕은 왕의 행차 시 글을 올려 청원하는 방식의 상언(上言)과 징을 울려 왕의 주의를 끌고 구두로 호소하는 격쟁(擊錚) 제도를 통해 토지침달, 부세수탈 등 억울함을 청취했다.

 

정조의 애민정신을 이어 받아 수원시는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100일간 운영한 '폭싹 담았수다! 시민의 민원함'을 통해 시민의 삶을 불편하게 하는 민원을 접수,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9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시는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폭싹 담았수다! 시민의 민원함'을 운영, 시청 및 구청, 동 행정복지센터 민원실 등에 시민의 민원함을 두고 민원을 접수받았다.

 

지난 100일간 총 1658건의 민원이 접수됐으며 현재까지 86%를 해결했다. 분야별로는 안전교통 501건, 도로건설 270건, 공원녹지 247건, 도시환경 346건, 문화체육교육 86건, 복지 51건, 행정 108건, 기타 49건 등이었다. 

 

시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접수된 민원 해결을 위해 시민이 납득하고 수용할 때까지 동행하고 있다. 보여주기식 행정을 타파하고 소통으로 시민이 납득하는 결과를 만들며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기도 했다.

 

입북동 '벌터'에 거주하던 주민 전상옥 씨(71)는 반경 1㎞ 이내에 대형마트가 두 곳이나 있는 위치임에도 상수도 대신 지하수를 연결해 사용하고 도시가스 대신 LPG 가스통을 배달시켜 사용해야 했다.

 

지난 6월 12일 입북동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한 전 씨는 민원함을 발견해 가스와 수도 설치를 바라는 마음으로 신청서를 작성했고 시가 관련 부서와 함께 수차례 현장을 방문하며 검토 후 공사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

 

곡선동에 있는 직장에서 출퇴근하는 박병기 씨의 경우 권선구 권곡사거리에서 상고렴사거리에 이르는 구간에 생긴 요철로 인해 불편을 겪었다. 해결책을 고민하던 중 민원함을 알게된 박 씨는 요철이 있는 거리와 요철이 있는 지점을 자세하게 그리고 도로포장을 요청하는 민원을 적어 곡선동행정복지센터에 제출했다.

 

이에 이재준 수원시장은 지난 4일 현장을 방문해 민원이 발생한 도로의 요철을 살펴봤고 민원 컨설팅TF팀과 권선구의 담당 부서 공무원이 현장을 확인, 요철이 있는 도로 전 구간을 재포장하기로 했다. 다음 달 중순까지 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폭싹 담았수다! 시민의 민원함'은 시만의 민원 집중 해결 프로그램으로서 행정력을 집중해 담당 부서 및 기관이 적극 나서면서 새로운 민원정책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시는 민원함을 시정 변화의 발판으로 삼는다는 구상이다. 민원 접수부터 처리 과정과 결과까지 단계별로 소통하는 민원 관리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동별로 민원의 분포와 유형 및 처리 결과 등을 데이터화해 지역별 현안과 이슈를 파악하고, 장기적으로 정책 대응 방향을 마련하는 것 등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이 시장은 "수원 시민의 목소리를 더 가까이 듣고 더 신속하게 해결하기 위해 시민의 민원함을 운영했다"며 "민원을 처리하는 도시가 아닌 ‘정책의 씨앗’ 삼아 시민과 함께 해답을 찾아가는 도시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 경기신문 = 장진 기자 ]

장진 기자 gigajin2@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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