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도권과 충청권을 직결하는 중부권 광역급행철도(GTX-Central, 가칭)가 본격적인 공론화 단계에 들어섰다.
광주시를 비롯한 용인·성남·안성·진천·청주·화성시는 14일 청주국제공항 여객청사에서 한목소리로 ‘조기 착공’을 촉구하는 공동 건의문에 서명했다.
이 사업은 교통 인프라 구축과 중부 내륙권의 생활권 통합과 산업벨트 재편을 이끌 ‘국가급 프로젝트’로 추진된다.
이날 열린 공동 건의문 서명식에는 7개 지자체 단체장이 모두 참석해, 민자 적격성 조사 통과와 조기 착공을 중앙정부에 촉구했다.
중부권 광역급행철도는 서울 강남(잠실)에서 출발해 ▲광주 ▲용인 ▲안성 ▲진천 ▲청주국제공항 ▲오송역으로 이어지는 총연장 약 134㎞ 노선으로 구다.
추진 중인 경강선 연장 노선과 수도권 내륙선의 대안적 기능을 결합한 형태로, 서울~청주 간 이동시간을 1시간 이내로 단축시킬 전망이다.
현재 수도권 남부~충북권 간 철도망은 고속도로 위주로 편중돼 출퇴근 및 물류 이동 효율성이 떨어지는 구조다.
특히 광주·용인 지역은 인구 유입이 빠르지만, 경강선만으로는 교통수요를 흡수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광주시는 “중부권 광역급행철도는 단순한 연결선이 아닌 ‘생활권 재편의 축’이자 지역 균형발전의 핵심축”이라고 강조한다.
개통 시, 강남에서 광주·용인을 거쳐 청주공항까지 1시간 생활권으로 통합돼 ▲출퇴근 시간 단축 ▲기업 물류비 절감 ▲신규 산업단지 접근성 향상 ▲관광객 이동 활성화 등이 기대된다.
광주시는 이번 철도사업을 통해 교통 인프라와 산업 기반을 동시에 확장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도시 외곽까지 확장된 생활권에 맞춰 기업 유치, 산업단지 재배치, 관광특화노선 개발 등 도시 성장의 2단계 계획이 뒤따를 전망이다.
방세환 광주시장은 “중부권 광역급행철도는 대한민국 동남부 교통 혁신의 중심축이 될 것”이라며 “시민 교통 편익과 미래 교통 수요에 대응할 철도망 구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8월 한국개발연구원(KDI) 공공투자관리센터(PIMAC)에 민자 적격성 조사를 의뢰했다.
조사 통과 시 제3자 제안공고를 거쳐 세부 노선, 정차역, 사업방식 등이 확정되면 2026년 착공이 가능하다.
다만 민자사업 특성상 ▲비용 대비 편익(B/C) 확보 ▲지자체 간 분담 구조 ▲정차역 배치 논의 등 넘어야 할 절차도 남아 있다.
지자체 관계자는 “중앙정부의 지원과 지역 간 연대가 맞물려야 사업의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부권 광역급행철도는 수도권 과밀 해소, 충청권 산업벨트 활성화, 지방 대도시권 통합 등 균형발전 정책의 모델로서 의미가 크다.
지자체들이 공동 건의문을 내고, 상징적 연대를 넘어 실질적 협력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도 그 때문이다.
‘교통망이 미래 도시를 만든다’는 명제 속에서, 중부권 광역급행철도는 수도권 중심 구조를 바꾸는 첫 시험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경기신문 = 김태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