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000 돌파에 ‘큰손 개미’ 몰렸다…개인 1억 이상 대량주문 4년 만 최대

2025.11.02 15:14:27 5면

삼성전자·SK하이닉스 집중 매수
AI·반도체 랠리 내년까지 이어질 듯


코스피가 사상 처음 4000선을 돌파한 이후 랠리를 이어가면서, 거액을 굴리는 ‘큰손 개미’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의 1억 원 이상 대량주문이 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10월) 1일부터 30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투자자의 1억 원 이상 대량주문은 하루 평균 2만 872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9월(1만 8957건)보다 52%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달 개인의 대량주문 건수는 2021년 8월(3만 4543건) 이후 4년 2개월 만에 최대치다. 거래소 관계자는 “코스피가 4000선을 돌파하면서 AI와 반도체 중심의 투자심리가 급격히 개선된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삼성전자·SK하이닉스 ‘쌍끌이’…두산에너빌리티도 순위권

 

개인 대량주문이 가장 많이 몰린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지난달 삼성전자에 대한 개인의 1억 원 이상 주문은 6만 243건으로 전체 1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시장 기대를 웃도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미국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 등을 납품하기로 하면서 투자심리가 급등했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치맥 회동’을 가진 뒤 협력 강화 의지를 밝히면서 ‘AI 동맹’ 기대감도 커졌다.

 

2위는 SK하이닉스(4만 3787건)로, 반도체 업황 회복과 함께 역대 최대 규모의 3분기 실적 발표가 주가 상승세를 견인했다.

 

이외에도 두산에너빌리티(2만 9116건)가 한미 원전 협력 프로젝트 ‘마누가(MANUGA)’ 수혜 기대감으로 3위를 차지했다. 뒤이어 ▲네이버(1만 8235건) ▲한화오션(1만 7489건) ▲삼성SDI(1만 3270건) ▲한미반도체(1만 2980건) ▲현대차(1만 855건) 등이 뒤를 이었다.

 

◇ “유동성 장세 내년에도 지속”…반도체·AI 여전히 ‘핵심’

 

증권가에서는 이번 상승세가 단기 반등에 그치지 않고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강대승 SK증권 연구원은 “침체 우려는 낮지만 경기 둔화를 막기 위한 주요국의 완화적 통화정책이 이어지면서 내년에도 유동성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정부 정책으로 수요가 유발되는 주도주 의존도가 강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AI 인프라와 반도체 중심의 투자전략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상승장의 핵심 동력은 미국 금리 인하 사이클과 AI 투자 사이클이었는데, 두 요인에 대한 기대감이 약화할 경우 일부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관세 협상과 FOMC 회의가 끝난 만큼 앞으로는 물가와 고용지표가 연준(Fed)의 금리 방향성에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경기신문 = 공혜린 기자 ]

공혜린 기자 moon@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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