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조가 5월 총파업을 예고하면서 평택 고덕신도시 주민들의 불안감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지역 상권 침체와 소상공인 매출 급감 등 생계 직결 문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9일 평택 고덕신도시 주민과 지역 상인들에 따르면, 2024년 글로벌 반도체 공급 과잉 및 업황 부진으로 평택 P2·P3 일부 라인 가동이 축소되고 P4 라인 건설도 지연되면서 일부 협력업체가 계약을 해지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지역 상권은 극심한 침체에 빠졌고, 사무실·오피스텔·아파트 공실률이 급증하며 불황의 골이 깊어졌다.
당시 미분양 아파트가 속출하고, 신규 개업 식당이 한 달 만에 폐업하는 등 상권 전체가 위기에 몰렸다.
2024년 초 361가구에 불과했던 평택의 미분양 아파트는 1년 만에 6438가구로 20배가량 폭증했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공사 재개와 라인 재가동, P5 착공을 추진하면서 고덕신도시는 서서히 회복세를 보였다.
특히 삼성은 지난 1월부터 P5 공장 증설에 1만여 명의 인력을 투입했고, 최근 골조 공사가 재개되면서 2028년 9월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는 4월 추가로 1만 명 규모의 공사 인력이 투입될 예정이며, 해당 라인은 AI 반도체와 HBM(고대역폭 메모리) 생산에 특화돼 지역 경제에 큰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하지만 최근 삼성전자 노조 공동투쟁본부가 9일부터 18일까지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실시하고, 과반 찬성시 4월 23일 평택 집회를 시작으로 5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약 18일간 총파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히면서 주민 불안이 재점화됐다.
노조는 파업 불참 직원에 대해 명단 관리 후 강제 전배나 해고 우선순위로 삼겠다는 강경 입장까지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자영업자 B씨는 “공사 인력 유입으로 매출이 살아나서 이제야 한숨 돌렸는데, 또다시 파업 소식에 가슴이 철렁한다”며 “2024년처럼 매출이 반토막 나고 손님이 뚝 끊기면 어떻게 버티나 걱정”이라고 말했다.
고덕신도시 주민들은 2024년의 악몽이 재현되지 않기를 바라며 노사 간 조속한 합의를 촉구하고 있다.
삼성 반도체 공장의 가동 차질은 지역 경제에 직격탄이다.
생산 중단시 협력업체 연쇄 피해, 지역 소비 위축이 불가피하며, 특히 장기 파업은 소상공인 생존 위기까지 초래할 수 있다.
2024년 불황 당시 고덕신도시는 상업용 부동산과 지식산업센터 공실난, 아파트 미분양 사태로 공급 과잉까지 겹쳐 회복에 오랜 시간이 걸렸다.
파업이 현실화하면 메모리·HBM 라인 가동에 차질이 생겨 엔비디아·AMD 등 글로벌 고객사 공급망 불안도 커질 전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생산 라인은 정상 가동되고 있고, 대규모 근로자들이 투입되는 만큼 지역 경제에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 경기신문 = 최화철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