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동두천, 평화경제특구로 ‘안보도시’ 넘어 자립형 혁신경제

2026.03.23 06:00:00 16면

신소재 산업·소요산 웰니스·북캐슬 빙상장 ‘3대 축’
9664억 투입·3만 5000개 일자리 창출 기대

 

동두천시가 평화경제특구 지정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며 접경지역의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고 자립형 혁신 경제도시로의 전환에 나섰다. 시는 지난 70여 년간 전체 면적의 약 42%를 주한미군 공여지로 제공하며 국가 안보를 위해 희생해 온 대표적 지역으로, 장기간 군사 규제와 개발 제한에 따른 경제 침체와 인구 유출이라는 이중의 위기를 겪어왔다. 이에 단순한 규제 완화를 넘어 국가 차원의 구조적 보상과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가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평화경제특구 지정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 산업·관광·평화 결합 ‘3대 핵심축’ 구축


이번 특구 구상은 산업, 관광, 평화·체육을 아우르는 ‘3대 핵심축’을 중심으로 설계됐다. 먼저 동두천 국가산업단지는 신소재 및 초정밀 부품 제조 중심의 첨단 혁신 클러스터로 고도화된다. 총 85만 2552㎡ 규모로 조성되며, 국가산업단지 1단계(26만 6750㎡)는 2026년 준공을 앞두고 있다.

 

이어 58만 5802㎡ 규모의 2단계 확장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 경량화 소재, 차세대 배터리, 반도체·디스플레이용 정밀 부품 등 고부가가치 산업을 집중 유치할 계획이다. 특히 산단 내 공동 R&D센터를 구축해 생산과 연구가 결합된 개방형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고, 수도권 과밀억제권역에서 이전을 희망하는 소부장 기업 100개사를 타깃으로 유치 전략을 펼친다.

 

 

관광 분야에서는 소요산 일대 101만 3355㎡를 중심으로 총 3615억 원이 투입되는 확대 개발사업이 추진된다. 기존 당일치기 등산 중심 관광에서 벗어나 하이엔드 숲속 풀빌라, 명상·스파 리조트, 메디컬 웰니스 시설 등을 결합한 체류형 관광지로 전환하는 것이 핵심이다.

 

현재 주차장 확장, 테마형 상가 조성, 체육공원 및 반려동물 테마파크 등 23개 세부 사업이 단계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수도권 2600만 인구를 겨냥한 프리미엄 관광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 북캐슬 국제 빙상장과 ‘흑자형 모델’


평화·체육 분야에서는 과거 미군 기지였던 북캐슬 부지에 국제 빙상장이 들어선다. 보산동 일원 8만 9007㎡ 부지에 조성되는 이 시설은 스피드스케이트장(2000억 원)과 쇼트트랙·피겨 경기장(300억 원)을 포함하며 총 2300억 원 규모로 추진된다.

 

특히 국제대회 개최 시 소요산 리조트를 선수촌과 글로벌 미디어센터로 활용하는 ‘인프라 셰어링’ 전략을 통해 대형 체육시설의 고질적인 적자 구조를 극복하는 수익형 모델을 구축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 법정 기준 2.5배 ‘평화용지’…초국경 플랫폼 구축


특구 전체 면적은 총 223만 3914㎡로, 이 가운데 27만 9000㎡(12.5%)를 평화용지로 배정해 법정 기준의 2.5배를 확보했다. 해당 부지에는 남북 평화 컨벤션센터와 초국경 경제협력 연수원, 이산가족 웰니스 치유센터 등이 조성된다.

 

특히 동두천 국가산업단지의 첨단 기업과 북한 경제특구를 연결하는 ‘초국경 공급망’ 구축이 핵심 전략이다. 동두천이 R&D와 핵심 부품 생산을 담당하고, 북한 특구가 노동집약적 공정을 수행하는 분업 구조를 통해 실질적인 남북 경제 협력 모델을 구현한다는 구상이다.

 

◇ 15분 모빌리티 시티와 정주 기반 구축

 

정주 여건 개선도 병행된다. 생연동 중앙문화공원 일원에는 1253세대 규모의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이 조성되며, 청년·신혼부부·연구인력 유입을 위한 핵심 배후 주거지로 활용된다.

 

전체 면적의 66%가 공원·녹지로 구성된 친환경 주거단지로 조성되며, 산업단지와 소요산, 북캐슬을 연결하는 자율주행 기반 친환경 셔틀버스를 통해 15분 내 이동이 가능한 ‘모빌리티 시티’가 구축된다. GTX-C 노선 연장과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 등 광역 교통망과의 연계도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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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664억 투입…3단계 로드맵 추진


사업은 2026년부터 2035년까지 3단계로 추진된다. 1단계는 특구 지정과 기반 조성, 2단계는 인프라 구축과 앵커기업 유치, 3단계는 평화경제 완성과 국제 교류 확대 단계다. 총사업비는 9664억 원으로 국비 약 3018억 원, 지방비 약 2581억 원, 공공기관 투자와 민간 자본(PF)을 결합한 복합 재원 구조로 마련된다. 특히 SPC 설립을 통한 민관 협력 방식으로 사업 실행력을 높이고 단계별 리스크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 생산유발 2.4조…3만 5000명 고용 창출

경제적 파급효과도 대규모다. 특구 조성과 운영을 통해 약 2조 4500억 원의 생산유발효과와 1조 1200억 원의 부가가치 창출이 기대되며, 약 3만 5000명의 고용이 발생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청년 인구 유출을 막고 외부 인재를 유입시키는 ‘인구 댐’ 역할로 이어질 전망이다.

 

동두천시는 평화경제특구를 통해 안보 희생 도시라는 이미지를 벗고 첨단 산업과 웰니스 관광, 국제 스포츠가 결합된 미래형 도시로 탈바꿈하겠다는 구상이다.

 

시 관계자는 “평화경제특구는 단순한 개발사업이 아니라 동두천의 구조를 바꾸는 국가적 프로젝트”라며 “남북 교류와 경제 협력을 선도하는 글로벌 거점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 경기신문 = 유정훈 기자 ]

유정훈 기자 ymlove0228@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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