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통합 논란 ‘격화’…유정복 “권익 침해 좌시 안 한다”

2026.04.08 16:21:20 면 (인천)

유정복 시장 “공항 통합은 권익 문제”
“인천공항 경쟁력 약화는 국가 손실”
전담 TF 구성 추진…검토 단계부터 대응
시민단체, 집회 규모 확대 예고

 

정부의 인천국제공항 운영체계 개편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유정복 인천시장이 공식 대응을 선언하며 지역사회 결집을 촉구했다. 시민단체 역시 공항 통합 문제를 인천 전역의 현안으로 규정하고 대규모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유 시장은 8일 인천시청에서 열린 시민단체 간담회에서 “인천공항과 공공기관 이전 문제는 인천의 권익과 위상을 지켜야 하는 사안으로, 단순한 지리적 판단이나 균형발전 논리로 접근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인천공항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중추 공항이자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시설”이라며 “이 같은 경쟁력을 스스로 약화시키는 정책은 국가적으로도 손실”이라고 지적했다.

 

또 공항 운영 수익을 타 지역 적자 보전에 활용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잘못된 접근”이라고 비판하며 “이는 지역 이기주의가 아닌 정당한 권리를 지키는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정치권을 향한 비판도 이어졌다. 유 시장은 “시민들이 목소리를 내고 있음에도 정치권이 응답하지 않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며 “인천이 아닌 다른 지역이었다면 다른 대응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시민들의 자발적인 움직임은 인천의 권익을 지키기 위한 당연한 행동”이라며 “시도 적극적으로 함께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유 시장은 “아직 결정된 사안이 아니라는 이유로 대응을 미루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검토 단계에서부터 대응해야 하며, 검토 사실만으로도 지역 간 갈등이 촉발되고 있는 만큼 정부는 절차와 방향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인천시는 인천공항 통합 논의와 공공기관 이전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해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할 계획이다.

 

시민단체의 반발도 거세다. 김송원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은 “공항 통합 문제는 영종 지역만의 사안이 아니라 인천 전체가 함께 대응해야 할 문제”라며 “당초 영종에서 계획했던 집회를 인천 전역으로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사안은 대통령 정책과 연결된 만큼 정치권이 공식 입장을 밝히고 정부 대응을 이끌어야 한다”며 “조만간 정치권을 상대로 입장 표명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시민단체는 다음 달 10일 인천시민 궐기대회를 열고 공항 통합 반대 입장을 이어갈 예정이다. 대규모 집회를 통해 인천 시민들의 의지를 결집하겠다는 구상이다.

 

인천은 그동안 공공기관 이전과 국가기관 배치 문제를 둘러싸고 반복적인 논란을 겪어왔다. 극지연구소 등 일부 기관 이전 가능성이 거론되고 항공·환경 관련 기관 기능 조정 논의가 이어지면서, 지역사회에서는 핵심 인프라 유출에 대한 우려가 누적돼 왔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인천공항 통합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논란은 더욱 확산되는 양상이다. 정부는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으나, 관계 부처의 검토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사회 반발이 커지고 있다.

 

[ 경기신문 / 인천 = 하민호 기자 ]

하민호 daerm0987@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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