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하고 벌 받겠다"… 8세 딸 숨지게 한 계부, 구속심사 출석

2021.03.05 16:29:15

 8살 딸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20대 부부가 혐의를 인정하고 반성한다는 뜻을 밝혔다.

 

5일 오후 1시40분쯤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계부 A(27)씨와 친모 B(28)씨는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인천지방법원에 들어섰다.

 

이들은 인천남동경찰서와 미추홀경찰서 유치장에 각각 분리돼 있다가 경찰 승합차를 타고 법원으로 이동했다. 둘 다 검은색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모습이었다.

 

A씨는 영장실질심사 법정 앞에서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고개를 숙인 채 "인정하고 죄송하다"고 답했다.

 

이어 "딸에게 하고 싶은 말이 없느냐"는 물음에는 "(딸에게) 못할 행동을 해서 미안하다. 아빠가 반성하고 또 반성하고 벌 받을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B씨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법정에 들어갔다.

 

이들의 영장실질심사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정우영 인천지법 영장 전담 부장판사가 진행하며 구속 여부는 오후 늦게 결정될 예정이다.

 

A씨 부부는 지난 2일 인천시 중구 운남동 한 빌라에서 초등학교 3학년생인 딸 C(8)양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시신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온몸 여러 부위에 손상이 있다"며 "뇌 손상 여부도 추가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1차 구두 소견을 경찰에 밝혔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진형 기자 ]

박진형 기자 bless4ya@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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