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으로 세상의 경계를 허물다…‘경기 리베라 오케스트라’ 창단

2024.12.04 13:36:40 10면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 인재양성형 장애인 오케스트라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등 40명 구성…‘자유’ 의미
김동연 도지사 “차별 없이 재능 펼치는 데 도의회, 도민 모두 함께해”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의 인재양성형 장애인 오케스트라 ‘경기 리베라 오케스트라’가 창단했다.

 

3일 오후 경기국악원에서는 장애인으로 구성된 ‘경기 리베라 오케스트라’ 창단식이 열렸다. 이날 창단식에는 김동연 도지사를 비롯해 배우자 정우영씨, 경기도의회 정윤경 부의장, 최종현 대표 위원,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조미자 부위원장, 안전행정위원회 이영봉 의원, 김예지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외에도 왼손 피아니스트로 잘 알려진 피아니스트 이훈, 경기도장애인재활협회 이영재 회장, 경기도 장애인복지회 최봉섭 회장, 경기아트센터 김한민 이사장, 경기아트센터 서춘기 사장, 공공기관 노동조합 총연합 관계자와 서포터즈가 참석했다. 사회는 경기도 장애인 오케스트라 홍보대사인 김경란 아나운서가 맡았다.

 

김동연 지사는 축사에서 “돌이켜보면 기적 같은 일이었다. 지난해 11월 도의회에서 먼저 제안을 하고 제가 바로 그 자리에서 창단을 약속했고 1년만에 결실을 맺게 됐다”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아무런 차별 없이 자기의 재능을 찾고 펼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데 도의회, 도민이 다 같이 한마음으로 해주셨다”고 말했다.

 

김예지 의원은 “이 자리에 설 때마다 국회의원이라기보다는 옛날에 연주하던 시절이 굉장히 생각난다”며 “음악이 우리 모두를 구원하고 자유롭게 하듯이 저도 입법과 정책 활동을 통해 자유로운 환경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경기 리베라 오케스트라의 홍보대사인 피아니스트 이훈은 “경기 리베라 오케스트라 창단은 장애인 예술인들이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고 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장을 여는 발걸음”이라며서 “이 오케스트라를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우러져 조화로운 하모니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리베라 오케스트라’는 ‘도민이 후원하고 함께 누리는 오케스트라’라는 목표 아래 잠재력 있는 장애 예술인의 성장을 견인하고, 예술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는 실질적인 지원으로 장애예술인의 자립과 예술의 사회적 가치 확산을 위해 창단된 장애인 오케스트라다.

 

라틴어로 ‘자유’를 뜻하는 ‘리베라(Libera)’를 차용해 아름다운 선율로 세상의 모든 경계를 허무는 음악의 위대함과 신체의 제약을 넘어서는 장애 예술의 본질을 나타냈다.

 

경기도는 지난 9월 10일부터 10월 10일까지 제1기 단원을 공개모집했다. 총 83명이 지원했고, 악기별 실기 및 면접심사를 진행해 40명을 최종 단원으로 선정했다. 최종 선발자들은 바이올린 18명, 비올라 4명, 첼로 5명, 콘트라베이스 1명, 플루투 2명, 오보에 2명, 클라리넷 2명, 호른 2명, 트럼펫 2명, 튜바 1명, 타악기 2명이다.

 

 

 

‘경기 리베라 오케스트라’의 초대 지휘자는 박성호 성신여대 겸임교수가 맡았다. 박성호 지휘자는 2006년부터 2013년까지 7년간 발달장애인 오케스트라인 ‘하트하트오케스트라’의 초대 지휘자로 활동하며, 국내 최정상 장애인 오케스트라로 이끈 실력자로 명성이 높다.

 

경기 리베라 오케스트라의 단원들은 2년 동안 활동하며 매월 연습비, 교통비 등 연습 수당과 공연 시 별도의 공연 수당을 지급받는다. 음악적 역량을 키우기 위해 전문 강사로부터 주 2회 집중 지도를 받을 수 있으며, 내년 상반기 연주회를 계획하고 있다.

 

경기 리베라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소개 영상에서 기대를 드러내며 각오를 다졌다. 이후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박성호 지휘자에게 지휘봉을 전달하며 공식적인 창단을 선포했다.

 

경기 리베라 오케스트라는 창단 연주로 조르류 비제의 ‘아를르의 여인 중 파랑돌’, 비토리오 몬티의 ‘차르다시’, 엔니오 모리꼬네의 ‘가브리엘의 오보에’, ‘요한 슈트라우스의 라데츠키 행진곡을 선보였다. 협연엔 피아니스트 대니 구가 참여했다.

 

운영은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등 경기도예술단을 이끌고 있는 경기아트센터가 맡는다.

 

도민들은 기부금을 후원하며 오케스트라를 응원할 수 있고 작·편곡, 사진·영상 촬영 등의 재능 기부와 자원봉사 활동으로 함께 할 수 있다.

 

[ 경기신문 = 고륜형 기자 ]

고륜형 기자 krh0830@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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