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청의 제3연륙교 중립 명칭 공모 심사위원 명단이 외부로 유출됐다.
비공개를 원칙으로 했던 명단이 사전에 알려지면서 심사 과정의 공정성 논란은 불가피해 보인다.
11일 경기신문이 입수한 ‘제3연륙교 명칭심사위원회 명단’에 따르면 심사위원은 내부직 4명, 외부직 6명으로 총 10명이다.
심사위원들의 이름은 물론 현재 소속, 직책, 주요 경력까지 상세히 나와 있다.
올해 말 개통 예정인 제3연륙교는 정식 명칭을 놓고 중구와 서구가 첨예한 대립을 이어가고 있다.
각자의 지역명을 반영한 명칭 선정을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경제청은 이 같은 상황이 계속되자 두 지자체에 제3연륙교 명칭 후보 2건씩을 제출하도록 요청했다.
이에 중구는 ‘영종하늘대교’와 ‘하늘대교’를, 서구는 ‘청라대교’와 ‘청라국제대교’를 후보로 각각 선정했다.
인천경제청은 중구·서구가 제출한 후보 4건과 더불어 자체 공모를 통해 선정한 2건까지 모두 6건을 시 지명위원회에 안건으로 상정할 계획이다.
자체 공모는 중구·서구의 공동 가치를 담아 인천의 미래 비전을 반영한 통합적 명칭으로 선정한다.
지난달 21일부터 지난 3일까지 시민들을 대상으로 제3연륙교 명칭 공모를 진행했고, 중립·중복 여부를 확인하는 사전 심사를 거쳐 오는 18일 명칭 심사위원회가 열릴 예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심사위원 명단이 외부로 새어나가 일부 지역주민들에게 알려진 것이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심사위원들과 접촉해 유대관계라도 쌓아야 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중구·서구가 각자의 지역명을 내세운 후보를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인천경제청의 공모가 중립 명칭 선정을 목표로 하더라도 시 지명위원회에 함께 상정되는 구조인 만큼 사실상 전체 방향을 좌우할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다.
심사위원들은 공모에서 받은 후보안 가운데 5건의 명칭을 선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오는 23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시 누리집을 통해 진행하는 시민 선호도 투표를 거쳐 중립명칭 후보 2건을 최종 선정한다.
이에 대해 인천경제청은 명단 유출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는 입장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공정한 공모를 위해 심사위원 정보는 비공개로 하고 있다”며 “문서가 어떻게 유출이 됐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제3연륙교는 중구 영종국제도시와 서구 청라국제도시를 잇는 4.68㎞의 해상 교량이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지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