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김건희 여사에게 공천 등을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는 김상민 전 부장검사로부터 이우환 화백의 그림을 받은 김 여사 오빠 김진우 씨를 소환했다.
19일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 김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전날 김 전 검사의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신병을 확보한 특검팀은 그림을 전달받은 구체적인 경위 등을 확인하고자 곧바로 김 씨 조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김 전 검사는 이우환 화백 그림 '점으로부터 No. 800298'을 1억 4000만 원에 구매해 김 씨에게 전달하면서 작년 4·10 총선 공천 등을 청탁한 혐의(청탁금지법 위반)를 받는다.
이 그림은 감정을 의뢰받은 한국화랑협회와 한국미술품감정센터가 각각 '위작'과 '진품' 판정을 내려 진위 논란이 일었으나 특검팀은 진품으로 보고 실제 거래가를 범죄액으로 산정했다.
특검팀은 그림이 김 씨를 거쳐 김 여사에게 전달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그림은 지난 7월 25일 김 씨 장모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발견됐다. 김 여사 측은 그림과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6일 특검 조사에서도 그림이 유명한 작품이라 모조품으로 의심받을 가능성이 커 살 이유가 없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검사도 김 씨 부탁으로 그림을 중개했을 뿐이라 대가성이 없었다고 주장한다.
반면 특검팀은 지난 17일 김 전 검사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추상화 대가 박서보, 전영근 화백 그림을 좋아한다는 김 여사 취향을 파악한 김 전 검사가 비슷한 스타일의 이우환 화백 그림을 구매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 경기신문 = 장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