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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평가위원회

경기신문 보도평가위원회 2022년 3월 회의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22-04-04 10:12:19



지난 3월 24일 예정됐던 3월 경기신문 ‘보도평가위원회’ 회의는 서면 의견서를 제출받아 진행됐다.

 

보도평가위원회 위원들은 청년 취업 지원 정책, 전기차 충전구역 소방 안전 문제, 화재에서 사람 구한 길고양이 등 시의적절하고 흥미로운 기사에 대한 격려와 함께 대통령 선거 이후 지방선거로 이어지는 시국에서 경기신문이 공정한 언론의 역할을 통해 우리 사회에 대한 기여를 지속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한 광고와 기사를 명료하게 구분할 수 있는 표기, 독자투고란 활용 여부와 방향, 비교 기사 지면 할당과 남녀 필자 비율의 공정성, 저널리즘 용어의 적절한 사용, 틀에 박힌 선거보도 등에 대한 개선을 권고했다.

 

보도평가 의견을 위원들의 제출순서대로 정리했다.

 

△ 박조원 위원장(한양대학교 교수)

 

= 3월 9일 대통령 선거는 0.73%의 차이로 승패가 결정되었다. 야당 후보를 지지한 사람들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을 것이며 여당 후보를 지지한 사람들은 아쉬움에 잠을 이루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여당 후보를 지지한 사람들이나 야당 후보를 지지한 사람들 모두 일상으로 복귀하여 평정을 되찾을 때이다. “권력의 눈치를 보지 않고 정의로 부패에 맞서 싸운 삶을 살아온 인물(3월 11일)”이라는 묘사처럼 당선자에 대한 매우 호의적인 기사가 눈에 띄기도 했지만, 선거가 끝난 후 지난 열흘여 간 경기신문이 대통령 당선자에 대해 나름 중립적으로 접근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러나 대통령 선거가 끝났다고 선거 기간에 제기된 당선자에 대한 의혹들이 덮여서는 곤란하다. 그렇다고 지금 당장 그러한 의혹들로 지면을 도배하라는 것은 아니다. 다만 계속해서 권력에 대한 감시자로서 비판의 칼날이 무디어지지 않기를 기대한다.

 

△ 홍숙영 부위원장(한세대학교 교수)

 

= 2022년 3월 7일자 5면 경제면 우측 상단 부동산 AD 관련. 광고와 기사를 명확하게 구분해야 하는데 ‘부동산 AD’라고 하여 광고임을 나타냈으나 ‘사진 현대엔지니어링 제공’이라 표기하는가 하면, 끝부분에 ‘의왕’이라고 표기하여 기사인 것처럼 혼란을 주고 있다.

 

5면 하단 NH농협 6급 신규직원 임용자 교부식 관련 기사는 다른 중요 경제뉴스와의 뉴스가치 비교가 필요해 보인다.

 

11면 체육면에서 kt 야구단 관련 기사를 두 건(kt위즈 통합 우승 기념 포토북 발간, kt 위즈 스프링캠프 성료)이나 게재했는데, 한 면에 같은 구단의 기사가 두 건이나 실린 것은 다른 스포츠 종목과의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

 

이상에서처럼 광고의 경우 명확하게 기사와 구분되도록 광고라는 사실과 광고주를 분명히 표기해야 하며, 3월 7일자 ‘부동산 AD’ 말미의 ‘의왕’처럼 혼란을 주는 표기는 하지 말아야 한다. 곧 독자가 광고와 기사를 혼동하지 않도록 배려해야 한다. 또한 기업 뉴스의 경우에는 뉴스가치와 형평성 등을 고려해 기사를 작성할 것을 권고한다.

 

△ 사정희 위원(화성시 민주시민교육센터 팀장)

 

= 3월 16일자 “‘야옹’ 소리에 나가보니 불... 불난집, 집주인 부부 구한 길고양이들” 기사는 대통령 선거와 6.1지방선거로 온통 시끄러운 요즘 모처럼 마음을 녹이는 달달한 초콜릿같은 기사이다. 대통령 후보들의 공약으로까지 등장할 만큼 동물복지에 대한 관심과 이슈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는 시기에 보은하는 기특한 길고양이의 이야기는 참으로 아름다운 주제라 할 수 있다. 더욱이 반려견과 반려묘를 키우는 세대에게 호감이 될 수 있는 주제를 경기신문 기자가 취재하고 기사화한 것은 높이 평가될 만하다. 아울러 코로나와 역대급 비호감 선거에 지친 독자들에게 잠시 휴식을 주는 기사로 여겨지기에 더욱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3월 9일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있기 바로 전날까지 양당 대통령 후보들의 관련 소식과 네거티브가 지면을 크게 장식하였다. 여기에 발맞추어 경기신문의 자랑인 박재동 화백의 손바닥아트도 대통령 선거에 큰 관심을 두고 매일매일 선거 관련 만평을 쏟아내었다. 2, 3월은 동계올림픽,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코로나 확진자 증가, 산불로 인한 피해 등 국내·외 굵직굵직한 사건과 다양한 이슈가 있었지만, 만평은 동계올림픽 관련 2건, 우크라이나 전쟁에 음악가의 참전 1건, 3.1절 관련 1건 등 4건을 제외하고는 모두 대선 관련 만평이었다. 작가의 창작물에 대해 왈가왈부할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신문에 게재되는 만평은 그 날의 이슈를 대표하는 기사이기에 작가의 책임성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2, 3월 국가의 운명을 가르는 대통령 선거가 매우 중대한 사안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만평이 선거전쟁으로 비춰져서는 안 될 것으로 보인다.

 

‘독자투고’(홈페이지 하단)란을 재정비해야 한다. ‘정지 또는 삭제로 인하여 사용할 수 없는 게시판’이라는 문구가 뜬다. 이는 관심을 가지고 클릭하는 사람들에게 불성실하게 보일 수 있다. 조속한 시일에 필요에 따라 독자투고란을 삭제 또는 재활성화해야 할 것이다.

 

3월 25일자 3면의 수원특례시장 예비후보를 소개하는 기사에서 장현국 경기도의회 의장을 장국현으로 오기하였는데 개인 이름을 오기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 외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취재 일선에서 발로 뛰는 기자들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회사 차원의 대응이 중요한데 취재기자 및 사원을 보호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 여면구 위원(대한민국산업현장 교수)

 

= 2022년 3월 15일자 9면 “청취다방에 가면 컨설팅부터 면접 정장까지 취업 준비 끝” 기사는 고양시 청년 취업 지원 정책을 소개하는 기사로 컨설턴트가 자소서 작성의 ‘꿀팁’ 제공, 협약 스튜디오에서 무료 사진 촬영, 양복·구두·넥타이 연 5회 대여 등의 지원을 한 번에 해 준다는 내용으로 청년 취업이 사회 문제인 시기에 청년들에게 도움 되는 의미 있는 기사였다.

 

3월 15일자 16면 기사는 경기아트센터 정주현 음향감독을 소개한 뒤 사람들이 가장 좋은 음향을 들을 수 있는 자리 ‘스위트 스팟(Sweet Spot)’을 알려주고 있는데, 클래식 독주는 1층 앞쪽 중앙 자리, 오케스트라 편성은 1층 중간 열 중앙, 스테레오는 1층 11열~13열 중앙이 명당이라는 내용을 통해 우리가 막연하게 생각하던 음향 감상을 위한 좋은 자리를 소개해 매우 흥미로웠다.

 

3월 16일자 5면 “도내 전기차 충전구역 늘어나지만 소방 안전은 무방비” 기사는 전기차 보급이 매년 늘어나고 전국적으로 배터리 폭발사고가 잦는 등 제도적 보완이 시급하지만 충전소 소방 안전 관리는 아직 미흡해 대책이 필요하다는 내용으로 시의적절한 기사였다.

 

3월 16일자 14면 “새 대통령에게 바랍니다” 기고문에는 이번 대선에서도 여야가 극단 대결로 치달아 갈기갈기 찢어진 대한민국을 후손들에게 물려줄 가능성이 있기에 국민이 화합할 수 있는 단초를 마련해 달라는 내용이 있었다. ‘우리는 같은 배를 타고 간다’는 마음으로 국민이 화합할 수 있도록 새 대통령이 노력해 달라는 기사로 공감하는 바 컸다. 삼류 정치가 아닌 일류 정치란 말을 들을 수 있도록 정치권은 물론 언론도 제 역할을 다하기를 바라며 경기신문도 ‘화합과 통합’을 위한 내용을 많이 기사화했으면 한다.

 

3월 11일자 15면 “인천 섬을 가다” 기사의 ‘대청도 고래 이야기’는 우리나라에 포경업이 들어오게 된 유래를 흥미롭게 소개했다. “인천 섬을 가다” 시리즈 기획 기사는 읽게 되면 꼭 그 섬에 가 보고 싶게 만드는 관심 가는 기사라 생각한다.

 

△ 임선일 위원(경기도교육연구원 연구위원)

 

= 요즘 국제사회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하여 시끌시끌하다. 전쟁의 여파는 이제 우리나라 곳곳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3월 25일자 “전국 건설 현장, 러-우크라 사태 장기화에 몸살”이라는 기사를 보면 전쟁의 여파가 건설 현장까지 이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해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일상생활에서의 영향을 하나씩 알아보는 기사를 제안해 본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이 우리 생활 전반에 미치는 다양한 영향을 상세히 알리고 전쟁이 빨리 끝나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느낄 수 있는 기사를 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

 

3월 25일자 3면에서는 경기도 각 시의 시장 출마 선언을 한 예비후보들에 대한 기사를 볼 수 있다. 그런데 후보들의 관련 기사의 지면 크기가 각기 다른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의도하지 않았을지라도 지면의 할당 면적이 클수록 특정 후보가 중요하다는 인상을 독자들에게 줄 수 있다. 이는 공정하지 않은 정보 전달이 될 수 있으니 개선되길 바란다.

 

△ 최인숙 위원(고려대학교 평화와민주주의연구소 연구교수)

 

= 오피니언 코너의 정치 주제나 시론·특집의 필자들은 거의 남성으로 구성되어 있다. 여성 필자들도 발굴해 필자의 양성평등을 이루려는 노력을 경기신문이 앞장서서 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해외 언론사들은 기자나 필자의 남녀비율을 맞추려는 노력들을 이미 오래전부터 해왔고, 지금은 많이 시정된 상태다.

 

3월 14일자 13면 “김현대의 미디어산책”을 보면 IPTV, OTT, 아난 리포트, 피콕 리포트 등 일반 독자가 이해할 수 없는 용어들이 너무 많다.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용어를 풀어서 글을 쓰고 보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IPTV(Internet Protocol Television), OTT(Over The Top) 이런 식으로 써줘야 한다.

 

3월 16일자 1면에서는 지방선거 출마 후보자들을 소개하면서 “별의 순간이 왔다...”라는 타이틀을 뽑고 있다. 이는 정치인 김종인이 윤석열 후보 예정자에게 쓴 말인데 이를 저널리즘 용어인양 타이틀로 뽑는 것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 선거에서 후보가 되는 것은 결코 별을 따는 것이 아니다. 정치인은 일꾼에 불과하다. 언론이 나서서 후보가 되거나 선거를 이기면 별을 따는 양 부추긴다면 특권에 찌든 우리 정치인들의 생각은 영원히 바뀌지 않을 것이다.

 

△ 최광범 위원(한국언론진흥재단 전문위원)

 

= 경기신문은 대통령 선거가 끝나자 6월 지방선거를 지면의 주요 의제로 다루고 있다. 3월 14일자 1면 “이제 지방선거의 시간···경기지사 출마 채비 본격화”라는 제목의 기사를 필두로 지방선거 관련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이후 3월 24일까지 9일간의 신문지면 중 21일자 “尹 당선인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을 빼면 모든 1면 머릿기사가 지방선거와 연관돼 있었다.

 

3월 21일자부터는 3면 전체도 지방선거 출마자들의 기사로 메우고 있으며, 22일부터는 ‘인천메트로’ 면까지 지방선거 출마자 기사를 싣고 있다. 발행면수가 16개 면을 감안하면, 경기신문이 정치 관련 기사에 쏟는 열정을 짐작할 수 있게 한다.

 

기사의 질에 각별히 신경을 썼으면 한다. 출마 예정자들의 사진과 단순한 기사로 홍보성이라는 인상을 독자들에게 줘서는 안 된다. 특히, 자칫 거대 양당 중심의 보도로 치우치는 것도 경계해야 할 대목이다.

 

선거보도를 유권자 중심으로 바꿔줬으면 한다. 지방선거는 유권자 밀착형 선거 공약을 신문이 의제설정해 나가야 한다. 지역 공동체에 신문의 우호적 이미지를 심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신문이 지역 현안을 발굴, 그 해결책을 출마자들에게 묻는 방식이어야 한다.

 

수원시, 성남시 등 현직 시장이 출마할 수 없거나 포기를 한 지역을 다룰 때, ‘무주공산’ 같은 틀에 박힌 보도는 지양해야 한다. 염태영 후보가 거대 도시 수원에서 3선을 했던 이유를 심층보도해 줄 필요가 있다. 경기도청이 있는 수원에서의 3선은 영호남에서의 3선과 의미가 다르다. 혹시 경기도에서 3선 임기를 마감한 기초단체 의원이 있을 경우 이들까지 묶어 보도한다면, 시민들의 후보선택에 좋은 지침이 될 수 있다. 또 정치신인들에게도 ‘롤 모델’이 될 것이다. 또한 3회 연임을 한 정치인은 더 큰 정치의 장으로 진출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지역의 훌륭한 정치인을 더 큰 무대로 견인하는 것은 지역신문의 역할이기도 하다.

 

검증없는 받아쓰기를 지양해야 한다. 3월 17일자 “용인 플랫폼시티 내년 착공” 제하의 1면 기사는 지금까지 보도됐던 내용에서 달라진 게 거의 없다. 이 기사는 2018년 4월 지방선거 직전, 당시 정찬민 시장이 계획을 발표하면서 대대적인 언론홍보를 해 지방선거용이란 지적을 받았다. 정확히 4년이 지난 이 시점에서 용인시장의 발표내용을 그대로 전재한 듯한 기사는 자칫 ‘독자우롱’이 될 수 있다. 지난 4년, 어떤 진전이 있었고, 없었다면 무엇 때문이었는지를 취재해 알려주는 것이 신문의 존재 이유다.

 

[ 정리 = 노경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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