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브로커 명태균씨의 입에 윤석열 정권이 뿌리채 흔들리고 있다. 이번에도 역시 김건희 여사가 주연급으로 등장한다. 연일 강도를 높이며 검찰과 여권을 향해 협박성 발언을 쏟아내는 명씨,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며 쩔쩔매는 대통령실과 여권, 머뭇거리는 검찰. 최저치를 경신하는 대통령 지지율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의 마음은 이미 임계점에 다다른 것으로 보인다. 명태균은 2022년 6월 보궐선거로 당선된 김영선 전 의원 측에서 공천 대가로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피의자다. 녹취록 등에 따르면 공천 청탁의 핵심 경로는 김건희 여사와 당시 공천라인을 장악하고 있언던 ‘친윤’ 정치인들이다. 이 때문에 사건 초기부터 대통령실과 검찰이 머뭇거리고 있다는 합리적인 의심을 배제할 수 없다. 대통령실과 검찰이 머뭇거리는 사이 피의자 명태균의 협박성 폭로는 점점 더 적나라해지고 있다. 명씨는 처음에 대선 전부터 친분을 맺게된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의 인연 과시했다. ‘가정집에 자주 방문하는 택배’를 예로 들면서 윤 대통령 자택에 자주 드나들었다고 했고, 언론에 집 안 반려견의 위치까지 상세히 알려줬다. 또한 대통령하고 텔레그램을 주고받고 김건희
살맛 돋는 가을이다. 가을바람은 추석을 앞세우고 왔다. 그 바람이 목을 껴안아주고 피부를 만져주면 마음은 얻는 것 없이 상쾌해지고 몸 컨디션은 상승된다. 그 기분으로 숲길은 걸으면 가슴속에서는 나도 모르게 익숙하게 불렀던 노래가 재생되어 입 밖으로 나온다. ‘가을밤 외로운 밤, 벌레 우는 밤/ 초가집 뒷산길 어두워질 때/ 엄마 품이 그리워 눈물 나오면/ 마루 끝에 나와 앉아 별만 셉니다.’ 추억은 가슴속 열차를 타고 빛바랜 색으로 달려온다. 위의 동요를 부르거나 들으면 나이 따라 헐거워진 눈물주머니 탓인지 눈가에는 눈물이 맺힌다. 특별히 ‘엄마 품이 그리워 눈물 나오면/ 마루 끝에 나와 앉아 별만 셉니다.’에서 마루 끝에 나와 앉아 ‘엄마를 불러 봅니다.’라고 나는 바꿔 불렀다. 그러면서 흐르는 눈물을 그냥 흐르게 했다. 이것이 내 영혼 1번지 고향 정서요 그리움의 본향이다. 내게는 형제도 이웃도 없었고 아버지는 늘 밖에 계셨다. 어머니는 틈만 나면 마루가 번들번들 윤기가 돌고 빛이 날 정도로 닦으셨다. 가슴속 슬픔을 말 대신 부지런한 살림살이로 다스렸다. 그리하여 마루의 바닥일지라도 윤기가 흐르도록 길을 내면서 자신을 닦달하신 것 같았다. 어머니는 비가 오
지난 추석에 받은 선물 중에서 아주 맛있게 먹은 것이 바로 곶감이다. 곶감을 만들어 먹는 식문화는 우리 나라에만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현재는 우리 나라에서 가장 널리 퍼져서 한국 음식이 되었다. 곶감의 어원 중에서 꼬챙이에 꽂아서 말린 감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필자가 아주 어렸을 때 시골에 가면 할머니가 꼬챙이에서 곶감을 빼서 주었던 기억이 난다. 우리나라의 곶감의 역사는 고려시대인 12~13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요즘은 완전히 말린 건시보다 반쯤 말려서 겉은 쫄깃하고 속은 촉촉한 반건시가 인기가 있다. 곶감의 효능을 찾아보니 의외로 칼로리가 낮아서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또한 기침이나 가래를 낫게 하고 목소리를 윤택하게 하는 데에 좋으며, 어린이들 설사에도 효능이 있다고 한다. 또한 식이 섬유가 많아서 변비를 예방하며, 포도당과 당분이 풍부하여 빠른 피로회복에 도움이 되며,철분이 많아서 빈혈을 예방하며, 타닌 성분은 알코올 해독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이렇게 우리에게 유익한 곶감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을 곶감 입장에서 살펴보니 참 재미있고 유익한 교훈을 얻었다. 모든 감이 다 곶감이 되는 게 아닌고 감이 곶감이 되는 것은 단순한 물리적 변화가 아
경기도 가평군과 강원도 춘천시 경계를 흐르는 북한강은 가평제1경인 청평호반에 잠시 머물러 질곡의 근현대사를 반추하게 된다. 북한강 역사 천년세월 동안 세곡과 축산, 자재를 운반하고 연인들의 사랑을 이어주는 조선 수상교통문화의 중심지였다. 금강산 금강천에서 발원하여 춘천 소양강, 가평 가평천과 합수하며 청평호반에서 잠시 머물다가 양평 두물머리에서 남한강과 하나되어 팔당에서부터 한강이 된다. 기나긴 역사 속 굽이굽이 물길마다 독특한 나루터들이 명멸했다.자라목에서 대성리까지 강변 나루터의 흔적이 남아있어 명징했던 근현대 수상교통문화 실록을 증명해 주고 있다.북한강 전통 수상교통문화가 배어 있는 아름다운 풍광이 옛 문헌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다산은 1820년 3월 북한강을 거슬러 춘천을 여행 한 후 남긴 '천우기행(穿牛紀行)'에 '청평마을, 청산이 홀연 배 한척을 토해 내누나'라는 시를 썼다. 달전 안반지, 금대나루, 복장포구, 송산 물미나루, 선촌 어리실, 사룡 자잠나루, 고성 양진나루, 대성 대승나루는 가평지역 북한강 유역 주요 배터였다. 일제강점기 후반까지 소.돼지를 실어 나르는 축산배, 농사짓기 위해 농사배가 수시로 왕래했다.중일전쟁 발발 직후 청평댐이 들어
경기도가 경기도서관 건립공사를 추진하고 있다. 도 최초의 광역 대표 도서관인 경기도서관은 도 전체 도서관 정책을 총괄한다. 총 사업비 약 1100억 원을 들여 광교신도시 경기도청이 있는 경기융합타운에 들어선다. 내년 10월까지 연면적 2만 7775㎡, 지하 4층·지상 5층 규모로 건립되는데 이곳에는 도내 최대 규모인 약 90만 종의 장서를 보관할 계획이다. 경기신문이 지난 4월 18일자 사설 ‘기대되는 광역 대표 경기도서관’을 통해서도 언급한 바 있지만 도는 경기도서관이 도민 모두가 편안하게 찾고, 독서뿐만 아니라 문화와 예술, 인공지능을 활용한 다양한 창작의 기회를 경험하는 장소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기도서관이 운영되기 시작하면 공공도서관 309개, 작은도서관 1676개 등 약 2000개 정도의 도내 모든 도서관 정책을 담당한다. 도는 경기도서관의 운영과 공간구성의 방향을 ‘도민의 문화 활동과 평생 학습을 지원하는 대표 문화·평생 학습 플랫폼’으로 만들겠다고 한다. 도민들의 ‘끌림이 있는 도서관’으로 만들기 위해 ‘책 읽어주는 도서관’(어린이와 정보취약계층 대상), ‘헬로 월드(문화적 다양성 배우기)’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사회적경제 제품 판매
국정감사가 사흘 전 시작됐다. 다음 달 1일까지 4주 동안 이어진다. 국회의원은 자신의 활동상을 유권자에게 알리는 절호의 기회다. 언론의 구미에 맞는 보도자료도 넘쳐난다. 과장되기 일쑤다. 언론의 냉정한 검증 필요성이 그만큼 커진다. 그런데 검증은 차치하고 기자가 의원실 자료를 선정적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국정감사 보도에서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거대 플랫폼 유튜브가 조선일보로부터 범죄의 방조자라는 호된 질타를 받았다. 이 신문은 9월 26일 1면에 ‘정부 세금 안 내는 유튜브(구글 포함)에 연 674억 광고 줬다’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2023년 유튜브의 정부광고 수주액은 2022년 정부 광고 전체 1위였던 KBS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국내 플랫폼인 네이버와 다음을 합친 금액보다 많다고 했다. 수주액이 2019년 대비해 4년 만에 3배 이상 증가해, KBS(74.2%), 네이버(33.5%) 다음카카오(96.1%) 증가율을 크게 뛰어넘었다고 했다. 사실을 나열한 기사였지만 문제가 많다는 취지의 기사였다. 6면에는 ‘가짜뉴스 온상에 나랏돈 퍼준 정부’라는 자극적인 기사가 이어졌다. 기사의 지면 배치와 기사량을 감안하면, 대형
한 노부부는 젊은 시절 열심히 일하고 절약하여 두 채의 아파트를 장만하였고 그 중 한 채의 아파트는 노부부가 공동으로 소유를 하였습니다. 노부부는 상의하여 노후에는 두 아들에게 각 한 채의 아파트를 주기로 하였고, 아들들에게도 그렇게 자신들의 의사를 전하였습니다. 세월이 흘러 할머니는 불의의 사고를 당하였고 가족을 알아보고 간단히 본인의 의사를 표시할 수는 있었으나 온전한 의사소통을 하기에는 힘든 상태가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둘째 아들에게 주기로 약속한 아파트가 마침 재건축이 되었고 할아버지는 절세를 목적으로 그 소유권을 둘째 아들에게 이전해주기로 결심하였습니다. 하지만 할머니 소유의 지분이 문제였습니다. 할아버지는 할머니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자신들이 계획하였던 바와 같이 둘째 아들에게 할머니의 지분을 이전해 주겠다고 동의를 구하였습니다. 할머니가 할아버지의 설명을 온전히 이해를 하였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할아버지는 할머니의 끄덕임을 동의의 의사라고 생각하고 할머니의 소유권을 둘째 아들에게 이전해주었습니다. 장남은 아버지가 자신에게 약속한 아파트의 소유권을 아직 이전해주지 않는 것이 섭섭했습니다. 그러던 중 장남은 뒤늦게 할머니의 지분이 동생에게 이전
경기도 내 초미세먼지 농도가 2019년 이후 미미하게 감소 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의 조사 결과는 고무적이다. 그러나 오존 농도는 계속해서 증가 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초미세먼지 못지않게 인체에 해로운 오존에 대한 일반의 낮은 경각심이다. 오존은 폐를 중심으로 인간에게 치명타를 입히는 2차 오염물질이다. 초미세먼지뿐만이 아니라 오존에 대한 주의력 환기를 포함한 보다 적극적인 대응책이 시급하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2023년 경기도 대기질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도내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2019년 26㎍(마이크로그램)/㎥에서 2020년 21㎍/㎥, 2021년 21㎍/㎥, 2022년 20㎍/㎥, 2023년 21㎍/㎥로 2019년 이후 감소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미세먼지는 2019년 46㎍/㎥, 2020년 39㎍/㎥, 2021년 42㎍/㎥, 2022년 35㎍/㎥, 2023년 41㎍/㎥ 등 증감을 반복했다. 2023년 경보 발령일은 미세먼지가 2022년 6일에서 20일로 3.3배, 초미세먼지는 2022년 16일에서 29일로 1.8배 증가했다. 오존 평균 측정치는 2019년 0.027ppm에서 2020년
최근 청년층의 장기 실업률 등의 원인이 ‘양질의 일자리 부족’이라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좋은 일자리를 늘려 실업문제를 해결하고 지역의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는 결론인데, 실질적인 대책은 없는 듯해 아쉬움이 크다. 우선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실업률을 살펴보자. 통계청은 8월 실업자가 56만4000명으로, 이 중 구직기간 6개월을 넘긴 ‘장기백수’는 20.0%인 11만3000명이라고 최근 발표했다. 장기실업자는 25년만에 최고 수준이며, 올해 3월부터 6개월 연속 전년동월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반대로 8월 전체 실업자 수는 이전보다 감소해 1.9%를 기록했다. 즉, 실업률은 역대 최저, 장기실업자 수는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한 셈이다. 두 번째로 한국고용정보원이 발표한 지난해 지역별 청년인구(15~29세) 순이동 수의 경우,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을 제외하면 대전과 세종 지역만 청년인구가 유입됐고, 반대로 강원도를 비롯한 다른 지역은 청년인구가 순유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강원지역에서 유출된 청년인구는 3949명으로, 이는 전년동월보다 23.4% 늘어난 규모로 확인됐다. 한국고용정보원은 이를 막기 위한 대책으로 일자리의 양적 공급보다는 질적
1960년대 근대화시기에 미국의 경제학자 로스토우(Walt Whitman Rostow)는 이렇게 말하였다. 경제발전단계는 전통적 사회에서 선행조건을 갖추고 난 후 도약(take-off) 단계를 거친다. 도약단계는 마치 비행기가 날아올라 비행하느냐 아니면 추락하느냐는 전환점이다. 날아오른 경제는 성숙단계를 거쳐 최종 고도의 대량소비단계에 이르게 된다고 하였다. 한국경제는 도약하여 짧은 기간에 비약적으로 발전하였다. 우리나라는 1996년 12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하여 선진국에 진입하였다. 그 후 2019년 ‘30-50클럽’의 회원국가가 되고, 2023년 기준 1인당 총국민소득(GNI)이 일본을 앞질렀다. 우리나라는 선진국이 되고 대량소비사회가 되었다. 그러면 우리의 삶의 질은 어떠한가. 고도 경제성장으로 우리 경제가 전반적으로 향상되었다. 그러나 국민들의 삶의 질은 그러하지 못하다. 소득의 격차가 심해지고 불평등이 심화되었기 때문이다. 빈익빈 부익부의 양극화는 가파르게 진행되어 우리 사회는 매우 불안하다. [세계불평등보고서](WID, 2022)를 보면, 2021년 소득집단별 상위 10%의 국민소득 점유율이 한국 46.5% 미국 45.5% 스웨덴 3
해양쓰레기 문제가 전 세계적인 문제가 된지 오래다. 대표적인 것이 ‘쓰레기섬’이다. 태평양 거대 쓰레기 지대(Great Pacific Garbage Patch)로써 부유성 쓰레기가 북태평양의 환류를 타고 모인 지역이다. 90% 가량이 썩지 않는 비닐과 플라스틱류로 이루어져 있는데 심각한 것은 쓰레기 섬이 점점 자라고 있다는 것이다. 2011년쯤엔 남한 면적의 절반 정도였지만 2018년경 한반도면적의 약 7배, 남한면적의 약 15배 크기인 155만㎢까지 불어났다고 한다. 태평양 쓰레기 섬뿐 아니라 지구 바다에서 곳곳에서도 쓰레기섬은 발견된다. 이 면적을 합치면 지구 표면의 25%나 된다니 끔찍한 일이다. 이 해양 쓰레기들은 해양생물에게 큰 피해를 입힌다. 주둥이가 장어잡이 통발에 낀 하와이 뭉크물범, 빨대가 코에 껴 피 흘리는 바다거북이 발견됐다. 죽은 향유고래의 배를 가르자 사인(死因)으로 추정되는 그물과 통발이 무더기로 쏟아져 나와 충격을 주기도 했다. 인간이 저지르고 있는 해악은 인간에게 돌아오고 있다. 어획량이 감소되는 것은 물론 눈에 보이지 않는 조각으로 분해돼 바닷물에 섞인 미세플라스틱을 플랑크톤이 먹고, 그 플랑크톤을 먹은 물고기를 우리가 먹는다.
내년부터 AI를 바탕으로 한 디지털 교과서가 도입된다고 한다. 당장 5개월 뒤인 25년도 신학기부터 바뀐다는데 가르쳐야 하는 교사는 뭐가 뭔지 어리둥절한 상황이다. 내가 근무하는 학교는 작은 학교라 이미 학생당 하나씩 태블릿이 보급된 상태인데 거기에 앱으로 교과서가 들어오는 건지, 다른 기계가 들어오는 건지 정확히 모른다. 당연히 AI 교과서로 뭘 활용할 수 있는지도 알지 못한다. 이대로라면 큰 예산을 들여 만든 교과서가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수업 시간에 디지털 기기를 활용하는 것에 대한 학부모들의 반응도 썩 좋지 않은 듯하다. 얼마 전 2학기 상담 때 학부모 한 명이 꺼낸 이야기를 보면 그렇다. 우리 반 아이의 중학생 형 공개수업 때 태블릿을 활용한 수업을 봤는데 굉장히 실망스러웠다고 했다. 실망한 이유를 묻자 그 수업에서 아이가 뭘 배우는지 모르겠다는 답이 돌아왔다. 수업 중 교사가 올린 링크에 학생들이 접속하고 자신의 닉네임을 정하는데 수업 시간의 반이 지나간 것부터 당황스러웠다고 했다. 수업 내용은 아이들이 올린 미술 작품에 서로 댓글을 다는 활동이었는데 학생들이 각자 자기 태블릿만 쳐다보며 웃는 게 학부모 눈에 굉장히 이상해 보인 듯했
금년 8월에 무더위가 한창일 때, 언론에서는 ‘건국절’과 ‘뉴라이트’, ‘친일파’와 ‘밀정’이 회자되었다. 일제식민지 시대 “한국민의 국적이 일본이었다” 라고 버젓이 말하는 지도자를 바라보면서 일제 강점기시대를 치열하게 살아간 세 여성들을 생각해 본다. 먼저 석주 이상룡 애국지사의 손주며느리 허은과 이회영 애국지사의 부인 이은숙이다. 허은의 회고록 '아직도 내 귀엔 서간도 바람소리가'와 이은숙의 회고록 '서간도 시종기'는 다음과 같이 고백한다. 1910년 8월 29일 불법과 강요되었던 일한병탄조약으로 대한제국은 나라가 없어져 수많은 국민들은 토지를 빼앗겼으며 탄압을 받게 되었다. 이런 일제의 폭압을 피해 수많은 사람들이 서간도로 이주하였다. 남자들은 나라를 되찾기 위해 총칼을 들고 항일운동에 나서게 되었고, 아울러 군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고향의 전답과 종가집을 헐값에 팔았다. 온 가족이 독립운동을 위하여 중국땅으로 이주하였다. 독립운동가들인 시아버지와 남편을 따라 만주와 서간도에 정착하여 그동안의 편안한 삶을 포기하였다. 시부모와 자녀의 생계는 물론 찾아오는 애국지사와 손님들까지 모든 수발을 책임져야 했다. 낯설고 광활한 땅에서 신흥무관학교, 경학사, 부민단
의정 갈등 여파로 인해 응급환자 관리에 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의사·간호사 등 의료인이 응급실에서 폭행이나 폭언 피해를 본 사례가 최근 3년간 21%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급실 폭력이 증가하는 것은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제12조 (응급의료 등의 방해 금지) 등의 강화 조치만으로는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음이 입증된 셈이다. ‘응급실 안전’을 답보하기 위한 실효적인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인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응급의료종사자가 응급실에서 의료행위와 관련해 폭행 등 피해를 본 사례는 2021년 585건, 2022년 602건, 지난해 707건으로 최근 3년간 지속해서 늘었다. 지난해 응급실에서 벌어진 의료인 폭행 등 피해 사례 707건을 행위별로 보면, 폭언·욕설이 457건으로 65%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폭행 220건, 협박 51건, 기물 파손 34건, 위계·위력 행사가 17건 등이었다. 올해 상반기에 파악된 피해 사례는 360건으로 폭언·욕설이 243건으로 절반 이상이었고 폭행(82건), 협박(21건), 기물 파손(9건), 위계·위력 행사(6건) 순이었다. 응급의료법 12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