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만주 항일무장투쟁 역사탐방을 다녀왔다. 헌신은 무한했으나 바란 대가는 아무것도 없었던 '범도'의 사람들이 걸어갔던 길을 따라가는 여정의 마지막은 대련이었다. 나는 대련에서 잠을 설쳤다. 잠자리가 불편해서가 아니었다. 대련의과대학 드넓은 교정 안에 있는 게스트하우스는 정결하고 쾌적했다. 창문을 두드리는 거친 바람과 해변에서 들려오는 파도 소리 때문만도 아니었다. 대련에서 최후를 마친 세 거인의 생애가 나를 잠들지 못하게 했다. 우리가 여장을 푼 대련의과대학의 지척에 있는 뤼순 감옥에서 안중근 참모중장이 교수형 당한 것이 1910년 3월 26일, 겨울이었다. 나는 소설 '범도'에서 다시 오지 못할 길을 떠나는 안중근의 뒷모습을 지켜보던 홍범도 장군을 쓰던 장면이 떠올라 가슴이 시리고 먹먹했다. 이회영 선생이 최후를 마친 곳도 대련이었다. 상해에 머물던 그는 다시 만주로 돌아가 무장투쟁을 재개하기 위해 대련으로 향하는 배에 올랐다. 밀정들이 이회영의 이동 경로를 일본 영사관에 알렸고, 체포된 이회영은 처참한 고문을 당한 끝에 나흘 만에 옥사했다. 1932년 11월 17일이었다. 그를 밀고한 밀정은 이회영의 조카 이규서와 연충렬이었다. 이규서는 이회영 형
겨울철은 연간 화재건수 중 비율이 가장 높고, 주거시설의 경우 난방기구 사용으로 인한 화재가 급증하는 경향이 있다. 경기도 내 지난 3년간 화목보일러, 전기히터, 전기매트 등의 난방기구로 인한 화재는 총 477건이 발생했고 이로 인해 6명이 사망하고 45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재산피해도 115억 정도 발생했다. 이 중에서 전기매트는 주거형태와 상관없이 가정에서 주로 사용하는 난방기구로, 지난 3년간 경기도에서 166건의 화재로 24명의 사상자가 발생하여 화재 건당 인명피해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화재원인 중 하나로 나타났다. 전기매트 화재는 원인과 그에 따른 올바른 사용법을 알면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다. 전기매트는 열선과 온도조절기, 열선을 고정시키면서 온도를 유지하기 위한 용도인 부직포와 외피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구성요소들을 중심으로 화재원인과 올바른 사용법을 살펴보면 먼저, 열이 축적되어 발화하는 경우이다. 일반적으로 전기매트 상·하부에 열전도성이 좋지 않은 이불, 라텍스 소재 매트 등이 놓여있는 상태에서 장시간 전기매트의 열선이 가열되는 경우 축적된 열에 의해 물질의 훈소 과정을 거쳐 발화될 수 있다. 특히 라텍스 소재의 매트는 탄성과 내구성이 뛰어난
불법 사금융이 확산되면서 서민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악질적인 민생침해 범죄인 불법 사금융업체는 대부업법에 따라 정식 등록을 하지 않은 미등록 대부업체들로 법정이자율을 초과하기도 한다. 최고 5000%의 불법 이자를 받는 경우도 있단다. 고액이자에서 그치지 않고 채무자를 집요하게 협박하거나 폭행·체포·강제구금하는 등 위계나 위력을 사용한 불법채권 추심 행위도 서슴지 않는다. 물론 정부가 이런 행위를 단속하고 있긴 하지만 불법채권 추심 행위는 여전하다. 불법대부업체에서 돈을 빌리는 대부분의 이용자들은 급하게 대출이 필요하지만 일반 금융기관에서 대출이 어려운 사람들이다. 경기도가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사례로 든 화성시 거주 50대 개인사업자도 그 중의 한명이다. 그는 급전이 필요해 불법사금융을 이용하다 과도한 이자를 갚지 못해 8600만 원의 불법 사금융 채무를 지게 됐다. 이후 돈을 갚으라는 수백 통의 추심 연락으로 극단적인 생각까지 했다고 한다. 그런 와중에 경기도가 불법 사금융 피해를 지원한다는 소식을 듣고 경기복지재단 불법 사금융 피해지원팀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피해지원팀은 불법사금융 업자에게 불법추심 중단과 부당이득금 반환, 거래 종결을 요구했다
작년 이 맘 때 우리 언론에는 북한의 7차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북한전문가들이나 정부당국자의 논평이 연일 보도되었었다. 그런데 금년 들어서 북한에서건 남한에서건 북한이 7차 핵실험을 했다는 보도나 핵실험 징후가 있다는 보도조차도 없다. 그 이유가 무었일까. 북한은 금년 들어 첩보위성발사에 올인 하면서 2차례의 실패 후에 최근 들어 3차 발사에서 성공을 거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북한의 첩보위성 발사를 9.19군사합의 위반으로 간주한 우리 정부는 9.19군사합의 일부 효력을 정지시키는 조치를 하자, 북한은 9.19군사합의 자체를 무력화 하는 발표를 하면서 남북관계는 악화일로 걷고 있다. 북한이 상황에 따라 7차 핵실험을 감행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절대로 북한이 핵실험을 하게 해서는 안 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이 글을 쓰고 있다. 북한의 핵실험을 막아야 하는 이유는 여러 측면에서 찾을 수 있겠지만 나는 우리의 생존을 위협할 수도 있겠다는 측면에서 북한 핵실험을 저지시켜야 하는 당위를 설명하고 싶다. 북한이탈주민들 중 길주군 인근에서 탈북한 탈북민들의 증언에 의하면 북한 길주군 풍계리 일대에 ‘귀신병’이라는 희귀병이 돈다는 루머가 있다고 말한다. 병의
은퇴한 중년의 김모 씨는 창업을 계획하고 있는 딸에게 그간의 저축을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다소나마 도움을 주고자 한다. 그러나 자녀에게 자금을 지원하는 경우에는 증여세를 납부해야 하므로 고민을 하던 차에 창업 자금의 경우에는 일정 한도내에서 증여세가 부과되지 않는 ‘증여세 과세특례제도’가 있음을 알게 되고 이 방안에 대해 검토를 하고 있다. 근자에 들어서는 이전과는 달리 취업 대신 창업을 꿈꾸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으며 세법에서는 이러한 추세에 발맞추어 창업을 장려하기 위해 창업 과정에서 부모로부터 받은 도움에 대해 증여세 부담을 대폭 줄여 주는 ‘창업자금증여세 과세특례제도’를 도입하여 운영하고 있다. 먼저 제도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부모로부터 받은 창업자금에 대해서는 50억 원(10명 이상을 신규 고용하는 경우에는 100억 원)을 한도로, 5억 원을 공제하고 10%의 저율로 증여세를 과세하는 것이 그 골자이다. 즉 부모가 자녀에게 세금 없이 5억 원까지 창업 자금을 증여를 할 수가 있으며, 이를 초과하더라도 낮은 세율의 증여세만 부담하고 사업자금으로 활용이 가능한 것이다. 예를 들어 20억 원의 현금을 성년 자녀에게 증여하는 경우 일반 증여인 경우에는 6.2억
경기도가 빈틈없는 복지사각지대 발굴을 위해 사회 각 기관단체와 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도내 버스와 택시 2만7천여 대에 ‘긴급복지 핫라인’ 홍보물을 부착하는 등 최선을 다하고 있다. ‘긴급복지 핫라인’은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나 이웃이 누구든지 연락하면 복지제도 안내와 도움을 받도록 지원하는 민선 8기 경기도의 대표적인 복지정책이다. 경기도의 복지정책이 위기가구 발굴 차원을 넘어 ‘자발적 배제’·‘고립’ 가구를 모두 설득하고 구출하는 임무까지 완수해내길 기대한다. 경기도는 도내 버스와 택시 2만7000여 대에 ‘긴급복지 핫라인’ 홍보물을 부착하고 연말 복지사각지대 발굴에 한 발짝 더 가까이 나섰다. 도는 지난해 8월 ‘수원 세모녀 사건’을 계기로 ‘긴급복지 핫라인’과 함께 ‘긴급복지 콜센터’, ‘경기복G톡(카카오톡 채팅)’, ‘누리집’ 등 총 4개 채널을 구축해 제보를 받고 있다. 아울러 이달 말부터 상담 서비스를 빠르고 정확하게 지원하기 위해 실시간 상담 내용을 글자(텍스트)로 자동 변환하고, 사업문의가 있을 때 특정 사업에 대한 지식정보를 자동 표출하는 등의 내부 기능개선을 시행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도는 그동안 긴급복지 사업과 관련해 위기가구를 조기에
"지구는 두 나라가 성공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크다." 지난 11월 15일 샌프란시스코 미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주석이 한 모두 발언이다. 이에 대하여 바이든 대통령은 “경쟁이 갈등으로 바뀌지 않도록 관계를 책임 있게 관리해야 한다.”라고 하였다. 중국이 ‘공존’을 말하니, 미국은 ‘경쟁’으로 응수하였다. 바이든의 대중국 전략의 핵심 개념은 ‘전략적 경쟁’이다. 작년 11월 인도네시아의 발리에서 개최된 미중 정상회담에서, 바이든은 ‘신냉전’의 우려를 불식하고 대신 치열하게 ‘경쟁’할 것임을 선언하였다. 그러나 중국은 경쟁이 양국 관계에 큰 불확실성을 초래하고, 종국에는 대결과 갈등으로 밀어붙일 것이라고 본다. 그래서 ‘공존과 상생 협력’을 주장한다. ‘경쟁’에 대한 이들의 해석은 왜 이처럼 극명하게 다른가? 아시아사회정책연구소(ASPI)의 네이선 르바인에 의하면, “서구의 자유민주주의 정치에서 경쟁은 스포츠 경기에서의 경쟁과 유사하다. 서로 전력을 다하여 싸우지만, 상대를 정치의 장에서 제거하지는 않는다. 정치적 경쟁이 적어도 생사의 문제는 아니다.” 그러나 “중국에서 정치적 경쟁이란 권력투쟁이고, 권력투쟁은 경쟁자 제거의 서막이다. 종국적으로 생사의 문제
쿠르드족은 뉴스 속의 나라였다. ‘어린 소년들의 늙은 노래’를 듣기 전까지. 그 노래는, 개봉한지 10여년 지나 보게 된 ‘취한 말들을 위한 시간(2004년 개봉/바흐만 고바디감독)’이라는 영화에 나온다. 언론 속에서 접한 쿠르드족의 이미지는 어떠했던가. 메마른 산악지역의 전사, 독립을 위해 늘 분쟁 속에 사는 투사… 그런 모습들이었다. 그 이미지 속에 아이들은 없었다. ‘취한 말들을 위한 시간’은 고아가 된 다섯 남매의 이야기다. 가난만 남은 집안에서 가장이 된 열두 살 맏이 아윱에게 학교는 사치고, 설상가상 죽을 병 걸린 동생을 위한 수술비 마련이 발등의 불이다. 어린 누나가 수술비를 보태려고 이라크 노인에게 신부로 팔려갔지만 돈을 받지 못한다. 아윱은 유일한 재산인 노새를 팔기 위해 밀수꾼들과 함께 이라크 국경을 넘는다. 제목의 ‘취한 말’을 은유로 생각했는데, ‘험산 넘는 노새가 한파에 쓰러질까봐 미리 술을 먹여 추위를 못 느끼게 하는 행위’에서 나온 말이었다. 삶이 곧 전쟁인 이 다섯 남매 입에서 나오는 노래가 고울 리 있겠는가? 그래도 그렇지. 트럭 뒤에 탄 아이들이 무심결에 부르는 민요 가사는 섬뜩했다. ‘인생이라는 놈은 나를 산과 계곡으로 떠돌
경기도 내 공공기관 부정 채용 사례가 올해 또 적발됐다. 산하 28개 공공기관 중 23개 기관에서 저질러졌다. 채용 비리가 좀처럼 근절되지 않는 것은 뿌리가 제대로 뽑히지 않았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채용의 공정’은 공공과 민간을 막론하고 민주주의를 구성하는 최소한의 조건이다. 온갖 지혜를 다 동원하여 기강을 다잡는 한편 비리가 발붙일 수 없는 ‘무결점’ 채용 시스템 구축을 서둘러 완비해야 할 것이다. 경기도는 8개 반 43명으로 감사반을 구성해 지난 7월 5일부터 8월 31일까지 공공기관에서 시행한 신규 채용과 정규직 전환 업무 전반에 대한 채용실태 특정감사를 실시했다. 감사 대상은 도 산하 공공기관 28개 기관 가운데 종합감사로 대체한 경기도사회서비스원, 시·군에서 감사를 추진한 경기테크노파크(안산시)·킨텍스(고양시), 지난해 12월 설립된 경기도사회적경제원 등을 제외한 24개 기관이다. 감사 결과 적발된 27건은 신규 채용과 관련된 사안이다. 유형별로 보면 공고위반 2건, 부당한 평가 기준 2건, 위원구성 부적정 3건, 규정 미비·위반 7건, 인사위원회 심의 누락 3건, 가산점 적용 부적정 5건, 기타 5건 등이다. 경기도의료원의 A병원은 응시 자격 미
종교의 차이라니, 이 얼마나 기묘한 표현인가! 물론 종교를 공고히 하기 위해 시대에서 시대로 전해지는 역사적 사건에 대한 여러 가지 신앙은 있을 수 있다. 마찬가지로 젠다베스타(페르시아의 고대 경전), 베다(바라문의 경전), 코란과 같은 여러 가지 종교 서적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예나 지금이나 진실한 ‘종교’는 오직 하나뿐이다. 여러 가지 신앙도 다만 진정한 종교에 대한 보조 수단 외에 아무것도 포함하고 있지 않으며, 그 보조 수단은 우연히 출현한 것으로, 때와 장소에 따라 모습을 달리할 뿐이다. (칸트) 너는 그르고 나는 옳다고 말하는 것은 사람이 사람에게 할 수 있는 말 중에서 가장 잔인한 말이다. 특히 그것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항일 경우 더욱 그렇다. 그런데 종교에 대해 논쟁하고 있는 사람들이 바로 그 잔인한 말을 서로 거침없이 내뱉고 있다. 네가 만약 이슬람교도라면 그리스도교도에게 가서 함께 살아라. 만일 그리스도교도라면 유대인과 함께 살아라. 만일 가톨릭교도라면 정교도와 함께 살아라. 네 종교가 어떠한 것이든 신앙을 달리하는 사람들과 사귀어라. 만일 그들의 말에 네가 화내지 않고 자유로이 그들과 사귈 수 있다면 너는 이미 평화를 얻은 것이다
동해안에 위치한 함흥-흥남은 오래전부터 이름난 명태어장이다. 함흥에서 동쪽으로 흥남 항구가 있다. 항구가 생겨나기 전 서호진 앞바다에서 명태가 많이 잡혔다. 명태가 많이 잡혔으므로 가공시설도 발달했다. 특히 흥남이 화학공업도시로 되면서 인구가 늘어나고 명태수요도 많았다. 멘타이코로 불리는 명란젓은 일본인들이 함경도 특산인 명란을 가져다 만든 것이다. 명태는 김장철인 지금 적기이다. 11월부터 1월까지 많이 잡히는데 특히 12월과 1월에 많이 잡힌다. 명태를 넣으려고 일부러 김장을 늦추기도 한다. 1980년 중반부터 명태가 사라지기 시작해서 지금은 금태가 되었다. 명태가 한창 잡히는 성어기에는 항구에 명태가 산처럼 쌓여 그것을 가공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동원되었다. 지금은 명태 치어를 방류해서 명태생태계를 복원하려고 하고 있다. 명태의 고장인 함흥-흥남 지역은 명태로 만든 음식이 유명하다. 명란은 소금에 한번 절인다음 마늘과 고춧가루를 넣고 삭혀서 먹는다. 짠 맛의 명란젓이 아니라 새콤한 맛의 명란젓을 만든다. 창란젓은 명태 내장을 손질해서 고춧가루 마늘에 버무려 만든다. 명태식해는 명태를 좁쌀과 버무려 발효시켜 먹는다. 혹은 좁쌀을 넣지 않고 명태를 버무려 따
수원특례시와 캄보디아 시엠립주는 19년간 자매도시로 우정을 이어오고 있다. 수원특례시는 2004년 시엠립주와 국제자매도시결연을 체결한 후 빈민 지역인 프놈끄라옴 마을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지원사업은 단계별로 전개됐다. 화장실·공동우물·마을회관·도로·다리 등 주민 자립기반을 조성했다. 이와 함께 마을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끌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중·고등학교도 설립했다. 현재 프놈끄라옴 수원마을은 시엠립주에서 가장 쾌적하고, 살기 좋은 마을이 됐다. 수원마을 주민들의 소득을 증대하고 자립역량을 강화시키기 위한 4단계 지원사업도 추진됐다. ‘양봉 시범 가구’ ‘버섯재배·새우양식 시범 가구’ 사업이 그것이다. 수원시의 지원은 의료부문으로까지 확대됐다. 2007년부터 ‘캄보디아 수원마을 의료봉사단’이 코로나19로 인해 방문이 어려웠던 2020~2022년을 제외하고 매년 수원마을을 방문해 인술을 베풀고 있다. 올해도 수원시 관계자와 수원시의회 의원, 수원시장안구보건소, 아주대학교병원·화홍병원, 수원시의사회·치과의사회·한의사회·약사회·간호사회·안경사회, 경기도 간호조무사회·물리치료사회, (사)행복캄 등으로 구성된 대표단은 수원마을에서 봉사활동을 펼쳤다. 수원시 의료인으
서울 가 살자 “그 이불솜 베개 다 버리고, 우리 이제 서울 가서 살자...미련 없이 버리고, 서울 가 살자”고 한다. 대중의 마음을 파고 드니 대중가요이고, 순식간에 대중이 즐겨 들으니 유행가라 할만하다. 노래나 정책 이슈나 사회적 흐름과 시대를 반영해야 성공한다. 아이디어 차원에서 논의되었지만 이번에 갑자기 튀어 나온 ‘김포 서울 편입론’은 얼마 전 텔레비전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화제를 모은 노래 가사처럼 들린다. 이번 김포 서울 편입론은 지난 10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직후 여당에서 나왔다. 이 이슈의 소통 풍경은 어떠한가. 급부상한 메가시티론과 사라지는 지역분권론 서울 강서구청장 선거에서 여당이 이겼다면 이런 주장이 나왔을까. 언론 보도를 보면 여당은 일개 구청장 선거 결과라고 의미를 크게 부여하지 않으면서 선거 패배 국면의 전환용으로 새로운 이슈를 던진 것이라고 분석하는 듯하다. 또 새로 출범한 여당 내 혁신위원회가 특정 지역 다선 출신 의원들의 내년 총선 출마 자제 내지 험지 출마라는 일종의 혁신안에 대한 서울 포함이라는 아이디어라는 해석도 내놓는다. 다시 말하자면 행정구역 개편과 국토균형 발전이라는 장기적인 국가발전 목표를 깊이 검토한 주장이
얼마 전 우리재단의 장학사업팀 직원이 장학금 기부에 대한 보고서를 가지고 왔다. 화성시 향남에 있는 초등학교에서 기부금 전달을 문의했다는 내용이었다. 우리재단은 공익법인이기 때문에 기부금 접수를 할 수는 있지만 장학금이나 기부금 모금을 위한 홍보를 할 수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장학금을 기부 받는 일은 그리 흔하지 않은 일이다. 별 생각 없이 결재를 하기 위해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니 사정은 이랬다. 이 학교에서는 매년 2학년 학생들 모두가 ‘우리가 마을을 위해 직접 할 수 있는 일’을 실천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었다. 그 동안은 주로 학교 주변의 마을에서 쓰레기를 줍는 활동을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활동을 하고 싶어졌다. 2학년 선생님들이 머리를 맞대고 찾아낸 일이 나눔장터를 여는 것이었다. 학생들은 집에서 쓰지 않는 물건들을 가지고 와서 서로 사고 팔아 모은 돈이 30만원이었다. 선생님들은 이 돈을 어떻게 쓸 것인가에 대해 논의한 끝에 우리 재단에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화성시인재육성재단에서 형편이 어렵거나 운동, 예술에 재능이 있는 학생들을 지원한다는 정보를 알게 되었다고 했다. 학생들에게 동의를 구한 후 아름다운 돈 30만 원이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