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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평가위원회

경기신문 보도평가위원회 2022년 7월 회의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22-08-01 10:11:22


지난 7월 28일 예정됐던 7월 경기신문 ‘보도평가위원회’ 회의는 위원들의 서면 의견서를 제출받아 진행됐다.

 

보도평가위원회 위원들은 우리말 사용의 중요성과 가치를 일깨운 우리말 연재, 비정규직 노동자의 실태를 생생하게 고발한 기사, 미래 국가경쟁력을 위협하는 저출산 문제를 이슈화한 기사, 위기 학생 문제의 해법을 제안한 기사, 도내 교통약자의 현실과 목소리를 전달한 동행취재 기사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리고 이처럼 의미있는 보도를 이어가기 위해 사회에서 소외된 이들에 대한 시리즈 기획, 독자의 의견을 담는 코너 증설, 전문가 인터뷰와 해외 사례 활용, 도내 교육 관련 기사 확대, 환경문제를 다루는 현장취재 코너 신설, 기자 중심에서 독자 중심으로의 변화 등을 제안했다.

 

한편, 보도자료를 그대로 옮기는 관행, 기사와 무관한 사진 기사 배치, 사실과 현상에 대한 분석 부재, 홈페이지 뉴스 서비스 체계 미흡 등은 개선할 것을 권고했다.

 

보도평가 의견을 위원들의 제출순서대로 정리했다.


△ 박조원 위원장(한양대학교 교수)

 

= 7월 24일 경기도 인사 발령에 따라 실·국장 및 부단체장 프로필이 소개되었다. 소개된 프로필을 읽으면서 인물평이 긍정일변도이며 천편일률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예를 들면 인물들에 대한 묘사는 이런 식이었다. “빈틈없는 업무 처리, 적임자라는 평가, 훌륭한 인품, 능력 증명, 탁월한 업무 추진, 깊은 조예, 강한 리더십, 다양한 경험과 역량, 다양한 분야에 일가견, 꼼꼼한 일처리, 뛰어난 의사소통 능력, 전문성 각인, 직원들의 신망, 뛰어난 추진력, 업무 효율성 제고, 대인 관계 탁월, 높은 포용력” 등 그야말로 찬사의 나열이었다. 기자가 이들의 업무 추진 능력이나 인품에 대해 충분히 취재해서 기사를 작성했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그래서 다른 신문에서는 이들이 어떻게 소개되었는지 궁금했다. 다른 신문에 실린 프로필도 경기신문과 거의 차이가 없었다. 결국 경기신문이나 비교의 대상이 된 그 신문이나 모두 보도자료를 별 가공없이 그대로 사용했음을 추정케 한다. 물론 이러한 것이 관행이라는 것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그러나 관행이라고 치부하고 넘겨버리기에는 마음에 걸린다. 최소한 찬사의 나열만이라는 느낌은 주지 않도록 기사를 작성했더라면 이보다는 나았을 것이다.

 

△ 홍숙영 부위원장(한세대학교 교수)

 

= 6월부터 1면에 게재하기 시작한 “우리말 하루 한 단어” 코너는 영어식 표현을 우리말로 바꾸어 표현하는 것으로 유익한 내용을 담고 있으며 우리말의 중요성과 가치를 일깨워주고 있다.

 

2022년 7월 26일자 2면 “도내 청년 노동자 처우 개선… 복지포인트 2차 참여자 모집” 제하의 기사란에 “무더위 날려버려~ 무더운 날씨를 보인 25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캐리비안베이를 찾은 시민들이 ‘메가 플라이보드 쇼’를 보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라는 캡션이 달려 있는데, 기사의 내용과 무관한 사진이다. 이런 사진 기사는 별도의 공간을 만들어 제공하는 것이 적절하다.

 

2022년 7월 12일자 1면 “서울 출퇴근길 버스 기다리며 ‘발동동’” 제하의 기사는 제목은 출퇴근에 관한 것이지만, 기사에 실린 사진은 출퇴근길 직장인들의 사정을 담고 있지 않았다. 기사의 제목과 어우러지는 사진을 골라 싣는 노력이 필요하다. 신문에서 사진 이미지가 전달하는 시각적 효과와 메시지의 중요성 등을 고려해 사진을 적절히 배치해야 한다.

 

△ 사정희 위원(대안과 사람 교육협동조합 이사장)

 

= 7월 29일자 1면 “학비노동자 고용 불안, 불안한 교육 만든다”와 6면 “나는 말 못하는 ‘투명인간’”-학비노동자의 설움 제하의 기사는 경기도교육청 소속 학교 비정규직이 처해 있는 상황을 독자들에게 현장감 있게 전달하고 있다. 기사는 현장 취재를 통한 생생함을 독자들에게 오롯이 전달했을 것으로 여겨지며, 이는 비정규직 노동자의 불안정 노동 실태를 고발하는 것으로 사회적 이슈로 발휘될 수 있을 것이다. 차후 사회 그늘 속 현장이나 소외된 이들에 대한 취재가 기획시리즈로 연재될 수 있는 고정란이 만들어진다면 신문이 사회적 이슈 메이커로 더욱 발돋움할 것이다.

 

칼럼/사설란에 기고하고 있는 최영, 방현석, 김민웅, 김동규 등 칼럼니스트들의 프로필을 하단에 간단히 소개하는 것을 제안한다. 경기신문의 칼럼은 각기 다른 칼럼니스트들이 1주 또는 격주 1회만 기고하고 있어 칼럼니스트에 대해 궁금함이 생길 수 있다. 칼럼니스트에 대한 친절한 소개는 칼럼을 대하는 독자들에게 이해의 폭을 더욱 넓혀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독자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는 장을 보다 많이 만들어 주시기 바란다.

 

△ 여면구 위원(대한민국산업현장 교수)

 

= 7월 15일자 2면 2022 경기도 인구정책토론회 “김동연 ‘저출산 원인 불안한 미래 때문’” 제하의 기사는 우리나라의 미래 국가경쟁력을 저하하는 가장 큰 문제라 할 수 있는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道, 양적 아닌 질적 경제 성장으로 일할 기회·장사할 기회를 청년에게 제공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의미 있는 기사였다. 천문학적인 국가 예산을 쏟아붓고도 해결 못하고 있는 저출산 고령화 문제 등 인구문제의 해법을 찾기 위해 다양한 해외 사례 소개나 전문가 인터뷰 등 기획 시리즈를 마련해 지속해서 기사를 실었으면 좋겠다.

 

7월 15일자 6면 ‘흔들리는 경기도 교육, 해법은 현장에 있다’ 기획 기사는 위기 학생들에게 전문 상담·치료가 필요한데 이를 수행하는 위(Wee)센터 전문상담교사의 전문성이 부족해 실효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기사였다. 전문성 부족 문제를 해소하고, 운영 방식 개선과 학교 상담법 제정 등으로 위기 학생 문제의 해법을 찾자는 기사로 좋은 내용의 기획 기사였다.

 

7월 21일자 8면 “3년도 채 되지 않은 건물 헐고 재개발··· ‘비상식적’” 제하의 기사는 시 정비계획 및 정비구역지정(안) 논란을 다룬 기사로 왜 3년도 되지 않은 건물을 헐어야 하는지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논란을 소개한 기사였고, 7월 25일자 8면 “공장 건축 허가가 났는데 오피스텔 분양?” 제하의 기사는 분양대행사가 과대·허위광고로 입주자를 모집했고 이에 대해 시는 ‘사기 분양’이 맞기에 시정조치를 내릴 계획이란 기사로 건축, 분양 문제 정보를 독자들에게 제공해 경각심을 일깨우는 기사였다.

 

7월 25일자 1면 “포천~화성 ‘8시간 34분’ 소요” 제하의 기사는 장애인 등 경기도 교통약자의 이동 현실을 다룬 동행취재 기획 기사로 경기도가 지난 1월 ‘광역이동지원센터’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지만 아직 역부족으로 지자체마다 신청 방법이 다르고 대기 시간도 천차만별로, 8시간 넘는 이동에 길거리서만 6시간 이상을 대기해 개선이 필요하다는 매우 의미 있는 기사였다.

 

한편, 김동연 경기도지사 관련 기사는 많이 게재되었으나 임태희 경기교육감 관련 기사는 매우 적었다. 道 행정 못지않게 道 교육 행정도 중요하고 독자들의 관심을 끄는 사안인 만큼 경기교육 관련 기사도 더욱 확대하길 기대한다.

 

△ 임선일 위원(경기도교육연구원 연구위원)

 

= 7월 25일부터 27일까지 ‘경기도 교통약자의 이동 현실’이란 기획기사는 사회적으로 소외된 교통약자들의 현실적 어려움을 취재한 살아있는 기사였다고 생각된다. 도로를 달리다 보면 교통약자 특별교통수단(장애인 콜택시)을 종종 발견한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이들이 어떻게 이용하는지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대다수일 것이다. 최근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위한 지하철 시위라는 이슈가 있었다.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지하철이라는 공공의 교통수단을 볼모로 출근길 시위라는 부분에서 의견이 분분했던 사건으로 기억한다. 이런 시대적 이슈와 관련하여 경기도 장애인 이동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알 수 있도록 구체적으로 다룬 기획 기사였다고 본다.

 

이와 함께 7월 27일자 “도내 시각장애인 ‘가장 불편한 건 버스’”라는 기사가 있었다. 버스를 타고 다니며 한 번도 생각해 보지 못했던 지점이었다. 비장애인으로서 보이지 않던 불편함을 일깨우는 기사였다. 그리고 다음 장에 “통합시스템 구축 지지부진···‘유명무실’한 광역이동지원센터”라는 정책적 문제점을 지적하는 기사가 배치되어 있었다. 모두 하나의 흐름으로 경기도 교통약자의 현실을 보여준 기사 구성이었다. 현실의 어려움부터 제도적 문제점까지 꼼꼼히 짚어준 좋은 기사였다고 본다.

 

이렇게 경기도의 문제점을 파헤치고 도민들의 목소리를 들려주는 살아있는 경기신문이 되기를 기원하며 마지막 보도평가위원회 활동을 마무리하고 관련된 모든 분들께 감사 인사를 전한다.

 

△ 최인숙 위원(경기대 한반도전략문제연구소 부소장)

 

= 7월 13일자 6면 “FOCUS in 수원”, 10면 “일상에 ‘휘릭’ 파고드는 환경 문제 ‘뒹굴~’ 모여 대안 제시 ‘탁!’ 우리가 기억할 바다는 어떤 모습일까?” 제하의 기사는 거의 모든 내용이 전언 형식이다. 통신사가 제공하는 뉴스 같다. 기자가 현장을 취재해 보도하는 기사가 필요하다. 지금의 기사들은 기고나 홍보물을 요약해 지면을 채울 뿐 기사라고 보기 어렵다. 특집형식으로 환경문제를 다루는 르뽀(현장취재) 코너를 신설할 것을 제안한다.

 

7월 11일자 14면 “6·1지선 가장 많은 선거 비용 사용한 후보는?” 제하의 기사의 경우 선거비용을 가장 많이 사용한 후보를 뽑는 콘테스트는 아니고 비용을 제대로 썼는지가 초점일텐데 이 기사는 타이틀부터 적절치 못하고 본문 내용도 이 기사가 무얼 말하려고 하는지 명확하지 못하다. 선거비용을 다루는 기사는 매우 중요하다. 공정한 선거문화를 위해 선거비용의 적절성 등을 분석하고 각 후보가 사용한 선거비용 내역을 대충이라도 보여줘야 의미있는 기사가 될 것이다.

 

7월 29일자 5면 “‘비싼 서울 집 값’… 내 집 찾아 경기로 인천으로” 제하의 기사는 타이틀은 경기, 인천이 주요 키워드인데, 내용은 일반적인 주택시장 이야기를 하고 있다. 통계청 노형준 과장 이야기가 그걸 입증한다. “총 이동자 중 시도 내 이동자는 66.0%, 시도 간 이동자는 34.0%”로 시도 내 이동자가 1.5배를 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그 이유가 무엇인지 전혀 기사에 나와 있지 않다. 그 이유에 대한 분석이 있어야 좋은 기사가 될 수 있다. 통계치는 독자들 머리에 남지 않는다. 통계치보다 현상에 대한 원인분석을 심도있게 하는 기사가 더 좋다.

 

△ 최광범 위원(전 ‘신문과 방송’ 편집장)

 

= 홈페이지를 통한 뉴스 서비스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주길 바란다. 경기신문앱 바로 아래에 <뉴스-기획-사설/기고-사람들-독자공간>으로 섹션을 분리해 놓았다. 그 바 아래에 ‘사설/기고’가 ‘칼럼/사설’로 소개된다. 통일할 필요가 있다. 또 금요일자 오프라인 지면에 실리는 ‘칼럼/사설’은 아예 화면에 노출되지 않는다(물론, 사설/기고를 클릭해 찾아가면 그날 칼럼을 읽을 수 있지만, 독자가 생각보다 그렇게 부지런하지 않다). 대신 목요일자 ‘칼럼/사설’이 목요일 아침 6시부터 금, 토요일까지 3일 동안 화면에 노출되고 있다. 바로 고쳐야 한다.

 

지난 6월부터 시작한 <우리말 하루 한 단어> 연재는 아이디어 하나로 경기신문을 업그레이드한 대표사례다. 언제부터인지 마치 영어 이니셜로 표기하는 게 우리 언론의 관행이 됐다. 고쳐져야 했다. ‘도어스테핑’이란 단어는 기자가 취재원의 말 한마디 듣기 위해 취재원이 출입하는 문 앞을 서성거리는 의미다. 이게 와전, 대통령이 서성거린다는 건데, 이런 오용 사례가 있어도 고치겠다는 의지조차 없었다. ‘출근길 문답’ 혹은 ‘약식문답’. 얼마나 좋은가? 경기신문이 우리 언론계를 선도한 모범사례다.

 

기자 중심 신문에서 독자 중심 신문으로 변하길 바란다. 7월 18일자 3면 “용인시 ‘안전산행, 마구산 둘레길 정비” 기사는 글로 쓴 기사보다 지도 한 장이 더 유용할 것이다. 이 보도자료는 경기도민의 근사한 하루 여행 가이드 역할을 할 수 있다. 어느 공원에나 다 볼 수 있는 데크 사진을 쓴 것은 진부했다. 보도자료를 조금 가공하면 기사의 격이 달라진다. 읽는 신문에서 보는 신문으로의 변화를 가시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사례가 많다. 7월 27일자 10면에는 전시 기사가 한 면으로 실렸다. 수원시립미술관처럼 소재지를 누구나 알 수 있는 미술관과 달리 영은미술관은 어디에 위치하는지 모르는 독자가 많다. 소재지 주소(경기도 광주시 소재)를 병기해 주었으면 한다.

 

매주 목요일자에 실리는 책지면을 쇄신했으면 한다. 신간 소개는 한두 권으로 과감하게 줄였으면 한다. 중앙종합일간지에 비교우위에 서기가 현실적으로 힘들다. 대신, 경기도내 도서관 읽기모임이나 학교 독서담당 교사들을 섭외해, 그들에게 지면을 할애했으면 좋겠다. 연간기획을 한다면 시민친화적 신문으로 거듭나는 데도 기여할 것이다.

 

[ 정리 = 노경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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