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책 혼선으로 갈팡질팡하고 있는 청와대와 정부, 더불어민주당이 ‘그린벨트 해제’ 카드를 잘못 건드렸다가 혼쭐이 나고 있다. 지난 7·10 대책발표 이후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그린벨트 해제는 검토 대상이 아니다”라고 했다가 14일에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을 바꿨다. 바로 다음 날인 15일 박선호 국토교통부 1차관은 “아직 검토하지 않았다”고 홍 부총리 발언을 바로 뒤집었다. 그리고 지난 17일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은 그린벨트 해제 문제에 대해 “당정이 이미 의견을 정리했다”고 발언했다. 논란은 범여권으로 옮겨 붙었다. 대권 주자로 꼽히는 이재명 경기지사는 “분양가 상한제에 따라 그린벨트를 해제해서 지은 주택은 주변 시세보다 가격이 낮아 ‘로또’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이 지사는 “비싼 집에 사는 게 죄를 지은 건 아니지 않느냐”면서 “실거주 여부를 따져 징벌적으로 중과세해야 한다”며 현 정부 정책 기조에 비판적 입장을 취했다. 차기 당권 주자인 김부겸 전 의원은 “그린벨트 문제는 정말 최후의 수단이 되기 전까지는 너무 쉽게 풀어서 안 된다”고 강조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도 “그린벨트를 풀어 서울과 수도권이 투
중국의 제자백가 중 도가의 창시자인 노자는 ‘세상 만물 중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을 지닌 것으로 물’을 칭하며, 상선약수(上善若水)라 하였다. 노자의 통찰에서 물(水)은 첫째, 대지에 영양분을 공급하여 모든 생명체를 키우는 어머니와 같은 모성이다. 둘째, 만물을 키워내고도 가장 낮은 곳으로 위치하기 때문에 자신을 내세우지 않는 겸손함이다. 그리고 바위를 뚫을 정도로 강함이 있지만, 산과 바위가 가로막으면 멀리 돌아가는 유연함으로 이것은 ‘부쟁(不爭, 다투지 않음)’이라 하였다. 시간을 초월한 물의 지혜와 노자의 통찰은 참으로 시의적절하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5년이 되면 우리나라 인구 5명 중 1명이 65세 이상인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다. 또한 최근 전국이주인권단체의 성명문에 의하면 현재 국내에 이주노동자를 포함하여 250만 명이 체류 중이라고 한다. 외국인 주민이 총인구의 5% 이상인 다문화 사회인 것이다. 다문화가정도 빠르게 늘어 다양한 세대와 인종이 함께 살아가는 사회구조로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기후 위기로 인한 자연재해, 감염병과 같은 인류 재앙과 위협도 이미 예고된 미래이다. 미래 사회의 불확실성을 걷어내려면 경제·복지·사회 등 다양한 측면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영세한 소상공인들이 위기에 처해 있다. 긴급재난지원금으로 한때 소비가 촉진되어 골목상권이 살아나는 듯 했으나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어 앞날은 그리 밝지 않다.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상황에서 도내 대학들이 골목상권 자생력을 강화시키기 위해 나섰다. ‘2020 경기도 골목상권-지역대학 협업 프로젝트’에 선정된 대학은 경희대학교, 계원예술대학교, 한양대(에리카캠퍼스), 경동대학교, 대진대학교, 신한대학교다. 이들 대학은 경기도로부터 각 2천500만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아 골목상권 자생력을 강화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예술·디자인 관련 대학과의 협업을 통해 아름답고 특색 있는 지역상권을 육성하기 위한 이 사업의 학생활동비 일부는 해당 상권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경기지역화폐로 지급된다. 자금을 골목상권으로 선순환시키기 위한 조치다. 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골목상권에 더 오래 머물면서 작업할 수 있도록 활동비 규모를 지난해보다 2배가량 늘렸다고 한다. 경희대-용인 서천동상인회는 협력해 맞춤식 상점쿠폰 개발과 스토리텔링을 담은 상점 굿즈(Goods)를 제작하고, SNS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마케팅 활동을, 계원예대-시흥 내손1동상가연합회
시행 1년이 지난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이 효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에 응한 노동자 10명 중 7명은 직장에서 큰 변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관련 법의 미비도 문제지만, 직장문화를 혁신할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는 일이 더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직장이 즐겁지 않고 고통스럽기만 한 노동자들의 삶이 행복으로 연결될 수는 없다. 관계법 보완은 물론 직장문화를 선진화시키기 위한 신선한 사회운동이 시급하다. 이상희 한국산업기술대 지식융합학부 교수는 ‘직장 내 괴롭힘 금지’ 제도 1주년 토론회에서 주요 산업노동자 1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년간 회사에서 직장 내 괴롭힘에 변화가 있었는가’라는 질문에 ‘변화 없음’이라는 응답이 무려 71.8%에 달했다. 괴롭힘이 감소했다는 응답은 고작 19.8%에 불과했다. 지난 1년간 24.2%의 노동자들이 직접 당했거나 목격했다는 괴롭힘 행위 중 가장 많은 유형은 폭언(55.0%)이었다. 따돌림·험담(45.0%), 강요(28.5%), 부당인사(27.7%), 차별(27.7%), 사적 용무지시(17.8%), 업무 미부여(15.3%),
고양시가 앞으로 5년 내 관내 노선버스 330대를 ‘전기버스’로 교체한다고 밝혔다. 시가 지난 14일 발표한 ‘전기버스 5개년 전환계획’에 따르면 경유나 가스를 사용하는 내연기관 버스 대신 쾌적하고 매연발생 없는 전기버스로 전환할 경우 연간 약 282.6톤의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다고 한다. 노선버스 330대를 전기버스로 전환하는데 필요한 예산은 825억 원 정도로 예상되는데 시가 부담해야 하는 금액은 224억 4천만 원(약 27%)이다. 시는 적지 않은 예산이지만 미세먼지 저감과 업체 운영비 절감 효과, 그리고 장애인·노인·임산부 등 교통약자의 대중교통 이용편의 향상 등을 생각하면 시민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훨씬 크다고 내다본다. 특히 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크다. 환경부의 ‘경유버스 및 CNG버스 환경·경제성 분석’ 보고서를 기준으로 계산할 때 1일 230km를 운행하는 경유버스 330대를 전기버스 교체하면 연간 약 282.6톤의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노선버스는 시민들이 밀집돼 있는 지역을 운행하기 때문에 매연으로 인한 피해가 줄어든다. 대기 온실가스의 66%가 차량에서 발생한다고 한다. 따라서 고양시 뿐 아니라 전국 모든 지역의 노선버
TV토론회에서 ‘친형 강제입원’ 의혹과 관련해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벼랑 끝에서 기사회생했다. 대법원 전원합의부는 16일 오후 2시 서울 서초동 대법원 대법정에서 이 지사의 상고심 선고 공판을 열고 벌금 300만 원 당선무효형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무죄 취지로 파기 환송했다. 경기도 하늘에 장기간 끼어서 활기를 갉아 먹던 먹구름이 걷힘으로써 경기도가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김명수 대법원장과 11명의 대법관으로 구성된 대법원 전원합의체 12명 가운데 ‘무죄 취지 파기환송’ 다수의견은 7명이었다. 나머지 5명은 이재명 지사의 상고를 기각하고 항소심 판결을 확정해야 한다는 반대의견을 내놓았다. 보통 전원합의체는 13명으로 구성되지만, 김선수 대법관이 과거 이재명 지사의 다른 사건 변호인을 맡은 이력이 있어 심리와 합의 등 재판에 참여하지 않았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다수의견을 통해 “(KBS 토론회에서) 김영환 후보 질문에 직권남용이나 강제입원의 불법성을 확인하려는 취지가 포함돼 있다고 볼 여지가 있고, 피고인이 상대 후보자의 질문 의미를 의도적으로 왜곡한 것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또 “일방적으로
▲조석환 수원시의회 의장 ▲김기정 수원시의회 부의장 ▲유재광 수원시의회의회 운영위원장 ▲양진하 수원시의회 기획경제위원장 ▲이현구 수원시의회 도시환경위원장 ▲이미경 수원시의회 복지안전위원장 ▲채명기 수원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
경기도의회 이창균 의원(더불어민주당·남양주5)이 경기도의회 본회의에서 밝힌 입장에 공감하는 도민들이 많을 것이다. 이 의원은 13일 5분 자유발언을 통해 ‘훼손지 정비사업’이 실효성이 전혀 없다며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훼손지 정비사업은 그린벨트에서 동·식물 관련시설로 허가를 얻은 후 창고 등 다른 용도로 사용 중인 토지를 일정한 조건을 충족할 경우 물류창고로 용도변경을 해 주는 사업이다. 이행 강제금 부과를 유예하는 대신 훼손된 토지 중 최소 30% 이상을 공원과 녹지로 조성해 지자체에 기부 채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올해 12월까지 한시적으로 유효하다. 하지만 자체부지로 기부채납하는 방식은 토지소유주들에게 경제적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 이처럼 복잡한 추진절차와 환경여건에 전혀 맞지 않는 규정 등으로 도내에서 훼손지 정비사업 신청을 한 토지소유주는 단 한명도 없다고 한다. 법을 만든 국토부나 준비를 하지 않은 지방정부에 대한 비난이 일고 있다. 따라서 이 제도는 시대적 환경여건에 맞게 재설정 돼야한다. 이의원의 주장처럼 개발제한구역 내 주민들은 대부분 열악한 소규모 토지주들이다. 이들은 오랜 기간 개인의 재산권을 침해당해 왔다. 이 의원은 “현재 경기도 내
최저임금위원회가 내년도 최저임금을 올해보다 130원(1.5%) 오른 시급 기준 8천720원으로 의결했다. 이번에 결정된 최저임금 인상률 1.5%는 최저임금 제도를 처음 시행한 198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결정된 인상률에 대해서 노동자 측과 사용자 측 모두가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모든 노동자에게 일률 적용하는 방식의 최저임금제도 자체가 모순투성이이고, 결정 구조 또한 이대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대두되고 있다. 현재의 최저임금제도는 업종이나 기업의 규모, 지역에 구분 없이 일괄적용되도록 하고 있다. 말하자면 체급이 다르고 종목이 다른 모든 선수를 한꺼번에 운동장에 집어넣고 경기를 시키는 불공정한 게임을 강요하고 있는 셈이다. 미국·일본·프랑스·영국 등 외국의 경우, 이런 충격을 최소화하는 방안으로 최저임금의 업종별·지역별 차등화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일본은 지역경제 사정을 고려해 A·B·C·D등급으로 최저임금을 달리한다. 우리의 최저임금법 제4조(최저임금의 결정기준과 구분)는 최저임금을 ‘사업의 종류별로 구분하여 정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정부 여당과 노동계는 ‘어느 지역과 업종은 저임금’이라는 낙인효과를 거부 이유로 들고 있지만, 외국 사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