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게임 ‘배틀그라운드’의 게임 핵을 만들어 유저들에게 판매한 10대가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수원지법 형사6단독(이종민 판사)은 17일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A(19)군에게 벌금 300만원을 선고하고, 4천여 만원 추징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배틀그라운드는 총기 반동을 제어하기 위한 숙련된 컨트롤이 승리의 중요 요인”이라며 “이 사건 프로그램 이용자는 컨트롤과 관계없이 일정한 위치에 명중시킬 수 있는 바, 이는 정상적인 게임 이용자의 게임 활동을 방해하는 것이 분명하다”고 판시했다. 그러나 A군이 만든 게임 핵이 악성 프로그램에 해당한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무죄로 판단했다. A군은 2017년 11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배틀그라운드 등의 게임 핵을 만들어 유저 B씨에게 3만원을 받고 판매하는 등 788차례에 걸쳐 핵을 판매해 4천여 만원을 벌어들인 혐의로 기소됐다. 게임 핵이란 게임 능력을 조작하는 불법 프로그램으로, 상대를 쉽게 공격할 수 있는 기능 등을 담고 있다. 한편 배틀그라운드는 고립된 섬에서 100명의 게이머가 실시간으로 접속해 무기와 탈 것을 활용, 상대를 물리치고 최후 1인이 승리하는 배틀로얄 형식의 게임이다. /박건
경찰청은 경찰서에서 사건의 수사 과정·결과를 독립적으로 심사·지도하는 ‘수사심사관’ 제도를 내년 하반기에 정식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수사심사관은 일선 서에서 내사·미제 사건 등을 종결하기 전 더 수사할 것은 없는지 점검하는 역할을 한다. 사회적으로 이목이 쏠리는 사건이 있을 때는 직접 수사에 참여해 법률 적용 등을 조언할 수도 있다. 경찰은 올해 8월부터 서울 송파, 수원 서부, 인천 남동, 광주 서부, 안성, 전남 함평 등 6개 경찰서에서 수사심사관 제도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시범운영 경찰서마다 1명씩 배치된 수사심사관은 모두 수사 경력이 20년 정도인 경감급 수사 전문가들이다. 수사심사관들은 각 부서장의 지시를 받지 않고 서장의 지시에 따라 독립적으로 활동할 수 있다. 시범운영 기간인 올해 8∼10월 수사심사관들은 사건 총 2천373건을 점검해 145건에 대해서는 수사 보완 지시를 내렸다고 경찰청은 밝혔다. 특정 사건에 대해 현장 감식이 더 필요하다고 지도하거나, 부서 간 관할 다툼이 있을 때 중립적인 입장에서 분쟁을 조정한 사례 등이었다. 이와 같은 체계는 ‘민주 경찰의 뿌리’인 영국 경찰의 ‘범죄관리부서(Crime Mana
동거하던 전처의 외도를 의심하다가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50대 경찰관이 법원에서 중형을 선고받았다. 수원지법 형사11부(이창열 부장판사)는 지난 15일 살인 혐의로 시소된 A(54)씨에 대해 징역 18년을 선고했다고 17일 밝혔다. 재판부는 “이 사건 범행은 동거 중이던 전처의 외도를 의심, 화를 참지 못하고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것으로 죄질이 좋지 않다”며 “경찰 공무원으로서 이런 범행을 저질러 경찰에 대한 사회적 신뢰도 손상했다”고 판시했다. A씨는 지난 7월 24일 오후 4시 20분쯤 화성 동탄2신도시 자택에서 이혼한 전처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경기도의 한 경찰서 관할 파출소에서 경위로 근무했으며, 휴가 중 범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건기자 90virus@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은 14일 경기도와 인천 곳곳에서 지각 위기에 처한 수험생들의 도움을 요청하는 신고가 잇따르며 ‘아슬아슬’하게 시험실로 입실하는 학생들도 적지 않았다. 이날 경찰남부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도내에서 이날 212명의 수험생이 112 신고를 통해 도움을 요청했으며, 인천에서는 41명이 순찰차나 오토바이로 시험장을 찾았다. 영하의 수능한파가 덥친 가운데 시험이 치러진 이날 남양주의 한 아파트를 나서려던 A양은 갑자기 현관문이 열리지 않자 119에 신고를 해 소방대원들이 현관 출입문 손잡이를 뜯어냈다. 하지만 입실완료 시간인 8시 10분까지 20분 밖에 시간이 남아 있지 않은 상황이었다. 급히 순찰차가 출발했고 다행히 2분을 남기고 A양은 고사장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인천의 수험생 B양은 인천시 부평구 동수역 인근에서 차량이 꼼짝도 하지 않아 도로에 갖히자 급히 112에 신고해 오토바이로 갈아타고 8시 15분 쯤 고사장에 도착했다. 다행히 “오전 8시30분까지 시험장 정문을 통과한 경우 응시할 수 있다”는 인천시교육청 관계자의 답변을 받고서 무사히 시험장에 입실했다. 또 구리 인창동에서 지각 위기에 처한 C양이 구급차를 이용해 고사장으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4일 도내 수험생들은 영하로 떨어진 추운 날씨에 시험장으로 향했다. 강한 찬바람을 맞으며 아침 일찍 고사장을 찾은 수험생들은 후드를 눌러 쓰고 두꺼운 담요를 손에 드는 등 한파에 단단히 대비했다. 시험장 앞에서는 후배와 부모, 교사들의 응원이 이어졌다. 수원 장안구 대평고 정문에서는 동원고 학생들과 학부모, 교사들이 오전 7시부터 수험생들에게 초콜릿과 따뜻한 음료를 나눠주며 응원전을 펼쳤다. 동원고 1·2학년 학생으로 구성된 학생회 10여 명은 ‘수능 만점’, ‘풀어라, 찍어라, 정답입니다~!’, ‘아자! 아자! 100% 합격!!’, ‘후회없이 최선을 다해’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선배들을 응원했다. 수험생들에게 초콜릿을 나눠주며 응원을 하던 최인학(46) 동원고 교사는 “날씨가 추워서 몸도 마음도 얼어붙는 날씨에 학생들이 3년 동안 준비한 대로 차분히 잘하고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용인 수지구 상현고는 응원단 대신 차분한 분위기속에서 수험생을 맞았다. 수험생을 태운 차량이 길가에 정차하면서 부분적으로 교통체증이 발생했지만 어느 한명 불만을 드러내지 않았으며, 주변 상가도 노상 주차장을 개방하며 학부모들을 배려했다./박건·
검찰이 14일 부인의 차명 주식투자와 자녀 입시비리 등에 연루된 의혹을 받는 조국(54) 전 법무부 장관을 소환해 조사 중이다. 지난 8월27일 대대적 압수수색을 벌이며 강제수사에 착수한 지 79일, 조 전 장관 사퇴 한 달 만이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9시35분부터 조 전 장관을 상대로 지금까지 제기된 각종 의혹을 둘러싼 사실관계를 캐묻고 있다. 조 전 장관이 검찰에 출석하는 모습은 언론에 공개되지 않았다. 조 전 장관은 변호인 입회 하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장관은 지난 11일 두 번째로 기소된 부인 정경심(57·구속) 동양대 교수의 15개 범죄 혐의 중 상당 부분에 연루된 정황이 있다. 검찰은 정 교수가 2차전지업체 더블유에프엠(WFM) 주식을 차명으로 매입한 사실을 알았는지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지난해 1월 말 정 교수가 WFM 주식 12만주를 장외 매입한 당일 조 전 장관 계좌에서 5천만원이 빠져나간 금융거래 내역을 확보하고 돈의 흐름을 추적해왔는데, 이체된 돈이 주식투자에 쓰인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공직자윤리법상 직접투자 금지 규정에 저촉되고 재산 허위신고 혐의도 받을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기소된 안승남 구리시장이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무죄를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2부(차문호 부장판사)는 14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안 시장에게 1심과 같이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제반 사정을 고려하면 피고인이 사용한 ‘경기연정 1호 사업’ 등의 표현은 특정한 세부사업으로 지정됐다는 뜻이 아니고, 남경필 당시 경기도지사가 강조한 연정 정신에 따라 경기도의 지원 아래 추진되던 사업이란 것을 강조하는 것이라 봐야 한다”며 “이는 객관적 사실과 부합한다”고 판단했다. 이어 “일부 시민들의 오해가 있었다고 해서 발언을 허위라고 할 수는 없다”며 “비록 상고심이 남았으나 형사재판의 부담을 덜고 시민을 위해 훌륭한 시정을 펴달라”고 덧붙였다. 1·2심이 모두 무죄가 선고됨에 따라 안 시장은 당선무효 위기의 고비를 연달아 넘겼다. 선출직 공직자가 공직선거법이나 정치자금법 위반죄로 징역형이나 100만원 이상 벌금형이 확정되면 당선무효가 된다. 안 시장은 지난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SNS 등에 ‘구리월드 디자인시티 사업은 경기 연정 1호 사업’이라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검찰은 이를 두고 당선되기 위
화성연쇄살인사건 피의자인 이춘재(56)가 ‘진범 논란’이 일고 있는 8차 사건의 재심이 열리면 증인으로 출석할 의사를 밝힌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이 사건 재심을 청구한 윤모(52)씨 측에 따르면 이춘재는 최근 자신을 수사하는 경찰에 재심에 출석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윤씨의 한 변호인은 “이춘재는 이 사건에 대한 재심이 청구됐고, 자신이 증인으로 신청된 사실을 전해 들었다고 한다”며 “이에 대해 이춘재는 재심 법정에 증인으로 설 용의가 있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윤씨 측은 지난 13일 수원지법에 정식으로 재심청구서를 제출했다. 윤씨 변호인들은 형사소송법 420조가 규정한 7가지의 재심사유 중 ▲새롭고 명백한 무죄 증거(제5호) ▲수사기관의 직무상 범죄(제1호 및 제7호)를 재심청구 이유로 들었다. 문제의 화성 8차 사건은 지난 1988년 9월 16일 화성군 태안읍 박모(당시 13세)양의 집에서 박양이 성폭행당하고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당시 범인으로 검거된 윤씨는 20년을 복역한 뒤 2009년 가석방됐으나, 최근 화성 사건의 피의자인 이춘재의 자백이 나온 뒤 재심 청구를 준비해왔다. /박건기자 90virus@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에서 7살짜리 남자아이를 추행한 60대 주민이 법원으로부터 유죄를 선고받았다. 수원지법 형사15부(송승용 부장판사)는 14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13세 미만 미성년자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A(66) 씨에게 징역 2년 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또 사회봉사 240시간, 성폭력 치료 강의 수강 40시간,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및 장애인 복지시설 3년간 취업제한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행위로 인해 피해자가 매우 놀라고 정신적 충격을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피고인에게 성범죄 처벌 전력이 없고, 왜곡된 성적 욕망이나 충동으로 범행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5월 26일 오후 자신이 사는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에서 B(7)군이 남동생과 버튼을 누르며 장난을 치는 모습을 보고는 “고추 떨어졌네”라고 말하면서 B군의 신체 특정 부위를 만진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혐의를 부인했지만, 법원은 B군의 진술이 사건 당시의 구체적 맥락과 풍부한 세부정보를 담고 있었다는 진술분석 전문가 의견 등을 검토한 끝에 A씨에게 유죄를 선고했다. /박건기자 90virus@
교육당국의 특정감사 실시 계획에 ‘중복·표적 감사’라고 비판하며 소송을 제기했던 경기지역 사립유치원들이 결국 감사를 받게 됐다. 수원지법 행정3부(이상훈 부장판사)는 14일 A 사립유치원 설립자 등이 경기도교육감을 상대로 낸 ‘특정감사 대상기관 및 자료 제출 알림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의 청구를 일부 기각했다. 재판부는 “사립유치원은 유아 교육 기관이고, 공익적 성격으로 인해 법령에 따라 관할청의 감독 권한이 인정된다”며 “감사에 응함으로써 유치원 운영에 어려움이 발생, 불이익이 생긴다고 해도 감사로 달성할 수 있는 공익보다 크다고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날 A 유치원 설립자 총 4명에 대해 원고 일부 패소 판결을 내렸다. 남은 3명 중 1명의 선고 기일은 오는 28일로, 비슷한 취지의 판결이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다른 2명은 소를 취하했다. 경기도교육청은 2016년 감사부서에 전담팀을 꾸려 사립유치원 운영에 문제가 없는지 특정감사를 벌여왔다. 도교육청은 2017년 진행한 사립유치원 특정감사 결과에 맞춰 지난해 10월 유치원 명단을 공개하면서, 수사의뢰가 이뤄진 17개 유치원에 대해서는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공개 대상에서 제외했다. 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