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투고 [시와함께하는 오늘] 비상식량
비상식량 서대선 백련꽃 세 송이 사들고 꽃집을 나섰네 앞에서 걸어오시던 할머니 한 분 두 손 모아 합장하곤 공손히 절을 하시네 부처를 보신 할머니 두 손에서 돋아난 백련꽃 이파리 마다 천수관음의 손이 신호등 앞에 서있는 백팔번뇌 주머니에 연밥 한 알씩 넣어주시네 서대선 1949년 경북 달성 출생. 2009년 시집 『천 년 후에 읽고 싶은 편지』로 작품 활동 시 작. 2013년 『시와 시학』신인상. 2014년 시집 『레이스 짜는 여자』. 2019년 시 평론집 『히말라야를 넘는 밤 새들』. 2019년 시집 『빙하는 왜 푸른가』. 한국 예술 평론가협의회상(문학 부문), 신구대학교 명예교수, 문화저널 21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