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은 22일(현지시간) 순방 중인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 논란과 관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나 미 의회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 우리 야당에 대한 우려를 언급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이날 미국 뉴욕 현지 브리핑에서 "(대통령 발언에서) 미국 이야기가 나올 리가 없고 바이든이라는 말을 할 이유는 더더욱 없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앞서 전날 바이든 대통령이 주최한 '글로벌펀드 재정공약회의'를 마치고 회의장을 나서며 박진 외교부 장관 등에게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하는 듯한 장면이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돼 논란을 낳았다. 김 수석은 발언 경위에 대해 "우리나라는 예산에 반영된 1억 달러의 공여 약속을 하고 간단한 연설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윤 대통령은) 그러나 예산 심의권을 장악하고 있는 (한국의) 거대 야당이 국제사회에 대한 최소한의 책임 이행을 거부하면 나라의 면이 서지 못할 것이라고 박 장관에게 전달했다"며 "이에 박 장관은 야당을 잘 설득해 예산을 통과시키겠다고 답변했다"고 설명했다. 김 수석은 영상 속 윤 대통령의 음성을 다시 한번 들어봐달라며 "'국회에서 (이 XX
완연한 가을 날씨를 보인 2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세계문화유산 화성(華城)을 찾은 시민이 화서문 주변 성곽길을 걷고 있다.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강인(21·마요르카) 활용법을 두고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벤투 감독은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을 하루 앞둔 22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이강인은 팀이 필요할 때 활용할 것”이라며 “경기에 나설 최고의 선발 라인업을 선택할 텐데 이강인이 여기에 해당할지 경기 중에 투입이 될지는 추후 결정할 일”이라고 말했다. 한국 대표팀은 23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코스타리카와 친선경기를 펼친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개막 전에 해외파를 포함한 ‘완전체’를 시험할 기회는 이번 코스타리카, 카메룬(27일)과 두 차례의 평가전뿐이다. 최고의 멤버를 꾸려야 하는 벤투 감독과 그 안에 들어야 하는 선수들에게 모두 중요한 시간이다. 그중에서도 1년 6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이강인이 벤투호에서 확실히 자리를 잡을지가 최대 관심사다. 다만 벤투 감독은 이강인에게만 모든 이목이 쏠리는 것은 경계했다. 그는 “언론과 팬들이 선수 개인에 대한 관심이 많은 것은 알고 있지만, 감독 입장에서는 팀이 더 중요하다. 선수 개개인이 아닌 팀을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벤투 감독은 코스타리카전에 대해선 “
전국 아파트 매매·전세 가격이 10년4개월만에 최대폭으로 하락했다. 2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 전국 아파트 값은 지난주 대비 0.19% 떨어지며 2012년 5월 한국부동산원의 시세조사 시작 이후 가장 최대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서울에서는 25개구 가운데 도봉(-0.31%), 노원(-0.28%), 종로·중·서대문(-0.25%) 등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연내 추가 금리 인상 예고와 경기 침체 등으로 인해 급매 일부만 거래되는 공백 상태의 지속이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22일 서울 시내에서 한 시민이 마스크를 목에 걸고 있다. 정부는 실외 마스크 완전 해제를 포함한 방역 완화책을 이번주 내 발표할 계획이다.
정부가 코로나19 재유행 진정세를 계기로 일부 남아있는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완전 해제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르면 이번주 중 이런 내용의 방역 완화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다만, 실내 마스크 의무에 대해서는 시기와 범위 등을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서 아직 의견이 엇갈려 추가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22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감염병 정책에 공식 자문역할을 하는 전문가 그룹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는 전날 회의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에 대해 논의하고 실외 마스크 의무는 전면 해제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당국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지난 5월 실외 마스크 의무를 해제하면서도 밀집도 등을 고려해 '50인 이상이 모이는 행사·집회'에서의 의무는 유지했다. 50인 이상 행사는 대표적으로 스포츠 경기, 야외 공연 등이 있다. 그러나 실외에서 50인 이상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고, 이미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스포츠 경기장에서 음식 섭취가 가능해진 상황에서 이 의무가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에 비해 방역 부담이 적으면서도 국민의 체감도는 높다는 점에서 '실외마스크 완전 해제'가 우선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가 감염병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한앤코)가 계약대로 주식을 양도하라며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 일가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이겼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0부(정찬우 부장판사)는 22일 한앤코가 홍 회장과 가족을 상대로 낸 주식 양도 소송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재판부는 홍 회장과 가족이 한앤코와 맺었던 계약대로 비용을 받고 주식을 넘길 의무가 있다고 판단했다. 한앤코는 작년 5월 홍 회장 일가가 보유한 남양유업 지분을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맺었으나 홍 회장 측은 같은 해 9월 1일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한앤코는 "홍 회장 측이 일방적으로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며 주식을 넘기라는 소송을 제기했고, 홍 회장 일가가 주식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한시적으로 금지하는 법원의 가처분 결정을 받아냈다. 소송에서 홍 회장 측은 한앤코가 경영에 부당하게 간섭하고 비밀유지 의무를 위반해 계약을 해지했다고 주장했다. 한앤코가 계약 과정에서 '협상 내용을 추후 보완할 수 있다'고 속여 계약에 효력이 없고, 김앤장 법률사무소가 계약 과정에서 양측을 모두 대리해 무효라고도 주장했다. 재판부는 그러나 양측의 주식 매매 계약 효력이 유지된다고 판단했다. 홍 회장 측이 한앤코에
"남편이 교도소에 있는데, 추석 전부터 저녁에 물이 안 나와 식판도 못 씻고 방에 있는 변기 물도 못 내려서 난리가 났대요." 경기 의정부시 고산동에 위치한 의정부교도소에서 열흘 넘게 물 공급이 제한돼 수용자들의 인권이 침해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법무부 측은 "혹서기 수용자들의 물 사용량이 폭증해 일시적으로 물 공급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인정하면서도 "수용자들의 위생 상태가 악화한 적은 없다"고 반박했다. 22일 연합뉴스 취재에 따르면 의정부교도소에서는 이달 들어 수용시설 일부 동에서 특정 시간대에 물 공급이 계속 제한됐다. 의정부교도소에 남편이 수감 중이라는 A씨는 "남편이 지내는 동에서는 주로 오후 5시부터 다음 날 아침까지 물이 안 나와 저녁 시간대에 물을 전혀 사용하지 못했다고 한다"면서 "눈병이 나도 씻을 물이 나오지 않고, 한두 명씩 밤새 구토를 하는 사람도 생겼다더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비록 죄를 지어 교도소에 수감됐다고 해도 (수용자에게) 가혹한 행위를 하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가장 기초적인 생리적 욕구도 제대로 해소하지 못하고, 배설물이 쌓인 짐승 우리에 가둬 놓은 것 같은 처사는 인간의 최소한의 권리조차 무시하는 것"이라고 호소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대좌'는 한일관계 복원과 발전을 위한 대화의 물꼬를 텄다는 데 의미가 있다. 윤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이뤄진 이날 양자 회담은 지난 2019년 12월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총리가 중국 청두에서 만난 이래 2년 9개월여 만에 이뤄진 한일정상회담이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회담 직후 현지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상 간 소통을 계속 이어나가고, 외교 당국 간 대화에도 속도를 높이자는 합의가 있었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한일 간에 여러 갈등이 존재함에도 양 정상이 만나 해결을 위한 첫걸음을 떼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부연했다. 두 정상이 양국 관계 개선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한 만큼 외교 실무 당국자 간 협의 채널 정례화 등 후속 조치가 가시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이번 회담은 전임 문재인 정부에서 한일관계가 극도로 악화했다는 인식 속에, 이를 다시 정상화하겠다는 윤 대통령의 강한 의지를 토대로 성사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일본을 "세계 시민의 자유를 위협하는 도전에 맞
윤석열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7차 유엔총회에서 연설하며 유엔 무대에 데뷔했다. 짙은 남색 넥타이에 태극기 배지를 단 윤 대통령은 이날 튀르키예·키르기스스탄·카자흐스탄·카타르 정상 등에 이어 10번째 기조연설자로 나섰다. 연설은 한국 시간으로 21일 새벽 1시 51분께 시작됐다. 윤 대통령은 통상 각국 정상에 배정된 연설 시간인 15분보다 4분 짧은 11분간 연설을 이어갔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2017년 유엔총회 첫 연설에서 할애했던 22분의 절반이었다. 카타르 군주 (에미르) 셰이크 타밈 빈하마드 알타니의 연설이 끝난 뒤 연단에 오른 윤 대통령은 쾨뢰지 차바 유엔총회 의장을 향해 목례를 했다. 차바 의장도 고개를 숙이며 화답했다. 이어 연설을 시작한 윤 대통령은 차분한 어조로 '자유'와 '연대'의 키워드를 부각했다. 앞서 연단에 오른 일부 정상처럼 큰 손짓이나 제스처는 없었다. 윤 대통령은 왼쪽과 오른쪽을 번갈아 바라보며 국제사회가 직면한 복합 위기를 돌파할 해법으로 '자유'와 '연대'를 제시했다. 연설 중에는 박수가 총 7회 나왔다. 윤 대통령이 "평화와 번영을 위해 유엔과 함께 책임을 다하겠다"며 연설을 맺자 각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