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이후 전반적으로 가계대출은 다소 줄어드는 추세지만, 금리 상승기에 채무 불이행 등 부실 가능성이 가장 큰 '다중 채무자(3곳 이상 금융기관에서 대출)'의 비중은 오히려 더 커졌다. 현재 다중 채무자는 약 446만명에 이르고, 특히 금융기관 중 저축은행과 30대 이하, 중·저소득 계층의 다중채무 비중이 늘어나는 추세다.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연말까지 대출 금리가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자 부담을 감당하지 못하는 다중 채무자들이 속출하면 금융위기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만큼 대책이 필요하다는 경고가 국회 등에서 나오고 있다. ◇ 가계대출 감소에도 다중채무자 22.1→22.4% 15일 한국은행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가계부채 데이터베이스(DB)상 약 100만명 패널의 신용정보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말 기준 가계대출자 가운데 22.4%가 다중 채무자였다. 작년 말(22.1%)보다 비중이 0.3%포인트(p) 늘어난 것으로, 집계가 시작된 2012년 이후 최고 기록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1분기 가계부채 DB 표본 데이터로 전체 가계대출 차주 수를 추정하는 작업이 아직 끝나지 않았
"오늘은 전국 투어 콘서트 마지막 날인데요. 화사하게 꽃이 피는 계절 봄에 이 콘서트가 시작했는데, 벌써 여름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여러분 덕에 선전한 것 같아서 이 자리를 빌려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 우승, 음원 차트 줄 세우기, 트로트 곡으로 십수 년 만에 지상파 음악 프로그램 1위, 솔로 가수 사상 최초로 발매 첫 주 음반 판매량 100만장(한터차트 기준) 돌파…. 가수 임영웅이 2020년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 우승 이래 불과 2년 만에 쌓은 '금자탑'은 대충 추려도 이 정도다. 방송가와 광고계에서 수많은 '러브콜'을 받은 점은 다시 언급할 필요도 없다. 한여름의 열기가 여전했던 이번 광복절 연휴, 임영웅은 자신의 가수 여정에서 또 한 번의 이정표를 세웠다. 첫 단독 전국투어 콘서트 '아임 히어로'(IM HERO) 서울 콘서트다. 그는 지난 5월 경기 고양을 시작으로 창원, 광주, 대전, 인천, 대구를 돌며 흥행 파워를 과시했다. 이달 12일부터 이날까지 열린 서울 공연은 전국투어의 대미를 장식하는 동시에 '케이팝의 성지'로 불리는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 전석 매진으로 입성했다는 의미를 지녔다. 이날 공연장은 임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오후 서울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독립 관련 퍼포먼스가 열리고 있다.
이른바 '검수완박법(개정 검찰청법·형사소송법)' 시행을 한 달 앞두고 법무부가 내놓은 시행령 개정안을 둘러싼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야권에서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시행령을 통해 국회 입법권을 침해했다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지만, 법무부는 법률 위임 범위 내에서 적법하게 시행령 개정이 이뤄졌다고 맞서고 있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이달 11일 발표한 '검사의 수사 개시 범죄 범위에 관한 규정'(수사개시규정) 개정안에서 '부패·경제' 범죄 범위를 대폭 늘려 그동안 공직자·선거 범죄로 분류됐던 일부 범죄까지 검찰이 수사할 수 있게 했다. 검찰 수사 축소를 목적으로 통과된 '검수완박법'을 사실상 무력화하고, 시행령을 통해 수사 개시 범위를 오히려 이전보다 더 넓히는 내용이었다. 법 제정을 주도한 더불어민주당은 즉각 반발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한 장관을 겨냥해 "법을 수호해야 할 사람이 헌법에 보장된 국회의 입법권에 (대항해) '시행령 쿠데타'를 일으켰다"고 비판했다. 전임 법무부 장관이었던 박범계 의원 역시 "제 식구 감싸기나 전 정권 털기를 위한 개정"이라며 시행령 개정을 평가 절하했다. 진보 시민단체에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참여연대는 법무부의
이번 집중호우로 기후변화를 체감했다는 사람이 많다. 기상전문가인 유희동 기상청장은 14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1시간 141.5㎜ 집중호우는 기후변화 아니고는 설명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유 청장이 말한 '1시간 141.5㎜'는 지난 8일 오후 8시 5분부터 한 시간 동안 동작구 신대방동 기상청 서울청사에 설치된 자동기상관측장비(AWS)에 기록된 강수량이다. 이는 비공식이긴 하지만 서울 1시간 강수량 역대 최고치다. 물론 이번 집중호우와 기후변화의 인과관계를 명확히 설명할 수 있는 단계는 아직 아니다. 다만 집중호우 원인을 살펴보면 곳곳에서 기후변화와의 연관성이 나타난다. 기상청 등의 설명을 이번 집중호우 원인을 축약하면 여름 장마 때와 같이 '북쪽에서 내려오는 차고 건조한 공기와 남쪽에서 올라오는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우리나라 상공에서 만나 정체전선을 형성했다'이다. 정체전선은 성질이 다른 두 공기가 만나면 언제든 형성된다. 지난 4월 12~14일에도 정체전선 때문에 전국에 비가 내렸다. 통상 장마철이 지난 시기긴 하지만 8월 초 정체전선 때문에 비가 내리는 것도 '있을 수 없는 일'까지는 아니다. 기상청 장마특이기상연구센터장인 장은철 공주대 교수는 "
더불어민주당 당권 레이스가 이재명 후보의 확고한 독주 체제 속에 14일 반환점을 맞았다. 이 후보가 70% 이상의 누적 득표율을 기록하며 다른 주자들을 멀찌감치 앞서가는 가운데, 전대 후반부 역시 이 후보의 압승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다만 2위 박용진 후보나 3위 강훈식 후보 역시 반등의 계기를 만들어내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충남·충북·대전·세종 등 충청권을 돌며 후보 합동연설 및 권리당원 투표결과 개표를 진행한다. 전체 4주 일정 가운데 2주차 일정이 마무리되는 것이자, 이날 발표를 마치고 나면 15곳 지역 가운데 10곳의 권리당원 투표 결과가 공개되는 셈이 된다. 현재까지는 이 후보가 누계 득표율 74.59%를 기록, 다른 후보들을 멀찌감치 따돌리며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와의 격차는 53.89% 다. 이 후보는 전날 열린 부산·울산·경남(PK) 경선은 물론 지난주 진행된 강원, 대구경북(TK), 제주, 인천 경선 등 이제까지 이어진 모든 지역 경선에서 70%대 득표를 넘겼다. 전대 시작 전부터 거론되던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대세론이 고스란히 득표율로 나타나는 것으로, 이 후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목전에 두고 윤석열 대통령과 당내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들을 작심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하면서 당이 벌집을 쑤신 듯한 분위기가 됐다. 당의 비대위 체제 전환을 계기로 대대적인 반격 모드에 돌입한 것으로, 이에 따라 '이준석 징계 후폭풍'도 14일 최고조에 달하는 양상이다. 특히 이 대표가 신청했던 비대위 출범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의 심리가 17일로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 이번 회견이 여권에 미치는 파장이 더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가처분 결과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향후 여권의 정치환경이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이 대표가 선제공격에 나서며 여론전의 고삐를 죈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 대표는 전날 회견에서 현 정부 출범 석 달 만에 벌어진 여권의 위기 상황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하며 윤 대통령과 함께 당 소속 의원 6명을 실명으로 나열해 저격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와 장제원·이철규 의원을 '윤핵관', 정진석 국회부의장과 김정재 박수영 의원을 '윤핵관 호소인'으로 각각 지목하며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나아가 윤 대통령과 관련해서도 지난 대선 과정에서 자신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5일부터 복권돼 '경영 족쇄'가 풀림에 따라 첫 대외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이 부회장이 앞서 지난 12일 복권에 대한 소감으로 "국가 경제를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밝힌 만큼 사업장 방문 등 현장경영을 강화하며 발로 뛰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광복절 연휴 기간 자택에 머물며 향후의 경영 전략을 구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휴 이후에는 한종희 부회장(DX부문장)과 경계현 사장(DS부문장) 등 주요 사업 부문 최고 경영자(CEO)들을 소집해 경영 현안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8월 가석방으로 출소한 이후에도 곧바로 삼성 서초사옥에서 주요 CEO들을 소집해 현안 점검 회의를 했다. 특히 이 부회장이 복권 이후 "지속적인 투자와 청년 일자리 창출로 경제에 힘을 보태고, 국민의 기대와 정부의 배려에 보답하겠다"고 약속한 것을 고려하면 지난 5월 삼성이 발표한 450조원 규모의 투자와 8만명 신규 고용 계획이 차질없이 이행될 수 있도록 임직원들을 독려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부회장의 현장경영 발걸음도 빨라질 전망이다. 우선 반도체 사업장을 찾을 가능성에 힘이 실린다. 최근
오는 16일 문을 여는 8월 임시국회는 정기국회의 전초전 양상으로 흐를 전망이다. 통상 8월은 휴가철로 '정치 하한기(夏閑期)'로 불리지만 올해는 여야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재개정, 대통령실 국정조사 등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며 어느 때보다 험난한 공방을 주고받을 것으로 보인다. 법인세 인하 및 종합부동산세 개편 역시 여야 간 갈등의 뇌관이 될 것으로 보여 국회의 여름을 뜨겁게 달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 검수완박 2라운드…與 "정쟁 중단하라" vs 野일각 "재개정 추진" 우선 8월 임시국회에서는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수사 기소권 분리 법안)' 2라운드가 벌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법무부가 이번 법안으로 쪼그라든 검찰의 수사 범위를 시행령 개정을 통해 복원하기로 하면서 여야 관계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서는 법무부의 시행령 개정이 국회의 검찰개혁 입법 취지를 무력화하는 것이라며 검찰청법을 재개정하는 등 전면전을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법무부가 시행령을 통한 수사권 확대의 근거로 삼은 검찰청법의 '부패 범죄, 경제 범죄 등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중요 범죄'라는 조항의
"황지사는 문화재관람료로 징수한 돈을 어디에 사용합니까?", "황지사와 황지사가 소유한 문화재를 관리하고 보수하는 데 쓰지요." 시청률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가 최근 수십 년간 논쟁을 이어온 '사찰 문화재관람료' 문제를 다루면서 다시 관심이 쏠린다. 드라마는 우영우의 든든한 조력자인 정명석 변호사가 황지사가 자력 운영 기반을 갖추도록 돕겠다고 제안하며 훈훈하게 마무리되지만, 현실은 어떠할까. 일부 사찰이 입장객에게 징수하는 문화재관람료는 불교계를 넘어 해묵은 사회적 논란거리 중 하나다. 문화재관람료는 국가지정문화재 소유자가 문화재를 공개할 때 관람 비용을 징수할 수 있도록 한 현행법에 기반한 제도지만, 찬반 의견이 첨예하게 맞서는 탓에 쉽사리 해결책을 찾지 못하는 사안이다. 드라마의 모티브가 된 '천은사 통행료 갈등' 사례가 대표적인 예다. 천은사는 화엄사, 쌍계사와 함께 지리산 3대 사찰로 꼽히는 사찰로, 1987년부터 국립공원 입장료와 함께 문화재관람료 명목으로 통행료(2019년 성인 기준 1천600원)를 징수해왔다. 문제는 절 앞이 아니라 도로에 있는 매표소였다. 매표소가 있는 지방도 861호선은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