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23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도식을 맞아 "한국 정치에 참 안타깝고 비극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이 열리는데 (행사에 참석하는) 총리를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말하면서 "권양숙 여사를 위로하는 말씀을 (메시지에) 담았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 전 대통령 13주기 추도식에는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고위급 회의 등 일정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추도식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 권양숙 여사에게 건강 이런 문제에 대해 각별한 뜻을 전달하라고 했다. 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이런 것은 정말 우리 정치 역사상 굉장히 안타까운 일이었다는 말씀도 전해달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평소 노 전 대통령을 상당히 높이 평가하는 대목이 있다"면서 "손해를 볼 수 있는 일인데도 갈등, 분열을 극복하면서 대화와 통합, 상생 이런 것을 하겠다는 철학을 가졌던 분(으로 평가했다). 그런 것이 성숙된
미국 주도로 23일 출범한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는 기존 자유무역협정(FTA)과 달리 공급망·디지털 결제·청정에너지 등 신(新)통상의제를 다룰 예정이어서 국내 기업들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한미일 3국과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7개 회원국 등 총 13개 국가가 참여해 반도체·핵심 광물 등의 공급망 위기에 공동 대응하고 인공지능(AI) 등 신기술과 디지털 경제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국익에 큰 도움이 된다며 향후의 논의 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반중 연대'의 성격을 띠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정부는 "중국을 배척하는 것이 아니다"고 일축하면서 다른 채널을 통한 중국과의 협력 강화 방침을 강조했다. IPEF가 공식 출범했지만, 세부 운영 규칙과 내용을 확정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또 현재로서는 국회 비준 동의 대상이 아니지만 향후 시장 개방 등의 내용이 포함될 경우 비준 절차를 밟아야 할 수도 있다. ◇ 한미일 등 13개국으로 출범…공급망·디지털 경제 등 협력 강화 IPEF에는 한국과 미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인도 등 전통적 우방이 이름을 함께 올렸다. 또
윤석열 대통령은 23일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출범에 대해 "역내 국가의 공동 번영을 위한 것"이라면서 "한국도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일본 도쿄에서 열린 IPEF 출범 정상회의에 참석해 "오늘 IPEF 출범은 급변하는 경제 환경 속에서 역내 국가간 연대와 협력의 의지를 보여주는 의미 있는 첫걸음"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IPEF는 디지털·공급망·청정에너지 등 새로운 경제·통상 의제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미국 주도의 협력체다. 미국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 중인 이날 도쿄에서 한미일을 포함해 13개국이 참여한 가운데 정상회의를 열고 IPEF 출범을 선언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했으며 13개국 정상급 인사 중 5번째로 발언했다. 윤 대통령은 먼저 "인도·태평양 지역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뜻깊은 자리에 함께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오늘 출범식에 다수 정상이 참석한 것 자체가 IPEF 미래가 성공적일 것이라는 더 강한 믿음을 준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팬데믹, 공급망 재편, 기후변화, 식량·에너지 위기 등을 나열하며 "글로벌 국가간 연대와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도 필
일본 영화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연출하고 배우 송강호, 강동원, 배두나 등이 출연하는 한국 영화 '브로커'가 해외 170여 개국에 선판매됐다고 배급사 CJ ENM이 23일 밝혔다. 영화는 일본·홍콩·마카오 등 아시아를 비롯해 북미, 프랑스·독일·이탈리아 등 유럽 지역까지 총 171개국에 선판매됐다. 일본에서는 개봉일을 내달 24일로 확정했으며, 프랑스에서는 12월에 개봉할 예정이다.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에 놓인 한 아기를 통해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세계적 거장' 고레에다 감독의 첫 한국 영화 연출작이다.
경기 이천시 소재 골프의류 물류센터에서 큰불이 나 소방당국이 진화에 나섰다. 23일 오전 11시 40분께 이천시 마장면 이평리 크리스 F&C 물류센터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 물류센터 관계자에 따르면 화재 직후 근무자 134명이 안전하게 대피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인명피해는 없다. 불이 난 물류센터는 지상 4층, 연면적 1만4천600여㎡ 규모이다. 내부에는 골프의류 300만점이 보관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건물 안에 탈 물질이 많다 보니 불길이 급격히 확산해 큰 화재로 번진 것으로 전해졌다. 화재 원인과 최초 발화 지점은 알려지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16분 만인 오전 11시 56분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는 경보령인 대응 1단계를 발령, 펌프차 등 장비 45대와 소방관 100여명을 동원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소방당국은 화재 진압 과정에서의 안전사고 방지에 주력하고 있다. 개인 안전장비 착용을 철저히 하고, 2인 1조로 활동하는 것은 물론 무리한 진입을 금지한다는 것이다. 소방 관계자는 "물류센터 내 의류가 많아 완진까지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진화작업을 마치는 대로 인명 검색 등을 실시
손흥민(30·토트넘)이 아시아인 첫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으로 우뚝 섰다. 손흥민은 23일 영국 노리치의 캐로 로드에서 열린 노리치 시티와 2021~2022시즌 EPL 최종 38라운드에 선발 출전해 3-0으로 앞서던 후반 25분에 루카스 모라의 도움을 받아 추가골을 넣었다. 이어 후반 30분 ‘손흥민 존’인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또 한 번 골망을 흔들어 5-0을 만들었다. 시즌 득점을 23골로 늘린 손흥민은 울버햄프턴전에 교체 출전해 1골을 넣은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와 EPL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EPL에서는 득점 수가 같으면 출전 시간 등 다른 기록을 따지지 않고 해당 선수들이 공동 득점왕에 오른다. EPL에서 공동 득점왕이 나온 것은 이번이 5번째다. 세계에서 가장 경쟁적이고 수준이 높은 프로축구 리그인 EPL에서 아시아인 득점왕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잉글랜드를 비롯해 스페인,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등 5대 빅리그로 범위를 넓혀도 아시아인이 득점왕에 오른 것은 손흥민이 최초다. 2017~2018시즌 네덜란드 에레디비시에에서 이란의 알리레자 자한바크시(현 페예노르트·당시 AZ알크마르)가 21골을 넣고
세계적인 권위의 문학상인 영국 부커상 수상자가 오는 26일(이하 현지시간) 가려지는 가운데 소설가 정보라(46)가 수상의 영예를 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른 정보라 작가가 부커상 수상에 성공하면, 2016년 '채식주의자'로 상을 받은 한강 작가에 이어 한국 문단은 6년 만에 다시 경사를 맞이하게 된다. 또 과학소설(SF)과 공포, 판타지 등이 혼재된 장르 문학으로 이룬 쾌거라는 점에서도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부커상은 노벨문학상, 프랑스 콩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히며 2019년까지 맨부커상으로 불렸다. 2005년 신설된 인터내셔널 부문은 비영어권 작가들의 영어 번역 작품을 대상으로 하며 상금(5만 파운드·한화 약 8천만원)은 작품에 공동 기여한 작가와 번역가에게 균등하게 지급된다. 정보라는 소설집 '저주토끼'로 지난 3월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1차 후보(롱리스트) 13명에 이름을 올린 데 이어 4월 최종 후보(쇼트리스트) 6명에도 포함됐다. 이 책을 영어로 옮긴 안톤 허(본명 허정범·41)도 한국인 번역가로는 처음 공동 후보로 지명됐다. 정보라는 2018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폴란드 작가 올가 토카르추크를 비
정부가 '한국판 인도태평양(인태) 전략'을 수립하겠다는 구상을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밝혀 주목된다. 지난 21일 발표된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정상회담 공동성명에는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의 인도·태평양 전략 프레임워크를 수립한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구상에 지지를 표명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성명은 "양 정상은 번영하고 평화로우며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유지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동 지역에 걸쳐 상호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도 언급했다. 대통령실은 이와 관련해 "우리 인태전략을 구체화하기 위한 작업을 본격 추진하겠다"며 올해 중 적절한 계기에 한국의 인태전략 발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이 자체적인 인태 전략을 수립한다는 것은 적지 않은 외교적 의미를 갖는다. 미국, 일본, 호주에다 유럽 국가들까지 세계 주요국들이 앞다퉈 인태전략을 발표해온 것과 비교하면 한국은 그동안 인도태평양이라는 지역 개념 자체를 적극적으로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도태평양이라는 지역 개념은 미중 전략경쟁과 떼어놓고 보기 어렵다. 미국은 트럼프 정부 시기인 2017년께부터 동북아시아, 호주, 인도에 이르는 지역을 통칭하던 '아시아·태평양'이라는 용어 대신 '인도
21일 한미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 말미에 윤석열 정부 내각의 '남성 편중' 현상에 대한 미국 워싱턴포스트(WP) 기자의 질문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이 기자는 "지금 (한국의) 내각에는 여자보다는 남자만 있다"며 윤 대통령을 향한 질문을 시작했다. 이어 "대선 기간 남녀평등을 이루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는데 한국 같은 곳에서 여성 대표성 증진을 위해 어떤 일을 할 수 있고, 남녀평등을 이루기 위해 어떤 일을 하려고 계획하고 있나"라고 물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지금 공직사회에서, 예를 들어서 내각의 장관이라고 하면, 그 직전의 위치까지 여성이 많이 올라오질 못했다"고 답했다. 장관을 발탁할 만한 위치에 자리하고 있는 여성의 수가 남성에 비해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아마도 여성에게 공정한 기회가 더 적극적으로 보장되기 시작한 지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그래서 (여성들에게) 이런 기회를 더 적극적으로 보장할 생각"이라고 약속했다. 윤석열정부 내각은 상대적으로 서울대, 남성, 50∼60대 비율이 높은 편이다. 세간에서 '서오남'이라는 조어가 나왔을 정도다. 특히 국무총리를 포함해 전체 19명의 국무위원 중에 여성은 3명(김
한미 정상은 선제 핵 공격 가능성 수위를 최근 급격히 높인 북한을 억제하고자 유사시 미국이 한국에 제공하는 확장억제 수단 중 하나로 '핵'을 못 박는 강수를 뒀다. '핵에는 핵'이라는 대응 방식을 사실상 천명한 것으로, 위협 단계를 끌어 올리는 북한에 공고한 한미 연합 대응 태세를 과시하는 동시에 강력한 대북경고 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온다. 북한은 '국가 근본이익 침탈 시도'에도 핵을 사용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데 이어 단거리 탄도미사일에 전술핵을 탑재하고자 소형 핵폭탄 완성을 위한 7차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다. 한미 정상이 공동성명에 확장억제 수단을 구체화한 것은 북한의 이런 움직임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21일 한미정상회담 후 발표한 공동성명에 유사시 미국이 한국에 제공할 '확장억제' 수단(전력)으로 '핵·재래식·미사일 방어'를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양국 국방부 장관이 매년 주관하는 한미안보협의회(SCM) 공동성명에 이런 표현이 담긴 바 있지만, 정상급에서 이를 명문화하기는 처음이어서 명료한 대북 메시지로 해석된다. 이에 국가안보실은 "대북 억제 메시지와 대국민 안심 메시지"를 동시에 발신한 것이라고 설명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