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국제청년예술가협회 주최, 갤러리위 주관, 한국미술협회 후원으로 진행된 2024 YOUNG ARTIST CONTEST에서 대상에 선정된 작가가 신중한 관찰자가 돼 새긴 생명의 외형과 그 아래 맥동하는 일렁임, 머무름, 스러짐을 기록한 전시다. 정윤영 작가의 특징은 아름답다는 것이다. 자연의 색채, 온화한 형태, 부드러운 조화를 드러낸다. 생명력을 품은 것들의 아름다움 아래엔 복잡성과 숨겨진 층위 등을 발견할 수 있다. 작품의 출렁이는 태동, 만개의 정점, 혹은 천천히 스러지는 것들이 섞여 연결되는 과정은 미래를 향해 성실히 견디는 우리네 삶을 연상시킨다. 작가는 작품에서 선과 겹의 활용으로 단순한 기법을 넘어 존재와 시간을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화면 안에 섬세한 선묘, 대담하고 굵게 흐르는 선 등 다양한 형태는 줄거리를 구축함과 동시에 동적 리듬을 형성한다. 색의 사용도 눈에 띤다. 유연한 방식으로 겹겹이 포개진 아름답고 추한 색들은 덮고 쌓이는 수행의 시간을 떠올리게 한다. 선과 겹은 삶의 변화와 그 안에 내재한 흐름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며 존재의 깊이를 형성한다. 동국대학교에서 불교미술을 전공하고, 국민대학교에서 회화를 전공으로 석사와 박사 과정을
갤러리위 청담에서 2월 7일까지 김동형 초대전 ‘THE TIME IN ETERNAL LINES’이 개최된다. 김동형 작가의 작품은 인공적인 요소를 통해 자연의 변화와 이질적인 상태를 드러낸다. 그의 작품은 단순한 시각적 경험을 넘어 철학적 사유를 유도한다. 작품에서 특히 두드러지는 특징은 브루탈리즘(brutalism) 건축의 영향을 받은 듯한 날것의 벽면과 건물의 외벽과 내벽을 닮은 다양한 그리드 배열이다. 이러한 요소들은 1970년대 한국 미술의 단색화 회화와 유사한 점이 있지만, 작가는 이를 넘어 건축불의 외관에 개입된 시간의 흔적을 포착한다. 이번 전시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YYMMDDNNNN’ 시리즈는 기존의 한지 사용을 과감히 배제하고, 다양한 색을 겹겹이 쌓아 작품의 질감과 자연의 순환성을 강조한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작업의 흔적을 남기고, 작품에 시간성을 더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관람객은 전시에서 각 작품에서 자신만의 운율을 찾아 작가의 의도와 비교할 수 있다. 예술과 상호작용함으로써 예술의 본질을 더욱 느끼고 개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사유를 확장시킬 수 있다. [ 경기신문 = 고륜형 기자 ]
갤러리위는 일률적 숫자 체계에 대한 물음으로 새로운 기호를 조형·학습하고 시각예술로 확장해 펼쳐 보이는 이성복 작가의 전시를 연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 'C.P. Gradations' 에서는 'Gradation Number'를 드로잉 패턴으로 조형해 평면에 풀어낸 최근작 16점을 선보인다. 자신이 만든 독창적 기호체계 안에서 도달한 추상적 서사, 생동하는 형태의 연속적 리듬을 함께 나눈다. 대개 로마(Ⅰ, Ⅱ, Ⅲ), 한자(一, 二, 三) 및 바빌로니아, 이집트 등의 숫자 기호는 글자의 변화를 통해 수의 증가를 확인할 수 있고 모양에서도 유사성을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아라비아 표기법은 그렇지 않다. 이 작가는 이런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독점적 숫자 사용의 한계와 변화 가능성에 대한 호기심으로 'Gradation Number'라는 이름의 새로운 십진수 기호체계를 고안했다. 이 체계는 형태적으로 유사성을 가지며 연속적 단위 증가를 표현한다. 2019년부터 작가는 이 새로운 기호체계가 한 개인에게 학습되는 일련의 과정을 평면과 입체, 영상 등의 시각예술로 발표해 왔다. 이는 1917년 마르셀 뒤샹이 기성품 변기를 작품화해 예술계의 고정관념을
빨간 코를 한 아저씨가 웃는 얼굴로 맞이한다. 이익태 작가의 자화상이다. 이익태 작가의 ‘Everyone Pierrot’ 전에서는 이익태 작가의 작품 59점을 만나볼 수 있다. 모두 피에로를 주제로 한 것이다. 작가가 바라보는 사회와 우리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작가는 우리 모습을 피에로로 그렸는데, 작가의 인간에 대한 깊은 연민을 느낄 수 있다. 피에로가 가진 페이소스는 어떤 연민을 불러일으킨다. 페이소스는 다른 말로 파토스인데, 원칙이나 원리와 같은 에토스의 반대말로 ‘감정’을 뜻한다. 피에로의 모습에서 어떤 비극이 느껴지고 사람들은 연민의 감정을 갖게 된다. ‘마미 피에로’라는 작품에선 아기를 돌보는 엄마가 피에로로 그려진다. 관객들은 아기를 돌보느라 고단했을 엄마에게 연민을 느끼게 된다. ‘아빠와 함께’ 나 ‘바다로 떠난 부부’ 역시 피에로로 그려져 있어 어떤 감정을 일으킬 사건이 있음을 상상하게 한다. 작가가 사람을 피에로로 그린 이유는 작가가 인간의 삶에 깊숙이 개입해 그들의 감정을 이해했기 때문이다. 기쁨이나 슬픔, 행복과 분노 같은 인간의 감정을 관찰하고 고민한 결과 연민을 느꼈다. 작가에게 그들은 피에로가 된다. 피에로를 보고 있으면 인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