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도에서 지난해 확보한 염화칼슘 등 제설자제는 이미 67%를 소진해 향후 또다시 폭설이 내릴 경우 각 지자체는 경기도와 정부의 지원 없이는 제설대책에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다.
4일 경기도와 각 시·군에 따르면 121.1㎢ 크기의 수원시에는 제설차 5대, 살포기 38대, 로우더·굴삭기 등 제설지원장비를 포함 총 제설장비 263대를 보유, 도내 31개 시·군 중 가장 많은 장비를 확보하고 있다.
607.9㎢크기의 여주군은 228대를 보유, 두 번째로 많은 장비를 확보하고 있으며 성남시(141.8㎢)는 177대, 이천시(461.2㎢)는 165대를 확보한 상태다.
반면 276.6㎢의 김포시는 36대만 확보했으며 도내 시·군 중 두 번째로 면적이 넓은 가평군(843.4㎢)은 92대, 4번째 면적의 연천군(695.3㎢)은 65대의 장비를 확보하는 등 지자체의 면적과는 상관없이 각기 천차만별로 제설장비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족한 제설장비로 인해 김포시 600m구간 천둥고개(8차선)와 300m구간 당곡고개(6차선) 등은 오전 7시부터 정오까지 정체됐으며 가평군은 청평면 상천리에서부터 가평읍 상생리에 이르는 1.5㎞의 빗고개 구간이 오후 4시까지, 군도 9호선 홍적고개, 지방도 387호선 상동리고개, 지방도 391호선 화악터널 등이 오전내내 정체를 빚었다.
상황이 이렇지만 31개 시·군 중 평택·광명·시흥·화성·이천·안성·하남·의왕·오산·의정부·남양주·파주·양주·연천 등 14곳 지자체는 제설차량도 확보하지 못하고 있으며 눈을 긁어내 제설작업의 가장 큰 효과를 발휘하는 그레이더는 파주시에 2개뿐이다.
특히 5일부터 영하 8도이하로 기온이 떨어져 일주일 이상 지속된다고 기상청은 예보하고 있지만 도내 염화칼슘은 이미 67%를 사용한 상태여서 제설자제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도는 지난해 염화칼슘과 소금 4만1천959톤을 확보했지만 현재까지 2만7천959톤을 사용했으며 특히 18㎝의 적설량을 기록한 3일부터 이틀 동안 무려 8천500톤을 사용한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지만 도는 2월까지 염화칼슘 16톤만 확보키로 한 상태다.
경기도 재난안전대책본부 관계자는 “눈이 예상치 못하게 많이 오면서 장비부족으로 인한 피해가 계속되고 염화칼슘도 이같은 상황이라면 부족할 수 있다”며 “향후 일기예보를 예의주시해 추가확보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