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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론’ 되레 서민들에 불이익

은행별 조건 확인하면 신용등급·한도 낮아져
내년부터 연 3회까지 등급평가 미반영

 

“햇살론 대출을 받으려고 은행 몇 곳을 돌아다녔더니 신용등급이 깎이고 대출한도가 낮아졌어요.” 최근 저신용·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대출상품인 ‘햇살론’ 대출문의를 위해 여러 은행을 찾은 J(31)씨는 “서민을 위한 햇살론이 되레 서민들의 신용등급만 떨어뜨린다”고 푸념했다.

J씨는 생활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20일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의 C은행을 찾아 ‘햇살론’ 대출 가능여부를 물은 결과, 신용등급은 6등급이며 연 10.2% 금리에 최대 8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어 J씨는 수원시 장안구 영화동의 S은행을 찾아 같은 문의를 했지만 “은행 두 곳에서 신용조회를 하면서 등급이 6등급 이하로 떨어지고 대출한도도 700만원으로 낮아졌다”는 상담원의 말을 듣고 낭패감에 빠졌다.

J씨는 “은행창구에서 대출문의를 했다는 이유로 불과 몇 시간 만에 등급과 한도가 낮아진다는 것이 말이나 되느냐”며 불만을 표출했다.

K(27)씨도 최근 월세보증금을 마련하기 위해 은행 2곳을 찾아 대출문의를 한 이후 신용등급이 7에서 8로 떨어졌고, 대출한도도 700만원에서 600만원으로 낮아졌다는 사실을 알았다.

K씨는 뒤늦게 인터넷과 콜센터를 통해 신용조회를 할 경우 등급이 낮아지지 않는다는 정보를 확인하고 당시 상담원에게 이런 규정을 통보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항의했지만, 상담원은 ‘인터넷 조회는 은행과 별도의 사항이고 신용조회 전에 동의할 것인지 통보했다’고 일축했다는 것.

이처럼 햇살론에 대한 은행별 차이를 알아보기 위해 발품을 팔았던 ‘꼼꼼한 서민층’들의 신용등급과 대출한도 하락에 대한 원성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정부차원에서 시행되고 있는 ‘햇살론’의 연 이율이 9~13%의 범위 내에서 정하게 되어 있어 은행별로 금리가 제각각이어서 이같은 부작용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이들과 같은 피해를 막기 위해 금융감독원이 지난달 연 3회까지 신용조회 시 등급평가에 반영하지 않는 안을 마련했지만 이마저도 내년부터 적용되면서 햇살론을 희망하는 서민들에겐 무용지물인 상황이다.

이와 관련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C은행 한 상담원은 “고객이 미리 신용등급을 조회하고 오지 않는 이상 정확하게 고객의 대출한도와 금리를 알기 위해서는 신용조회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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