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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회 날 비 올까 맘졸였는데… 요즘은 미세먼지 때문에 맘졸여

 

도내 상당수 초교 운동회 열려
새벽부터 수시로 농도 체크 ‘녹초’
‘보통’ 측정돼 계획대로 진행
‘나쁨’ 대비 플랜B도 마련 상태

“작년부터 학부모들과 회의
내년부터 없애자는 얘기도 나와”


자녀와 부모의 가장 중요한 행사인 야외운동회가 시대의 변화속에 ‘미세먼지’라는 대형난관에 부딪혀 존폐의 기로에 몰리는 웃지 못하는 일상이 현실화됐다.

근로자의 날인 1일 경기도 내 상당수 초등학교에서는 야외운동회가 열렸다.

부모들이 쉬는 날이어서 학부모 참여율을 높일 요량으로 이날을 운동회로 정한 학교가 많았지만 학교 관계자들은 이날 새벽부터 미세먼지 농도 체크로 분주했다.

이날 아침 9시 30분부터 운동회를 진행한 수원 도심의 A초등학교는 운동회 개최 여부를 놓고 마음을 졸이느라 학교 관계자들이 녹초가 됐다.

새벽부터 미세먼지 농도 체크에 나선 결과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 ‘나쁨’ 수준이면 운동회를 취소하려고 했으나, ‘보통’으로 측정돼 오전 7시쯤 학부모 대표에게 운동회를 계획대로 진행한다고 안내했다.

농도가 ‘나쁨’ 수준이었다면 일정을 다음으로 연기하거나, 체육관에서 학년별 소규모 스포츠 체육대회 개최 등의 플랜B도 마련해 놓은 상태였다.

학교 관계자는 “운동회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교직원들은 운동회와 별개로 수시로 미세먼지 농도를 체크했다”라며 “지난해 11월부터 올 봄 운동회를 놓고 학부모들과 여러 차례 회의를 여는 등 과정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에 제대로 운동회를 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섰다”라고 말했다.

이날 운동회를 연 수원의 B초등학교는 아예 내년부터 야외운동회를 없앨지 고민이다.

전날 학부모 회의를 열었다는 학교는 1일 미세먼지 농도가 한때 나쁨으로 예보될 수 있다고 해 전체 참가자 수에 맞춰 마스크를 준비하고, 저학년들을 교실로 대피시키는 시나리오까지 짜놨다.

아침에 나쁨 수준으로 예보됐다면, 이날 운동회는 학년마다 한 시간씩 다목적실에서 실내활동을 하는 정도로 대체할 예정이었다.

B초교 측은 “미세먼지에 대한 민원이 워낙 많아 학교 입장에선 운동회를 하는 것도 안 하는 것도 부담스럽다”라며 “아예 내년부터 야외운동회를 없애자는 얘기도 나오는 상태”라고 말했다.

화성의 한 초등학교 관계자는 “과거에는 대부분의 대규모 행사를 4∼5월에 집중해서 했지만 미세먼지 탓에 이번 달은 아예 실내활동만 진행할 예정”이라면서 “운동회도 미세먼지가 조금 덜 한 초가을에 열려고 계획 중”이라고 설명했다.

경기도교육청은 미세먼지 농도에 따라 유치원 및 각급 학교에 단계별 대응 방안(고농도예보, 고농도 발생, 주의보 발령, 경보 발령, 발령 해제)을 전파하고 있으며, 농도가 나쁨 이상이면 실외 수업을 자제(유치원과 초등학교는 금지)해야 하며, 주의보부터는 실외 수업을 하지 못한다.

/백미혜기자 qoralgp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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