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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화재 사고 … 책임 묻고 재발 막겠다”

정세균 총리 합동분향소 방문
"총리실에 TF 만들고 법과 제도
정비하겠다" 유가족과 면담

정세균 국무총리가 3일 이천시 서희청소년문화센터에 마련된 ‘한익스프레스 물류창고 화재 합동분향소’를 찾아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머리를 숙이며 “진상을 철저하게 규명해 책임져야 할 사람이 있다면 반드시 책임을 지게 하도록 하겠다. 앞으로 어떻게 하면 재발을 막을 수 있을지 총리실에 태스크포스(TF)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오전 10시쯤 분향소를 찾은 정세균 총리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제가 ‘더는 돈의 노예가 되지 말자’는 표현까지 했는데 앞으로는 비용을 들이더라도 안전을 져버리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법과 제도를 정비하겠다”며 유가족과 25분간 면담의 시간을 가졌다.

유족들은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원한다”여 정 총리에게 울분을 토했다.

한 유족은 “층마다 안전 장비가 설치돼 있었어도 이런 대형사고는 나지 않았다. 왜 이렇게 많은 사람의 가슴을 아프게 만드는지 정부와 지자체가 반드시 책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유족들은 “부검 진행 전에 유가족에게 설명없이 부검이 실시됐다”고 항의하며 “가족들은 이미 한 번 돌아가신 분을 두 번 다시 돌아가시게 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희생자 가운데 중국 국적 근로자의 한 유족은 관련 기사 댓글에 달린 내용을 문제 삼으며 정 총리에게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우리 애는 당시 지상층에서 일했는데 ‘중국인 노동자가 담배를 피워서 불이 났다’는 내용의 댓글이 달리고 있어 가슴이 아프다”면서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말도 안 되는 댓글이 달리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울음을 터트렸다.

이에대해 정 총리는 “관련 수사라도 제대로 해서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면담을 마친 정 총리는 명함에 휴대전화번호를 적어 유족에게 전달하고 한명 한명에게 인사를 나눈뒤 합동 분양소를 떠났다.

이 자리에 배석한 배용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장도 “유족의 뜻을 따라 철저하게 수사를 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정세균 총리는 화재가 발생한 지난달 29일 현장을 찾아 화재진압 활동을 점검한데 이어 30일 관계장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화재 재발 방지책 마련을 위해 범정부 TF 구성을 지시한 바 있다.

한편 합동분향소에서는 일반인의 조문은 받지 않고 있으며, 고인의 친인척과 지인들의 조문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박건·김현수기자 90vi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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