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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창] “잘있거라. 코로나에 멍든 2021년아!”

오늘 신축년(辛丑年) 마지막 해가 지고 자정이 지나면 2022년 임인년(壬寅年)이다.

 

사람들은 매년 이때가 되면 가는 해를 아쉬워하고 오는 해를 희망으로 맞이하고자 지난 시간에 대한 회상과 반성, 새로운 해를 맞이하는 각오와 기대를 품고 이날을 마감하곤 했다.

 

기자 역시 오늘 지난 1년을 돌아보며 이 자리에 서 있다.

 

2021년이 시작되던 첫날부터 그 마지막 날인 오늘까지 대한민국은 물론이고 지구촌 전체가 코로나 바이러스와의 사투를 벌이고 있다.

 

백신만 접종하고 나면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되는 일상으로의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믿었으나 부스터 샷까지 접종하는 상태에서도 여전히 코로나는 횡횡하고 감염자는 나날이 늘어나고 있다.

 

참으로 혹독한 일상이다.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 기쁨과 친교의 소중한 기회가 되지 못하고 불안과 거리두기를 해야 하는 경계와 불안의 시간이 되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려 웃는 모습을 보지 못하게 되었고 표정으로 읽을 수 있는 감정의 교감이 무디어져 사람과 사람의 따뜻한 정을 감지하지 못하게 되었다. 반가움과 정겨움의 표현이었던 손잡음이 주먹을 내미는 흉측함으로 바뀌었고 친구와 연인, 가족 간의 얼싸안음은 몰상식한 행동의 표본으로 금기시되었다.

 

일찍이 이처럼 사람의 자유를 빼앗은 시대나 나라도 없었다. 4인 이상은 음식점에서 식사를 못 하게 하고 결혼식과 장례식은 물론 심지어 종교활동까지 참가 인원을 규제하는 반자유의 시대가 지금이다.

 

이 참혹한 현실에서 지난 1년을 마감하며 내일부터 시작되는 새해에는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이 되기를 소망해 본다. 그래서 이 어렵고 힘들었던 한 해를 향해 큰소리로 외친다.

 

“잘있거라. 코로나에 멍든 2021년아!”

 

[ 경기신문 = 최연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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