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를 지으려면 햇빛에 얼굴이 타야지 얼굴 안타고 어떻게 농사를 짓겠어요?”, “(물)고기를 잡으려면 물에 젖어야지 안젖고 어떻게 (물)고기를 잡겠습니까?” 경기도청 11월 확대간부회의에서 이재명 도지사가 팀장급 이상 간부 공직자에게 당부한 내용이다. 이날 그는 “우리의 작은 선택과 아이디어 하나로 수백, 수천 명의 사람들이 죽을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공직하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기존에 누렸던 공직이라는 권력을 내려놓고, 안락(安樂)도 버리고, ‘오직 도민’ 만을 보고 맡겨진 직무에 충실하자는 간곡한 바람이다. 그러나 이런 기대를 무색하게 만드는 일이 발생해 ‘아직도 구태를 벗지 못한 경기도청 일부 공무원들이 있다’는 오해(?)를 사게 됐다. 이 지사가 지난 1월 천명한 소위 ‘이재명 표 오피스텔 깜깜이 관리비 개선책’이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가 사달이 났기 때문이다. 지난 11일 도시주택실 행정사무감사에서다. 도의회 도시환경위원회 이필근 의원(민주당·수원4)의 ‘매의 눈’에 딱 걸렸다. 이 의원은 ‘깜깜이 개선책’이 현재 “관련 조례조차 마련하지 못했고 집합건물 관리지원단과 전문팀도 구성하지 못했다”고 지적하며 ‘늑장 행
▲한완수·최정순씨 장남 영진(가천대 홍보팀)군과 송성호·김수미씨 차녀 지민(서울시립대 산학협력단)양= 16일(토) 오후 1시, 경남 양산시 중부동 M컨벤션웨딩부페 8층 그랜드볼륨홀.
일본의 수출규제 강화 조치는 한국인들의 일본제품 불매운동으로 이어졌다. 전 국민의 높은 호응 속에서 불매 운동이 진행되고 있다. 소상공인들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런데 이들의 속은 새카맣게 타들어간다. 매출액과 고객수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 관련 음식을 파는 요식업소들은 매출감소에 냉가슴을 앓고 있다. 불경기가 지속되는 지금 요식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에 더해 반일감정으로 인해 일본음식점 매출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업주들은 ‘일본식 음식’을 판매하고 있을 뿐, 업주와 직원은 모두 우리나라 사람들이며 음식재료 역시 국산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힌다. 그럼에도 일본 정부를 싫어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외면하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실제로 얼마 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김삼화 의원(바른미래당 비례대표)이 공개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국정감사 자료 분석 결과 일본 수출규제에 따른 일본제품 불매운동 이후 일본 관련 소상공인들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본음식점과 여행업은 각각 82.7%, 81.1%로 매출감소 응답이 높았다. 김 의원의 지적처럼 ‘우리 국민’인 소상공인이 예측하지 못한 어
경기도 공정특별사법경찰단(공특사경)이 열일하고 있다. 이번에는 불법 고금리 사채업자들을 무더기로 적발했다. 이 자(者)들은 제도권 금융을 이용하기 어려운 계층을 상대로 고금리 블법 대부행위를 버젓이 저질렀다는 점에서 죄질이 아주 나쁘다. 금전적으로 급박한 상황에 몰린 사람들을 대상으로 연이자율 8천254%에 달하는 상상초월이자를 받아 챙기기도 했다니 ‘인면수심(人面獸心)’이라는 단어도 쓰기 아깝다. 그냥 ‘짐승의 탈을 쓴 짐승’이라고 불러야겠다. 게다가 대부업 등록도 하지않은 채 불법행위를 서슴없이 저질렀으니 속된 말로 ‘양심에 털이나도 정글 수준’인 집단이다. 이같은 사실은 김영수 도 공특사경단장이 11일 경기도청에서 발표한 ‘불법 대부업 기획수사결과’ 밝혀졌다. 구체적으로 공특사경은 고금리 불법대부행위를 한 미등록 대부업자 30명을 적발해 ▲검찰송치 9명 ▲형사입건 13명 ▲내사 후 검찰송치 8명 등의 조치를 취했고, 그럴 예정이다. 피해자 38명은 대부분 가난하고 경제으로 파탄상황에 몰린 사람들이었다. 대출규모는 1억9천930만 원이다. 무리해서 평균을 낸다면 1인당 500여만 원 수준이다. 소액이라고 치부할 수도 있지만 그 돈이라도 절박했던 피해자들의
60 70년대, ‘여배우 트로이카’ 시대의 한 주인공 윤정희. 한국영화계를 대표하는 스타로서 한 시대를 이끌었다. 그런 그녀가 75세에 치매인 알츠하이머를 앓으며 10년 넘게 투병생활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많은 사람들이 안타까워하고 있다. 1967년 청춘극장으로 데뷔, 7년동안 약 300여 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그런 가운데 청룡상, 대종상 등에서 여우주연상만 24번이나 수상한 윤정희가 1973년 수상 소감을 말하던 중 돌연 프랑스 유학을 선언했고 1976년엔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결혼해 화제를 낳았다. 그녀가 한국영화에 돌아온건 은퇴이후 15년 만인 2010년. 이창동 감독의 ‘시’에서 알츠하이머를 앓고 중학생 외손자와 함께 살아가며 시를 쓰는 할머니 미자 역을 맡아 열연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그녀의 알츠하이머 증세는 이 영화 촬영 즈음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어느 누구도 예외일 수 없다는 알츠하이머, 즉 치매 무서움을 다시 한 번 각인시킨 스타 윤정희의 투명소식. 국내엔 현재 이 같은 병을 앓고 있으면서 치료를 받는 환자가 지난해 54만명을 넘어섰다. 그리고 해마다 늘어가고 있다. 보건복지위원회 기동민(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유산(遺産) /김윤환 평생 한 남자에게만 속내를 허락한 아내의 젖은 눈 말없이 말씀하시는 아버지의 턱수염 그 곁에 여전히 슬피 웃으시는 영정속 어머니 낡은 책상위에 졸고 있는 1963년 개정판 성경책 무심히 떠나가는 벗들의 손 인사 저기 아이들의 자지러지는 웃음소리 글쩍이다만 시답쟎은 시 한 소절 흘러간 노래 한 소절 -김윤환 시집 ‘이름의 풍장’ / 애지·2015 유산이 있다는 것은 살아온 흔적이 있다는 것이리라. 사람에게 주어진 숙제는 흔적을 물질로 남기는 것이 아니라, 그저 공기나 우주 속에 둥둥 떠다니는 먼지처럼 어느 날 아침 햇살에 기지개를 펴는 벗들의 이마 위나 아이들의 눈에 비추어질 수 있다면, 문득 떠오르는 시 한수가 시인의 유산이 된다면 그 또한 얼마나 설레이는 일이겠는가. 시인이라는 이름도 수십 길 지하에 은 암반수처럼 수많은 곡괭이질을 마친 후 솟아나는 한 접시 냉수 같으니 더는 욕심내 꿈꿀 일도, 못 다하여 속상할 일도 없으리라는 시인의 가벼운 유산을 본다. /박병두 문학평론가
갑자기 보수 대통합 움직임이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여기서 ‘갑자기’라는 표현을 사용한 이유는, 그동안 통합을 위한 물밑 움직임이 알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갑자기 통합을 제안을 했고, 이에 대해 유승민 대표가 호응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시기적으로 볼 때, 지금이 과연 통합을 위한 적기인가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일단 지금이 통합을 위한 적기인가 하는 부분부터 따져보자. 보수 통합을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내년 총선에서 이기기 위해서다. 그런데 보수 통합이 총선에서 긍정적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통합의 시기가 중요하다. 통합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보수와 중도층에게 신선한 충격을 줘야 하는데, 이런 충격의 강도는 통합의 시기와 관계가 깊다. 즉, 통합 신당의 출범 시기는 내년 초가 가장 적절하다는 것이다. 내년 초에 “갑자기” 통합이 이루어지면, 보수와 중도 유권자들의 주목을 받기 충분하고, 또 통합 이후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을 최소화시킬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또 하나 중요한 것은 내년 초 통합이 이루어질 때까지 충분한 물밑 작업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만
지구가 멸망해도 사라지지 않을 게 두 가지가 있단다. 하나는 바퀴벌레고 또 하나는 고부갈등이라 한다. 대학원까지 나온 처녀가 결혼을 했다. 시아버지는 돌아가시고 시어머니만 계셨다. 남편과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자니 사사건건 맞지가 않았다. 며느리는 대학원을 나왔고, 늙은 시어머니는 초등학교도 제대로 못 다녔다. 며느리 눈에는 시어미가 이를 데 없이 무식하고, 시어머니 눈에는 며느리의 행동 하나하나가 못 마땅했다. 그래서 걸핏하면 싸웠다. 보다 못한 남편이 어머니 편을 들고 나왔다. 이에 분노한 며느리는 아예 보따리를 싸서 친정집으로 와 버렸다. 홀아비인 친정아버지는 대학에서 화학을 가르친 학자였다. 시집 간 딸이 돌아오자 당연히 학자가 물었다. “왜 시집살이가 고되느냐?” 딸은 서러운 사정을 꼬치꼬치 들먹이며 말했다. “도저히 시어머니 모시고는 못 살겠어요.” “그럼?” 그러자 시집간 딸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아버지? 아버지는 화학자니까 사람 죽이는 독약 같은 걸 잘 알 것 아니에요.” “얘가 무슨 소릴 하는 거냐?” “단숨에 죽지 않고 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