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침체에 더해 ‘경제 전쟁’이나 다름없는 일본의 수출규제로 국민들의 우려와 분노가 확산되는 요즘 경기·인천 지역 주민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는 일이 있다. 바로 경기도 수원과 인천을 연고지로 하고 있는 프로야구 KT위즈와 SK와이번스의 선전이다. 인천은 예로부터 인천고, 제물포고, 동산고 등 야구 명문고등학교가 많고 프로야구 초창기부터 삼미슈퍼스타즈, 태평양돌핀스를 거쳐 현재 SK와이번스구단을 보유한 명실상부한 ‘야도(野都)다. 현재 SK는 단연 1위를 달리고 있다. SK는 현재 64승 1무 31패로 2위 키움히어로즈에 6.5게임차나 앞서면서 올 시즌 통합 우승을 노리는 중이다. 지난해에도 정규리그 2위를 차지했으며 한국시리즈에서는 두산을 꺾고 대망의 정상에 오름으로써 인천시민들에게 큰 기쁨을 줬다. 올해 레이스에서도 삼국지의 제갈량을 빗대 ‘염갈량’이라고 불리는 염경엽 감독의 탁월한 용병술과 투수, 타자들의 조화가 제대로 이루어져 멀찌감치 앞서 나가고 있다. 김광현, 산체스 등 막강 투수진과 최정, 한동민, 로맥 등 쟁쟁한 타자들이 버티고 있어 후반기에도 인천시민에게 계속 기쁨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수원은 유신고와 장안고를 비롯, 인근 안양과 안
“조선의 보물은 무엇이오?” “조선의 보물은 조선에 없고 일본에 있소” “무슨 말이오?” “장군에게 큰 상금이 붙었으니 장군의 목이 조선이 보물인 셈이오” 일본과 협상에 나선 사명대사가 가토 기요마사와 나눈 대화라고 전해지는 것이다. 우리 보물이 일본에 아주 많다. 신비로운 칠지도와 화려하고 정교한 바둑판, 일본의 국보 1호로 지정된 목조반가사유상 같은 유물은 천수백년의 세월이 지났으나 보는 이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그러나 삼국시대에 저들과 문화를 교류하면서 선물한 것이니 뭐라 시비할 수 없다. 우리가 탄식하고 분노하는 것은 정창원을 비롯해 일본에 있는 우리 문화재의 대부분은 저들이 약탈해 간 것이라는 사실이다. 넋을 빼앗을 만큼 우아하고 아름다운 고려 탱화의 대부분을 일본 절에서 소장하고 있다. 고려 말 왜구들의 약탈은 상상 이상으로 망국의 원인을 왜구들의 침략 탓으로 돌려도 지나치지 않다. 태종의 결단으로 대마도 정벌이 이뤄졌다. 이때만 해도 일본 사신들이 한양을 자주 들락거렸다. 일본 사신들이 세종에게 대장경판을 달라고 집요하게 요청하자 세종이 신하들에게 대장경판을
늙은 사자 /이달균 죽음 곁에 몸을 누이고 주위를 돌아본다 평원은 한 마리 야수를 키웠지만 먼 하늘 마른번개처럼 눈빛은 덧없다 어깨를 짓누르던 제왕을 버리고 나니 노여운 생애가 한낮의 꿈만 같다 갈기에 나비가 노는 이 평화의 낯설음 태양의 주위를 도는 독수리 한 마리 이제 나를 드릴 고귀한 시간이 왔다 짓무른 발톱 사이로 벌써 개미가 찾아왔다 - 시집 ‘늙은 사자’ 중에서 생명의 존엄성과 생명이 소멸하는 순간성, 그리고 죽음을 받아들이는 자세. 늙은 사자가 자신이 한 생애를 보낸 평원을 바라보며 마지막 순간, 즉 죽음을 앞에 두고 독백의 형식을 빌려 자신을 이야기 한다. 살아온 생애가 단 몇 초로 요약된다. 무리의 제왕으로 살았을 법한 이 맹수가 어쩌면 이렇게도 모든 것을 내려놓고 담담할 수 있는지. 자신은 이제 마지막이라는 것을 직감으로 알고 있다. 한 순간 스쳐 지나가 버린 마른 번개 같은 덧없는 눈빛이다. 평생을 싸워오며 온몸에 새겨져버린 노여움이 한낮에 잠시 꾼 꿈처럼 허망하기만 하다. 다 지나가는 것들이었는데 왜 그토록 치열하게 살았을까. 다 내려놓으니 이토록 홀가분하고 편안하고 평온한 것을. 자연에서 왔으니 자연으로 돌아가는
예전과 비교해 요즘 사람들은 점점 약해져간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내가 젊은 시절,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것들을 요즘 젊은이들은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별 것도 아닌 것을 무엇이나 되는 것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얼굴에 뭐가 나면 득달같이 피부과를 찾고, 두피가 가려우면 탈모증상이 아닌가 걱정하며 병원으로 달려간다. 어깨가 찌뿌듯하면 망설이지 않고 경락마사지 샵을 찾는다. 이같은 편의주의적 경향을 보면서 스스로를 약해지는 쪽으로 몰아가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문제는 마음이다. 내면이 약해지면 외부의 작은 자극에도 쉬이 좌절하고, 나아가 불안증, 분노조절 장애, 우울증 등 정신질환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다. 고난과 시련, 불행을 당하거나 실패를 경험한 후 좌절해 주저앉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이를 잘 극복하고 더 큰 성공을 이루는 사람이 있다. 아니 성공한 사람들은 대체로 고난당하고 실패를 경험한 사람들이다. 고난과 실패가 있었기에 그들은 성공할 수 있었다. 그들은 고난과 실패를 통한 학습을 발판으로 도약했던 것이다. 감내하기 힘든 고난과 스물일곱 번의 공식적인 실패를 경험했던 링컨이 그랬던 것처럼. 고난과 실패 앞에서 주저앉은 사람과 그것을 발
경제활동이 글로벌화 되면서, 해외로 진출하는 국민이 늘어나고 있다. 2018년 해외이주 국민이 2천200명으로 전년대비 2.7배 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 주소나 거소를 두지 않은 사람을 비거주자라고 하는데 세법에서는 거주자와 비거주자의 세금을 달리 적용한다. 거주자와 비거주자의 판단은 국적과 상관이 없다. 거주자는 본인의 전 세계소득에 대해 납세의무를 지지만, 비거주자는 국내원천소득에 대해서만 과세된다. - 비거주자가 국내주택을 매각하는 경우에는 1가구1주택 비과세 혜택을 누릴 수 없다 인도네시아에서 15년 이상 사업을 해온 기업인이 서울소재 아파트를 매각하려는데 거주자로 보아 세금을 줄일 수 없느냐는 상담이 최근 있었다. 거주자라면 1가구1주택이라 9억 원 초과분에 대해서만 양도소득세가 붙고, 소유 10년 넘는 아파트라서 80% 장기보유특별공제를 받아 양도소득세를 거의 내지 않아도 되는데 반해, 비거주자로 분류된다면 1가구 1주택 비과세 혜택을 받지 못하고, 80%인 장기보유특별공제도 30%밖에 받지 못해 세금이 10배 이상 늘어나게 된다. 그 기업인은 한국에 상가 2개와 펀드 2건을 보유해 국내에 재산과 생활기반이 있어 거주자로 볼 여지가 있다고 주장
22일 오후 경제과학진흥원 3층 경기홀에서 열린 ‘제1기 경기도 소비자안전지킴이 출범식’에서 김희겸 경기도 행정1부지사와 박근철 경기도의회 안전행정위원회 위원장, 정동영 한국소비자원 상임이사, 장인순 경기도소비자단체협의회장, 경기도 소비자안전지킴이, 시·군 및 유관기관 관계자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전형수 경기도시공사 경영기획본부장
우리나라 총 주택 수는 1천750여만 호가 되지만 아직 집 없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빈집도 많다. 전국에 106만여호나 된다고 한다. 이 중 경기도에 가장 많은 19만 5천여호의 빈집이 있다. 경기도야 농촌지역이 넓게 분포돼 있어서 그렇다고 하지만 우리나라의 수도이고 무주택자를 포함한 1천만 인구가 밀집돼 있는 지역인 서울시에 9만3천여호가 넘는 빈집이 있다고 하는 것은 좀처럼 이해가 안 될 것이다. 이런 빈집들은 여러모로 문제가 된다. 사람이 살지 않으면 건물의 훼손이 한층 급하게 진행돼 붕괴하게 된다. 또 화재 위험성도 있고 쓰레기투기 등 주변 환경이 악화되어 도시 미관을 해친다. 아울러 범죄 장소로 이용될 수도 있다. 팔리지도 않고 세도 나가지도 않기 때문에 소유자들의 고민 또한 크다. 빈집이 발생하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의 감소와 주택의 노후화, 주거환경의 악화, 접근성 불량 등이다. 앞으로 빈집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대책이 시급하다. 이에 서울시에선 빈집을 매입, 리모델링하거나 재건축해 청년 주택, 신혼부부 주택, 주민 커뮤니티 등으로 활용하겠다는 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도시재생 모델인 ‘빈집 활용 도시재생 프
무언가를 기억하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다. 특히 추모하는 마음은 기억하는 자와 기억되는 자의 정서·신념·동지적 유기관계에 따라 그 깊이가 천차만별이다. 지난 21일 고(故) 노회찬 전 국회의원을 추모하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고(故) 노회찬 의원 서거 1주기 추모사’는 그런 의미에서 심금을 울린다. 진심이 고스란히 느껴지기 때문이다. 고인과의 약속을 지키겠다는 결기도 묻어있어 더욱 그러하다. “여전히 부재를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운을 뗀 그의 글은 호흡마다 온통 슬픔이다. 그는 “노동자의 벗이자 우리시대 진보의 상징인 노회찬 의원님께서 우리 곁을 떠나신지 벌써 1년이 지났습니다. 여전히, 우리 모두 그분의 부재를 받아들이기 어려울 만큼 비통하고도 애석한 일입니다”라고 애통한 심정을 쏟아냈다. 또 “노 의원님께서는 척박했던 진보정치 생태계 속에서도 꿋꿋이 약자를 위한 정치를 펼치셨습니다”라고 회상한 뒤 “일상을 살아내기만도 벅차 정치와 유리된 삶을 살아가던 수많은 이들에게 정치가 곧 삶이라는 것을 일깨우려 노력하셨습니다”라고 추억했다. 이어 “노동자의 권익, 소수자의 인권, 정의로운 사회, 차별 없는 세상. 당신의 손길이 향하는 데는 어김없이 낮은 곳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