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신 /표문순 바람 같은 남자를 스물넷에 보낸 후 어느 날 심장에서 선명하게 돋았다는 나선형 문신하나를 운명처럼 갖고 사네 좌표를 잃어버린 마음의 점을 따라 돌고 또 돌았다는 암록빛 곡선들을 그녀는 혼자가 될 때만 어둠에게 보여줬다네 여자를 훌훌 털고 빈집으로 살아가며 혹한 속 뿌리내린 다년생 근성으로 한파가 휘몰아치는 빙하기를 통과 중이네 평소 단아한 시인의 마음이 담긴 새로운 진술의 시를 만난다. 시사, 시취, 시품 등으로 미루어, 시인 마음의 시상을 읽게 하고 조우하게 만드는 시다. 일반적으로 시를 미화하고, 과장하고, 호기마저 멋으로 품어내는 것이 한시의 경향이었던 시대의 변혁이 아니었던가? 이와는 대조적인 고담하고, 소적한 궁기를 내세운 이채로움 또한 음상 해 봄직한 일면의 가치를 일깨우게 한다. 사소하고 하찮은 사물들도 인간처럼 영혼들이 숨 쉬고 있고, 은밀하게 무언의 말을 건넨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 아름다운 시다. 시인의 첫 시집 ‘공복의 구성’ 출간을 축하한다. /박병두 문학평론가
잘 알다시피 한류(韓流)는 1990년대 말부터 일기 시작한 한국 대중문화의 열풍을 말합니다. 한국 대중문화의 열풍은 이제 중국뿐 아니라 동남아시아를 거쳐 유럽 등 전세계적으로 확산됐습니다. 그 ‘한류’를 모체로 해서 대학으로는 유일하게 경기대학교에서 한류문화대학원이 2019년에 문을 열었고, 이와 동시에 ‘시조창작전공’이라는 우리나라 유일의 학과가 만들어졌습니다. 국어국문학과의 대학원생이 점차 감소 추세에 있고 지방에 있는 대학들은 거의 고사 직전까지 내몰리고 있는데 여기 전공은 다른 학과의 배가 되는 인원이 입학했습니다. 한국 정신의 원류인 ‘한류’를 얘기할 때 인문학적 바탕은 역시 ‘시조’를 빼고 얘기하기는 힘듭니다. K팝의 운율이 시조의 운율과 닮아있다는 것은 이를 충분히 예증하고 남음이 있다할 것입니다. 그러한 시조가 오늘날 어떠합니까? 시조를 이류의 문학으로 폄하하고, 오히려 우리 것을 업신여기고 있습니다. 이웃나라 일본의 하이꾸와 비교해보면 엄청난 차이가 납니다. 일본은 하이꾸에 대해 국가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전국에 20만이 넘는 하이꾸 창작 단체가
▲신갑섭씨 별세, 신장용(전 국회의원)씨 부친상= 28일, 수원 아주대학교병원 장례식장 1호실, 발인 30일 ☎010-3646-1188 삼가 명복을 빕니다
<광주시> ◇4급 승진 ▲오포읍장 권용석 ▲경제문화국장 이한범 ◇4급 전보 ▲안전교통국장 이재두 ▲도시주택국장 나종윤 ◇5급 승진 ▲보건소 보건행정과장 직무대리 이유기 ▲수질정책과장 직무대리 박광신 ◇5급 전보 ▲기업지원과장 이남균 ▲교통정책과장 구정서 ▲자치행정과장 김영환 ▲복지정책과장 김진욱 ▲안전총괄과장 이송호 ▲송정동장 전재현 ▲도척면장 김민수 ▲농업정책과장 한정인 ▲정보통신과장 이상권 ▲문화관광과장 윤한기 ▲오포읍 안전도시과장 박기주 ▲하수과장 안병화 ▲체육과장 이종구 ▲경안동장 정윤희 ▲징수과장 김상구 ▲남종면장 이청운 ▲남한산성세계유산센터 파견 김성호
GS건설 ‘광주역 자연&자이’가 오는 26일 견본주택을 오픈하고 본격적인 분양에 나선다. 경기도시공사와 GS건설 컨소시엄(GS건설·태영건설·대보건설)은 오는 26일 경기 광주시 역동 광주역세권 도시개발구역 A1블록에서 ‘광주역 자연&자이’를 공급한다고 25일 밝혔다. 광주역 자연&자이는 경기광주역 일대에서 이루어지는 광주역세권 도시개발사업 의 대표적인 역세권 단지로 경기 광주시를 대표하는 랜드마크 단지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경강선 개통에 따라 광주역세권 일대가 광주시의 핵심 지역으로 떠오른 만큼 편리한 역세권 생활 환경과 향후 다양한 생활 인프라를 누릴 수 있는 단지로 주목받고 있다. 광주역 자연&자이는 경기도시공사와 GS건설 컨소시엄이 공동으로 선보이는 민간참여 공공분양 아파트다. 총 1,031가구의 대단지로 구성되며 ▲전용면적 74㎡ 170가구 ▲84㎡A타입 702가구 ▲84㎡B타입 74가구 ▲84㎡C 타입 85가구 등 전 가구가 주택 수요자에게 선호도가 높은 중소형으로 설계됐다. 광주역 자연&자이는 주변에 우수한 교통망을 갖춰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다. 2016년 개통된 경강선은 판교~광주~여주구간을 이어주는 노선
경기도와 (사)아태평화교류협회가 공동주최한 ‘2019 아시아태평양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국제대회’가 26일 끝났다.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이 대회에는 한국 경기도와 북측대표단을 비롯한 필리핀, 일본, 중국, 호주, 태국, 프랑스, 카자흐스탄, 몽골, 인도네시아 등 11개국 300여명이 참가했다. 이 행사는 일제 강제동원의 진상을 규명하고, 성노예 피해 치유 방안을 논의한 자리였다. 참가자들은 “일본의 사과와 배상만이 아시아태평양의 평화와 번영을 도모할 수 있는 길”이라고 인식을 같이 했다. 아울러 일본을 강력 규탄하고, 일본으로부터 사죄와 배상을 받아내기 위한 노력을 끝까지 함께 기울여 나가겠다는 내용의 공동발표문을 냈다. 일제의 만행을 ‘절대로 용서받을 수 없는 범죄’, ‘시효가 없는 반인륜범죄’ 규정하는데 있어서 남북은 물론 모든 참가자들의 의견이 일치했다. 일본의 양심적인 인사들도 자국의 전쟁범죄를 사죄했다. 나시모토 다카오 나시모토노미야재단 이사장은 “역사는 감출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일본 정부도 이런 보편적 진실을 깨달아야 하고 역사 앞에, 피해를 본 국가와 국민들 앞에 진솔하게 사죄하고 책임 있는 행동을 해야 한다”라며 고개 숙여 사과했다. 나
경기도민들이 DMZ를 걷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지난 27일부터 8월 8일까지 진행하는 ‘DMZ 통일 걷기’ 행사에 동행하기 위해서다. 이 행사는 이 원내대표가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마음으로 2017년에 시작, 올해로 세 번째다. 지난 27일 강원도 고성을 출발, 인제~양구~화천~철원~파주 임진각까지 340㎞를 걷는 대장정이다. 첫 날 오전 11시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열린 출정식에는 더불어민주당 설훈(부천시 원미구 을)·김민기(용인시 을)·김영진(수원시 병) 등 경기도 국회의원들과 남종섭(용인 4)·박관열(광주 2) 경기도의회 의원, 김기준(라 선거구)·전자영(비례) 용인시의원, 허영 민주당 강원도당위원장, 시민 등 200여 명이 함께했다. 경기도 참가자들은 “강원도와 같이 접경지역에 살고 있는 경기도민들이 통일걷기의 시작을 알리는 출정식에 참가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각자의 상황이 허락하는 범위에서 완주하거나 구간별 걷기에 동참할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니 대단하다. 이 행사 완주 참가자는 노동자, 대학생, 외국인 등 모두 40명이다. 공개모집을 통해 선발했다. 완주 참가비는 30만 원, 하루 참가비는 3만 원이다. 각자가 당당하게 비용을
‘문학의 집 서울 남산문학당’에서 기획한 ‘영미문학 산책’ 강의를 얼마 전 마쳤다. T. S. 엘리엇(Eliot: 1888∼1965)의 ‘황무지’로 시작해 제임스 조이스(James Joyce: 1882∼1941)의 ‘더블린 사람들’ 마지막 단편인 ‘죽은 사람들’로 강의를 끝내면서 상당한 수준의 수강생들이 보여준 학구열에 큰 감동을 받았다. 최근 지면에서 소설가 최인훈이 꼽은 추천 도서 중 ‘더블린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과 선생이 흰 눈에 발자국 내는 것조차 싫어했다는 기사를 읽으면서, 한때는 절로 사용돼 절집이라 불리던 돈암동 산꼭대기 집에 눈이 쌓일 때면 너른 마당을 뒤덮은 순백의 세상을 오랫동안 바라보고 계시던 선친이 떠올랐다. 15편의 단편으로 구성된 ‘더블린 사람들’은 조국 아일랜드와 더블린에 대한 조이스의 복합적인 감정의 산물이다. 조이스는 20대 초반인 1904년 조국을 떠나 성년의 삶 역시 유럽대륙에서 살았지만 그의 작품의 중심에는 항상 더블린이 있었다. “나는 항상 더블
맛있는 빵을 먹을 때 “야 이거 예술이네!” 하며 감탄사를 발할 때가 있다. 같은 조리법인데도 모양과 크기를 달리할 때마다 빵의 질감이 달라져서 또 다른 풍미의 빵이 탄생한다. ‘예술이다’라는 말은 맛이 좋다는 최고의 감탄사 중 하나이다. 그런데 예술적인 빵을 만들려면 먼저 마음을 준비해야 한다고 한다. 반죽은 어떻게 해야 하며 성형은 어떻게 할 것인지 그리고 발효와 굽기에 대한 것까지. 조리법이란 어찌 보면 모두에게 해당하지 않는 지극히 개인적인 비법일 수밖에 없다. 환경과 온도, 장비와 재료가 다르면 모든 것이 유기적으로 변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빵을 잘 굽는 비법은 오로지 한 가지밖에 없다고 한다. 많이 만들어보는 것이다. 많이 만들어서 많은 실패와 시행착오를 겪어보는 것만이 비법인 것이다. 천부적으로 타고난 예술가가 있는가 하면 수많은 노력으로 거장이 되는 예술가가 있다. 좋은 예술작품을 만드는 방법은 개인적인 재능이 중요하다 하겠다. 예술인들은 감동적이며 창의적 작품을 만들어 내기 위해 수많은 실패와 성공, 그리고 인내의 시간을 보낸다. 그 예술인들이 보여주고 들려주는 예술작품을 통해 어떤 때는 감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