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광역시의 숙원이던 국립인천해양박물관 건립사업이 드디어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이하 예타)를 통과했다. 예타 대상사업으로 선정된 후 1년 11개월여 만에 듣게 된 낭보다. 이로 인해 인천시는 명실상부한 ‘해양 특별시’로 거듭날 것이다. 이 사업은 해양수산부가 국비 1천억 원을 투입, 2023년까지 중구 월미도 갑문매립지 2만7천여㎡에 지상 4층 규모의 해양문화체험 공간을 짓는 사업이다. 그동안 인천은 물론 경기도와 서울시 등 수도권 주민들은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인 2천500만영이 사는 수도권에 해양박물관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현재 부산에 해양박물관과 수산과학관이 있고, 충남 서천에 해양생물자원관, 강원도 고성에 화진포 해양박물관, 전남 목포에 해양문화재연구소가 있다. 경북 울진에도 2020년 준공을 목표로 해양과학교육관 공사가 벌어지고 있다. 이처럼 국립 해양박물관 및 전시관이 전국 곳곳에 산재해 있는데도 가장 많은 인구가 사는 수도권에는 이런 해양 시설이 전무한 것이다. 이에 인천에 국립 해양박물관을 설립, 수도권 주민들, 특히 청소년들이 바다에 관한 지식을 넓히고 눈으로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했다. 인천시도 해양문화 시설을
커피향이 부서지는 오전 7시. 에티오피아 예가체프가 덜 깬 잠을 흔든다. 부엌 창을 열자 신선한 월요일 아침이 배달된다. 이제 막 초여름이 시작되는 계절. 잠을 털어내고 앞치마를 두른다. ‘그리그, 페르귄트 조곡’을 토스트와 함께 굽는다. 과일을 씻어 자르고 국을 데우고 반찬을 꺼내 식사준비를 하고 나서 아이들을 깨운다. 달걀 프라이와 과일,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1번’이 식탁의 중앙에 놓인다. 내 자리엔 커피와 식빵이, 큰 애 자리엔 채소주스가, 작은 애 자리엔 밥과 국이 놓인다. 나는 아침을 뜯고 큰 애는 아침을 갈아 마시고 작은 애는 아침을 국에 말아 먹는다. 입은 오로지 먹는 일에 전념한다. 첼로의 낮은 선율에 따라 포크와 숟가락과 손가락이 식탁위에서 조용하게 움직인다. 식사가 끝나면 식구들은 ‘비제, 카르멘 서곡’처럼 급박하게 움직인다. 작은 애는 양치질을 하고 가방을 챙기고 교복을 입는다. 그사이 나는 반찬통을 냉장고에 넣고 바흐의 선율도 식탁에서 치운다. 설거지를 끝내고 차에 시동을 건다. 운동화 끈을 묶지도 못한 채 뛰어나오는 아이. 서둘러 학교로 향한다. 출근 시간과 등교시
작가에게 역사의식은 작품 제작의 근본적인 철학이 된다. 작품으로 보여지는 것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그속에는 잠재된 무엇인가 엄청난 덩어리가 숨겨져 있다. 특히 어린시절부터 쌓아온 남들은 모르는 그 무엇이 폭발적 에너지처럼 잠재 되어 있다가 어떤 계기가 되어 표현 되어 진다. 중국어와 일본어가 유창한 군인이었던 아버지와의 저녁식사는 역사공부 시간이었다. 세상은 성공한 자만을 기억하는 것처럼, 중간에 군생활을 예편한 아버지는 계속 세상과의 불협화음을 가지는 것처럼 어린눈에도 비쳐졌다. 엄했지만 자식들을 한없이 사랑한 아버지가 일찍 세상을 떠나실 때, 감수성 예민했던 단발머리 여고생은 마음속으로 끝까지 살아 남으리라 결심했다. 너무나 바쁜 일상속에서 수십년간 마음에 두었던 일을 실행 해보라 결심한 것은, 올해가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기도 했다. 중국에 있는 군관학교를 다니다가 한국군에 입대 했다고 말한 아버지 말씀을 어렴풋하게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으로 간 이유도 일제 강점기에 선교사와 함께 할아버지가 홀로 중국으로 가셔서 찾아 갔다고 했다. 전주 효자동 인동 장씨 집안 아들로 천석꾼 재산가가 파락호가 되어 모든 가산을 탕진한 할아버지
<경찰청> ◇경무관 전보 ▲인천지방경찰청 인천국제공항경찰단장 김헌기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제2부장 반기수 <용인시> ◇3급 승진 ▲자치행정실장 장경순 ▲처인구청장 정해동 ◇4급 승진 ▲행정과장 조정권 ▲재정국장 이형주 ▲교육문화국장 이창호 ▲복지여성국장 김정원 ▲도시정책과장 전병삼 ▲주택국장 김종무 ▲처인구보건소장 전건탁 ▲환경위생사업소장 정진교 ◇4급 전보 ▲교통건설국장 이정석 ▲미래산업추진단장 고해길 ▲도서관사업소장 김대열 ▲상수도사업소장 김윤선 ▲수지구청장 김홍동 ◇5급 승진 ▲모현읍장 윤희영 ▲백암읍장 장성문 ▲역삼동장 김규진 ▲동부동장 김성수 ▲기흥동장 강범식 ▲동백동장 문혜영 ▲보정동장 김현기 ▲풍덕천2동장 김석중 ▲신봉동장 홍미라 ▲상현1동장 이춘경 ▲성복동장 윤종하 ▲농업기술센터 기술지원과장 김태명 ▲농업기술센터 농촌테마과장 어정우 ◇5급 전보 ▲정책기획관 김상완 ▲법무담당관 송인영 ▲시민안전담당관 신성수 ▲도시계획상임기획단장 이정원 ▲자치분권과장 황규섭 ▲인사관리과장 손상훈 ▲예산과장 오선희 ▲교육청소년과장 정창우 ▲평생교육과장 김준섭 ▲문화예술과장 임도수 ▲체육진흥과장 양동필 ▲관광과장 김학면 ▲노인복지과장 지영자 ▲여성
과거 우리의 선비들은 서원에 모여 학문을 갈고 닦았다. 또 선현의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일도 겸했다. 이것을 ‘존현양사(尊賢養士)’라 한다. 학업과 과거 합격이 주목적이었던 성균관이나 학당, 향교와 달리 서원은 그곳에 배향된 선현의 정신과 뜻을 되새겨 학문을 닦고, 자신의 인격을 도야하는 장소였다. 한국의 서원은 1543년 세운 백운동서원이 효시다. 설립자는 풍기군수 주세붕이지만 서원을 세상에 알린 이는 퇴계 이황이다. 그의 건의로 백운동서원은 ‘소수서원’으로 이름을 바꾸고 최초로 정부 공인을 받아서다. 소수서원처럼 ‘국가의 공인’을 받은 서원을, 임금이 액자(額)를 내린(賜) 서원이라 해서 사액서원(賜額書院)이라 한다. 이후 우리나라 곳곳에는 수많은 서원이 생겼다. 명종때(1545~1567)만 17~18곳의 서원이 등장했다. 선조 땐 60곳 이상이 생겼고, 그러면서 서서히 당파를 형성하는 학연의 산실로 변질되기 시작 했다 또 향촌사림들은 서원을 통해 중앙관료와 연결을 맺어 입신출세를 도모하기도 했다. 그러자 서원설립은 더욱 늘었다. 현종(1659~1674) 때까지 106년간 193곳이 생기는등 서원 철폐론이 등장한 1741년(영조 17년)에는 909
황태덕장 /박일만 젖은 습기마저 바다에 돌려 준 너희들 폭설을 맞고도 떠는 기색이 없네 삼삼오오 스크럼을 짜고 빳빳한 온기 나누며 겨울의 언덕을 타고 노네 그래도 왜 외롭지 않겠는가 올해나 작년에 다녀간 식솔들의 흔적 위에서 혹한을 견디는 일 맨살로 얼다 녹으며 세상 건너가는 나의 계절은 힘줄 만큼이나 질긴 것이네 살갗을 찌르는 동토의 바람 드디어는 조금도 아프지 않네 - 박일만 시집 ‘뼈의 속도’ 인류애적인 사랑을 주고 떠나겠다는 우리 같은 범인(凡人)들의 다짐은 한낱 공허한 울림일 수 있다. 누군가로부터 그런 사랑을 받는다는 것 역시 생생하게 와 닿지가 않는다. 겨울 덕장의 황태처럼 맨살로 얼다 녹으며 세상을 건너가야 하는 우리들의 힘은 그렇게 멀고 큰 사랑에서 오는 것이라, 가까이에서 손을 맞잡고 부둥켜안을 수 있는 ‘식솔들의 흔적’ 위에서 세워지는 일일 것이다. 바로 내 곁에서 어깨를 부딪치며 빳빳한 온기를 함께 나누는 사람들의 사랑으로 살갗을 찌르는 동토의 바람을 견딜 수 있는 일일 것이다./김명철 시인
이제 ‘링컨 다시 보기’ 시리즈를 마감할 때가 되었다. 그 동안 5개월간의 연재를 통해 인격, 리더십, 과업추진, 남북전쟁 전략, 여론정치, 국민설득 등 다양한 측면에서 링컨을 재조명했다. 링컨은 역사상 가장 많은 전기를 가진 인물답게 알아 가면 갈수록 그의 정치적 천재성과 인간적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 그리고 링컨 같은 지도자를 대망(待望)하게 된다. 문제들이 난마와 같이 얽혀 있어 앞으로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갈등과 대립이 갈수록 심화되는 우리 정치와 사회 현실을 보면서 링컨의 인격과 리더십이 그리워진다. 링컨은 우선 인간자체로 정직하고 진실한 사람이었다. 평생을 가난하게 살았으나 돈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이었다. 권력을 이용해 이권에 개입하고 재물을 취하다 쇠고랑 차는 정치인들을 보면서 청렴하고 정직한 링컨의 기개를 생각하게 된다. 링컨은 탁월성에 바탕한 초월적 리더십으로 정적들까지 품었고, 그를 폄하하고 경멸했던 사람들의 존경을 이끌어냈다. 새 정부가 출범한 지 2년이 지나도록 적폐청산에 발목이 묶여있고, 편 가르기와 패거리의식을 부추기는 지도층의 행태들을 보면서 관용, 화해, 포용, 통합의 링컨 리더십을 떠올린다. 링컨은
지난 4일부터 화성시의회의 행정사무감사가 시작됐다. 행정사무감사는 지방의회 꽃 중의 꽃이라고 평가되며 조례 제·개정, 예산결산심의와 함께 시의회의 핵심 기능이기도 하다. 주민이 낸 세금으로 운영되는 자치단체의 정책을 감시·감독·평가하고 문제점을 파헤쳐 행정의 공정성·투명성을 확보하는 절차의 시금석이 되기 때문이다. 이번 행정감사는 의원들이 준비과정에서 시민제보를 받아 이를 감사에 활용할 계획이며 특히 시장 측근 출신 정무직 공무원들과 시 사업을 수주 받았던 일반인 등을 증인으로 출석을 요구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의회의 행정사무감사는 의회가 집행부를 견제할 수 있는 수단이자 시민의 혈세를 적재적소에 사용하도록 이끌어주는 중요한 기능도 포함하고 있다. 이 같은 예산 분배 및 집행의 실태를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 시 의회는 사전 준비에 열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시의회는 다각적인 행정사무감사를 위해 지난 5월 16일부터 시민제보를 받아 각 상임위원회 별로 모두 23건을 접수해 놓은 상태다. 집행부가 제출한 서류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현장을 직접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시의회는 제보 내용을
강화도를 ‘한반도 역사의 축소판’ 또는 ‘지붕없는 박물관’이라고 부른다.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역사가 저장돼 있기 때문이다.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부근리 지석묘, 강화성당, 용흥궁 등 역사적인 명소가 많아 보고 배울 것도 많다. 역사와 문화의 고장이면서 생태계의 보고(寶庫)이기도 하다. 특히 천연기념물 415호인 강화도 갯벌은 세계 5대 갯벌에 랭크돼 있을 정도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그런데 난개발로 인해 강화도가 보유한 천혜의 자연환경이 훼손될 것이라는 우려의 소리가 높다. 실제로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지난달 24일 발표한 2018년 도시계획현황 통계에 따르면 2018년 강화군에서 이뤄진 개발행위 허가는 5천657건이었다. 이 면적을 합하면 1천47만㎡나 된다. 시도별로 살펴보면 경기도의 개발행위허가 건수가 7만9천254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2위인 경북(3만1천85건)보다 2배가 넘는 것이다. 전국 기초지자체 별로는 경기도 화성시가 1만7천859건으로 압도적인 최다를 기록했으며 그 뒤가 인천시 강화군(5천657건), 충청북도 청주시(5천523건), 경기도 양평군(5천518건)이었다. 강화군의 개발행위 허가는 2017년에 비해 건수는
경기도가 일본 반도체 부품과 장비에 대한 독과점 실태를 전수조사하기로 했다. 이 결정에 대한 반응은 이렇다. ‘철저한 조사 필요’ 대 ‘감정적 대응 자제’, ‘기본적 책무 실행’ 대 ‘정치적 의도 의심’ 등이다. 전자는 ‘독과점은 기본적으로 경제를 망치는 불공정 행위’라는 전제다. 그래서 이번 기회(일본의 수출 규제)에 반도체 분야 일본 기업의 독과점 실태를 철저히 조사해 피해 기업체를 지원하고 대체 기업 유치 및 부품 국산화를 추진하자는 논리다. 후자는 ‘지나치게 감정적으로 대응할 경우 출구 없이 부작용만 키울 수 있다’는 불안함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이런 이유로 신중하게 해결해야 할 사안인데 정치적 포퓰리즘으로 접근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바탕에 깔고있다. 그러나 경기도의 반도체 산업현황을 살펴보면 해답이 보인다. 2017년 기준 경기도내 장비를 포함한 반도 사업체 수는 2천140개로 전국의 55.4%다. 종사자 수는 10만5천여 명으로 전국의 62.7%를 차지한다. 이 가운데 반도체 제조업은 사업체 719개(전국 50.2%), 종사자 7만8천238명(63.8%)이다. 반도체 제조용 기계장비업은 사업체 1천421개(58.4%), 종사자 2만7천524명(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