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 건망증 얘기를 할때 자주 인용되는 유머가 있다. 아인슈타인이 기차 여행 중이었다. 차장이 검표하러 왔는데 표를 찾을 수 없었다. 주머니와 가방까지 다 뒤졌지만 허사였다. 차장이 “모두가 아는 분이니 안 보여줘도 된다”고 했는데도 의자 밑을 더듬으며 허둥댔다. 재차 걱정말라고 하자 그는 이렇게 말했다. “아, 표를 찾아야 내가 어디로 가는지 알 거 아니오.” 친구와 만나기로 한 약속을 잊어버렸다. 왜 안나오느냐고 전화가 왔을 때 “아 참,맞아.미안해!”하면 건망증이다.“나 치매인가 봐” 하고 말하는 사람도 대개는 치매가 아니다. 일시적인 기억장애나 자주 사물을 깜박 잊는 건망증(amnesia)의 자조적 표현일 경우가 많다. ‘업은 아기 3년 찾는다’는 한국 속담처럼 우산이나 자동차 열쇠를 손에 든 채 찾아다니는 일시적 건망증, 순간 밖에 지나지 않은 일을 까맣게 잊는 전진성 건망증, 외상이나 머리에 전기충격을 받았을 때 생기는 역행건망증, 어떤 것만 계속 잊는 부분건망증도 있다. 그 원인은 대개 정신적이다.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이론에 나오는 ‘실착행위’ 중 싫은 사람이 준 만년필을 계속 잃어버리는 증상과 상통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엇인가 자주 잊어버리
무늬 /최기순 왕물결나방 칙칙한 날개에 화려한 물결무늬 누대에 걸쳐 유전된 몸의 파장 점열무늬 모든 무늬들이 기억하는 상흔 날카로운 무엇에 살을 베여 피 흘린 - 최기순 시집 ‘음표들의 집’ 나에게 새겨져 있는 무늬를 생각해본다. 왕물결나방의 날개에 있는 물결무늬처럼 나의 몸과 마음에도 무늬가 있을 것이다. 누가 내 마음에 새겨진 무늬를 본다면 그것을 화려한 물결무늬라고 부를까, 투박한 점열무늬라고 부를까, 아니면 무엇인가에 베여 피 흘린 모습 그대로 남아있는 험상궂은 상흔 자체로서의 무늬라고 부를까. 상흔과 상흔으로 이어지고 그어진 나의 무늬들이지만, 현재의 지인들과 후대의 아름다운 유전을 위하여, 잘 다독여지고 마무리되어 그저 꼴사납지는 않기를, 눈살 찌푸리게 하지는 않기를./김명철 시인
‘사랑의 매’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아동학대’를 방지하기 위해 정부가 민법상 규정된 부모의 ‘체벌’ 권한 삭제를 추진한다. 부모가 훈육 목적으로도 자녀를 체벌하지 못하도록 민법 915조에 규정된 부모 등 친권자의 ‘징계권’ 범위에서 ‘체벌’을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한 것이다. 보건복지부 산하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의 2017년 보고서에 따르면 아동학대 사례 건수는 아동학대 예방사업이 시작된 2001년부터 최근까지 매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1년 2천105건에서 2017년 2만2천367건으로 10배 이상이나 늘었다. 더욱 놀라운 통계는 학대 장소는 가정이 전체의 80%이며 학대한 사람은 부모나 대리양육자가 거의 대부분이다. 아동학대를 막으려는 사회적 노력에도 이런 결과가 나타나는 현상에서 볼 수 있듯 이제는 국가와 공동체가 아동학대 방지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때다. 비록 부모라 하더라도 명백한 아동학대의 경우 아동복지법이나 아동학대처벌법 등 현행법으로 처벌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민법의 친권자 징계권 조항 때문에 다툼의 여지가 있어
우리는 어둠보다는 상대적으로 밝음을 좋아한다. 어둠의 느낌은 우중충하고 나쁜 것이라는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밝음이 더욱 밝음의 모습을 가지기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어둠의 이미지가 있어야 한다. 각자의 역할과 기능이 있기 때문이며 그 기능과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을 때 그 의미와 모습들은 더욱 빛난다. 자연의 햇빛이 주는 밝음 속에서 활기차게 에너지를 방출하고 어둠이 주는 휴식을 통해 축적과 성장을 이룬다. 자연으로부터 부여 받은 각각의 역할에 대한 최적의 균형, 합리적인 조화가 최적·최상의 조건을 제공한다고 할 수 있다. 즉, 밝음과 어둠이 균형을 이루며 조화롭게 융합되고 하나가 되었을 때 지속적인 생존과 성장은 달성될 것이다. 이러한 상태를 중용(中庸)의 상태라고 말하면 무리일까? 중용(中庸)을 사전적으로 해석하면 “지나치게 모자라지 아니하고 한쪽으로 치우치지도 아니한 떳떳하며 변함이 없는 상태나 정도”라고 표현하고 있다. 넘침도 부족함도 없는 균형 잡힌 융합의 의미, 편을 가르는 일도 없고 어느 쪽으로 치우침도 없으며 시시비비(是是非非)를 가리지 않는 조화로운 상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선거법 개정안,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안, 검찰-경찰 수사권 조정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으로 시작된 여야의 냉각기가 좀체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아 답답하다. 그 탓에 국회는 일손을 놓은 채 5월도 다 보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 이인영 원내대표 체제가 들어선 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와 함께 국회 정상화의 실마리를 찾을 것으로 기대됐던 게 사실이다. 나 원내대표가 ‘밥 잘 사주는 누나’가 되겠다고 하고 이 원내대표는 ‘경청’을 강조했다. 여기에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까지 가세하여 세 명이 호프 타임을 가진 것이 신뢰의 단초를 마련할 것으로도 예상됐다. 그러나 서로 이견이 작지 않음을 새삼 확인했고 최근엔 한미정상 간 통화 내용을 주미대사관 소속 외교관이 한국당 의원에게 유출한 사건을 두고 대립이 격화되어 우려된다. 이럴 때일수록 거대 양당을 포함한 정치권에 요구되는 것은 국민과 민생을 중심에 두고 현안을 다루는 관점과 능력일 것이다. 최근 나타나는 여러 징후를 보면 더욱 그렇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대표적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에서 2.4%로 낮췄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정부는 지난 2월 14일 ‘자치경찰제 도입방안’을 발표했다. 경찰청에서는 올해 8월 공모계획을 확정하고 9월중 공모를 거쳐 10월에 시범시행 2개 시도를 선정할 계획이다. 자치경찰제는 경찰권의 민주적 분권과 주민밀착 치안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도입하는 것으로 자치경찰은 생활안전· 여성청소년· 교통· 지역경비 등 주민밀착형 민생치안활동을 담당한다. 정부 안에 따르면 시·도에는 자치경찰본부를, 시·군·구에는 자치경찰대를 신설, 국가경찰 사무와 인력 중 일부를 자치경찰로 이관한다는 것이다. 지방자치가 실시된 이후 자치경찰제는 지방정부들의 숙원과제였으나 중앙권력의 반대로 입법화가 어려웠다. 지난 대선 때 문재인 대통령이 ‘광역단위 자치경찰제’를 대선공약으로 내세우면서 다시 전면으로 나왔고 대통령소속 자치분권위원회를 중심으로 학계·시민사회 등의 의견을 수렴한 ‘경찰법 전부개정안’이 국회에 제출돼 처리를 기다리고 있다. 자치경찰제가 시행되면 앞에서 밝힌 것처럼 지역특성에 맞는 주민밀착형 치안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이를테면 관광·산업 등 지역별 특성에 맞는 맞춤형 치안서비스가 제공되며, 지역주민들의 의사를 신속하게 반영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시도지사 소속의 자치경찰제
우리 인간생활은 건강을 첫째로 보기 때문에 ‘안녕하십니까? 건강하세요!’라고 인사한다. 재물을 잃으면 조금 잃은 것이요, 건강을 잃으면 많이 잃은 것이나 목숨을 잃으면 전부를 잃은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누구나 건강하기 위해 좋은 것을 먹고 병원을 드나들고 열심히 운동을 한다. 의사들은 최고의 건강 비결을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면 건강하다고 한다. 그렇지 못하면 병원을 찾아온다고 한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잘 먹고 자고 싸는 것일까? 우선 잘 먹는 것이 중요하지만 잘 먹는다고 비싸고 보기 좋고 먹기 좋고 맛있는 것이 좋은 식품일까? 꼭 그렇지만은 않다고 본다. 옛말에 입에 쓴 것은 약이 된다고 했다. 달콤한 맛을 내는 음식은 모든 질병의 원인이 된다는 말이겠다. 요즘 흰쌀, 소금, 설탕, 조미료 등 흰 색깔은 밥상에서 없애라고 충고한다. 그것들이 우리 몸속에서 당뇨병, 동맥경화, 고혈압 등 혈관계 질환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 몸은 자연친화적이므로 비자연적인 요소가 개입되면 질병이 되기 쉽다. 특히, 우리가 날마다 먹고 있는 식품 가운데 화학물질에 오염된 식품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우선 우리 식탁을 보면 알 수 있다. 배추,
이 일화에는 아직 학교에 들어가진 않았지만 한글을 읽을 수 있는 아이와 그 아이에게 공부를 가르치는 방문교사가 등장한다. “다음 그림에서 모자를 쓴 사람은 누구인가요?” 그 물음 아래 책을 읽는 사람, 모자를 쓴 사람, 낚시질을 하는 사람 그림이 나란히 제시돼 있다. 문제를 읽은 아이가 손가락으로 모자를 쓴 사람을 짚어주면 된다. “이 사람이에요!” 그런데 그 아이는 일단 난감한 표정을 짓더니 이렇게 반문했다. “내가 어떻게 모자 쓴 사람 이름을 알겠어요?” 이번엔 방문교사가 난감했다. 그 대답의 당위성은 인정하면서도 옳은 답이라고 하기는 어려웠다. 그건 학교에 들어가면 응당 모자 쓴 사람을 고르는 것(출제 의도대로 골라주는 것)이 정규교육이 요구하는 보편적 능력(요즘 식으로 하면 ‘기초역량’쯤?)이기 때문이다. 방문교사가 난감해한 것은 이런 경우 우리의 학교교육이 엉뚱한 혹은 의외의 답을 예상하거나 기꺼이 수용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학교교육은 우선 아이의 반문(反問)을 장려하거나 응답자에 따라 각기 다른 답을 염두에 두는 번잡한 교육을 하고 싶지 않을 뿐만 아니라
하남의 한 오피스텔에서 관리사무소와 갈등을 빚던 한 입주자가 지하주차장 입구에 차를 세워두고 자리를 비워 다른 입주민들의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 28일 하남 A오피스텔 입주자대표회의와 관리사무소 등에 따르면 이날 오선 4시 18분쯤 입주민 B씨가 대리운전으로 자신의 차를 오피스텔 지하주차장에 진입하려다 관리사무소 직원과 언쟁을 벌였다. 관리사무소 직원이 며칠 전 B씨가 엘리베이터 벽에 씹던 껌을 붙여놓은 것과 관련해 재발방지를 요구하자 B씨가 관리사무소가 입주민의 출입을 막는다며 실갱이가 벌어졌다. 그 사이 대리기사가 자리를 떠나자 B씨는 차를 그대로 세워둔 채 집으로 올라갔다. 주차장 입구를 가로막은 차에 불편을 겪던 입주민들은 이날 오전 11시쯤 B씨에게 차를 옮겨달라고 요구했지만, B씨는 “관리사무소 측이 사과하지 않으면 차를 뺄 수 없다”며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관리사무소측은 25일 오피스텔 엘리베이터 벽에 B씨가 껌을 붙이는 장면을 CCTV를 통해 확인하고 모자이크 처리한 사진을 넣어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해 달라’는 내용의 공고문을 붙였다. 이후 B씨가 다른 민원건으로 관리사무소 직원과 대화하는 과정에서 관리소 직원이 “엘리베이터에
주택보급률이 100%를 넘어선 가운데서도 여전히 ‘새 아파트’의 공급이 절실한 지역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전국 226개 시군구 가운데 입주 10년 이상 노후 아파트 비율이 90%를 넘어서는 지역은 총 17곳으로 이 중 수도권에서만 9곳이 노후 아파트 비율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시에는 도봉·노원·관악·광진구 등이 입주 10년 이상 노후 아파트가 몰려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도에서는 과천시와 포선시 등 2곳이었으며, 인천시에선 구도심에 위치한 계양구, 부평구를 비롯해 강화군에 노후 아파트가 많았다. 결국 노후 아파트가 많은 지역에서 새 아파트에 대한 희소성과 투자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먼저 인천시 부평구에서는 코오롱글로벌이 이달 31일 ‘부개역 코오롱하늘채’를 분양한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4층, 6개동, 전용면적 31~84㎡ 총 526세대 규모며, 이 중 306세대가 일반에 분양된다. 인천 첫 ‘지역 냉난방’ 아파트로 저렴한 비용으로 냉방을 할 수 있어 관리비 및 유지비 절감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