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캐나다 온타리오주에서 교사들의 대규모 교육정책 반대집회가 열렸다. 이는 정부가 온라인 수업을 통한 학점이수를 의무화하면서다. 이로 인해 선택과목 교사들의 신분이 불안해졌고, 학급당 학생 수가 증가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즉 기존에 고교학점제를 시행했던 외국에서 최근 교육정보화 환경구축으로 온라인 수업이 허용되면서 기존에 많이 채용했던 선택과목 교사들의 신분 문제가 교원노조의 새로운 투쟁 대상이 된 것이다. 고교학점제가 고등학생의 개인적 진로와 삶을 위한 좋은 제도라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국내에서는 이 제도의 추진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한국의 정규직 국가공무원 교원제도에서 다양한 과목의 교원 확보가 어렵고, 충분한 교원 확보는 엄청난 예산 지출을 수반한다고 주장한다. 과거에는 고교학점제 시행시 학생들의 다양한 선택과목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많은 교사가 필요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외국에서는 오래 전부터 고등학교 교원들을 모두 기간제 교원으로 정하여 필요에 따라 수시로 교원을 채용하거나 해고할 수 있는 권한을 학교장에게 부여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부족한 선택과목 교원을 모두 신규 채용하여 보충할 필요가 없다. 우선 가
지난주 동안 그리 익숙하지 않은 용어들이 매스컴을 통해 전달되었다. 패스트 트랙(안건의 신속처리), 사보임(사임과 보임), 사개특위, 정개특위, 급기야는 독재 타도라는 구호까지 등장했고 이어서 특정 야당의 해산을 청원하는 일이 발생하였다. 용어의 내용과 더불어 국회에서 진행되는 문제의 사안들이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이고, 무엇을 위한 것인지 정확히 아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것 같다. 물론 정치에 민감한 국민들 이라고 하지만, 문제가 되고 있는 사안의 깊은 의미를 속속들이 잘 알고 있는지는 다소 의문스러운데 언론에 비춰지는 국회의 소동은 그 본질의 옳고 그름보다 보여 지는 정치적 행태에 대한 식상함이 야당해산의 청원으로 표출된 것은 아닌가 생각된다. 우리들에게 잘 알려진 그리스신화 중에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 이야기가 생각난다. 정황의 옳고 그름을 논하기 전에 일단은 자신의 생각에 맞추어 남의 생각을 억지로 고치려하거나 남에게 피해를 주면서까지 자기 것을 고집하는 행태를 이르는 것을 표현하는 일반적 의미로 전해지고 있다. 다시 말해 내 것은 옳고 나와 다른 것은 무조건 나쁘다는 생각 그 자체를 이르는 말이다. 그리하여 고치겠다고 달려
8년 이상 자경한 농지의 양도로 인한 양도소득세는 일정 금액을 한도로 100% 감면해 준다. 자경이란 농지 주변에서 거주하면서 본인의 노동을 50% 이상 투입해서 농사를 짓는 것을 말한다. 자경감면은 혜택이 크기 때문에 자주 분쟁 대상이 되며, 자경감면 신청을 하면 담당 공무원이 현장에 나와 실제로 농사를 짓고 있는지 현장확인을 하기도 한다. A는 남양주에 있는 농지를 양도하면서 당초에 자경감면을 신청하지 않고, 양도소득세를 예정신고 했었는데, 이후 8년 이상 자경한 농지는 양도소득세가 감면된다는 세무사의 조언을 듣고 자경감면을 적용한 경정청구를 했다. 세무서는 경정청구를 받고, 해당 토지가 실재 농지인지 확인하기 위해 현장을 방문했으며, 현장 방문 후 경정청구를 받아들여서 이미 납부한 양도소득세를 환급해 줬다. 그런데, 2년후, 세무서는 A가 실제로 농사를 짓지 않았다는 탈세 제보를 받고 환급해 주었던 양도소득세를 추징하는 고지서를 A에게 보내왔다. A는 이미 경정청구 당시 조사를 마쳤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조사를 한 것은 세법이 금지하고 있는 중복 세무 조사라고 주장했다. 당시 현장 확인 조사라는 명분이기는 했지만, 세무 조사와 차이가 없으므로 당시의 현장
오래전 인도에서는 삭발(削髮)을 큰 치욕으로 여겨 중죄인에게 내리는 형벌 중 하나로 사용했다. 하지만 석가모니가 출가한 뒤 나무 아래서 손수 삭발한 이후 바뀌었다. 불가의 수행자들이 속세의 인연을 끊고 세상의 번뇌를 떨쳐버리기 위해 하는 종교적인 의식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불교에 귀의 하는 출가자들은 행자시절을 거쳐 득도식을 거행하는 날 비로소 삭발을 하고 사미승이 된다. 불가에서는 머리카락을 번뇌초, 무명초라고도 부른다. 이같은 머리카락을 말끔히 깎는 일이 아집·교만·유혹 등을 떨쳐내고 수행자의 자세를 갖추는 상징적 행위를 거행하는 것이다. 그러나 조선시대 백성들은 이와 사뭇 달랐다. ‘신체발부수지부모(身體髮膚受之父母) 불감훼상효지시야(不敢毁傷孝之始也).’ ‘효경(孝經)’의 한 대목처럼 신체는 털과 살갗까지 모두 부모에게서 받은 것이어서 손상시키지 않는 것이 효도의 시작이라 해서 머리카락에 목숨까지 걸게 했다. 개화기 일제의 단발령에 많은 사람들이 ‘차라리 손발을 자를지언정 두발은 자를 수 없다’며 반발했을 정도였다. 그런가 하면 두발 자유화 이전 학창시절 삭발은 좋지 않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 머리를 조금이라도 길러 보려고 애를 쓰다 선생님에게 걸려
언니 /최정란 오랜 친구 하나가 찾아와 언니라 부른다 뜬금없이 도대체 그에게 나는 무슨 일을 저지른 것일까 몇 년 만에 만나는 그는 어깨를 들썩이며 조금 울었고 나는 어깨에 손을 얹고 울음이 그치기를 기다린다 어느 날 문득 삶이 찾아와 나에게 언니라고 부른다 도대체 삶에게 나는 무슨 일을 저지른 것일까 삶도 울먹거리는 듯했으나 삶의 어깨가 어디인지 알 수 없어 나는 다만 허공에 잠시 손을 얹어둔다 나도 삶의 문을 똑똑 두드리며 언니라고 불러도 되는 것일까 문 열어봐 언니, 꽃 피는 언니 가시 같은 언니 실낱같은 언니 한숨 같은 언니 몹쓸 언니 왜 그랬어 왜 그랬어 나한테 왜 그랬어 그때쯤이면 봄날의 무릎 위에도 손 하나 얹히겠지 생활의 때가 앉기 시작한 손, 어쩌면 그 손은 아직 삶의 숯불에 데어본 적 없어, 풀어야 할 매듭을 번번이 놓치고도 서툴게 무언가 더듬더듬 쓰다듬으려 들기도 할까 어느 날 문득 울고 싶을 때, 누군가 어깨를 감싸주며 토닥토닥 위로를 건네주었으면 싶을 때, 나는 누구를 찾아가야 할까. 아무 연락 없이 찾아가도 왜인지 모르게 안심이 되고 울음을 그치게 해주는 존재가 바로 ‘언니’인가 보다. ‘언니&rsqu
링컨은 대통령에 당선된 후 자신의 라이벌이었던 거물 정치인들로 내각을 구성했다. 슈어드 국무장관, 체이스 재무장관, 베이츠 법무장관, 스탠턴 전쟁장관이 그들이다. 슈어드 뉴욕주지사를 역임한 상원의원으로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가장 유력했던 인물이다. 체이스는 오하이오주지사를 지낸 상원의원으로, 그 역시 유력한 대통령 후보 중 한 사람이었다. 미주리 출신 변호사 베이츠 또한 대통령 후보로 거명되던 거물이었다. 스탠턴은 전국적으로 유명한 변호사로 민주당 중진이었다. 그는 링컨에 대해 노골적인 증오와 경멸을 드러내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던 인물이다. 애초에 측근들은 ‘저들을 어떻게 통솔하려고 그러느냐’며 이른바 ‘라이벌 탕평내각’을 반대했다. 실제로 그들은 국무회의가 끝나고, 제 자리로 돌아가서는 ‘내가 대통령 자리에 있어야 하는 데, 깜냥이 안 되는 시골뜨기가 거기 앉아 있다’며 하나 같이 링컨을 무시했다. 하지만 그들은 결국 링컨의 인품과 리더십에 승복했고, 그를 진심으로 존경하게 되었다. 여기에 링컨의 위대함이 있다. 왜 링컨은 통솔불능의 위험을 무릅쓰고 저들을 국무위원에 임명했을까? 무엇보다도
많은 사람들이 꽃구경으로 보낸 사월이 내게는 힘든 사월이었다. 평소 어떤 문제에 봉착을 해도 근심 걱정과는 멀리 지내며 최선을 다하여 문제를 해결하고 오히려 성취감을 느끼곤 했는데 나이 탓인지는 몰라도 올 사월은 상당히 어렵다는 것을 직감하면서 어떻게 해야 사월을 잘 보내나 했다. 그런 사월을 무사히 보내고 오월을 맞이했다. 며칠 전 비가 내리고 나니 큰 산들도 신록이 사랑스럽게 연두 연두 한다. 꽃보다 더 아름답다고 할 정도로 새순으로 피어나는 잎은 첫사랑을 닮은듯하여 언제나 이맘때면 마음이 싱숭생숭하며 들뜨는데 오늘은 사월을 무사히 보낸 안도감 위에 아침부터 마음을 들뜨게 하는 상황이 벌어지니 훌쩍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이른 아침, 한동네 사는 쌍둥이 아빠가 평소 타고 다니던 차가 아닌 승합차에 쌍둥이를 태우길래 어디가 하니 예, 오늘 집사람도 쉬고 해서 강릉 바닷가 바람 좀 쏘이고 오려고 해요 한다. 그래서 잘 다녀와 하고는 헤어져 사무실로 왔는데 카톡이 까꿍 한다. 지인이 보낸 카톡에 봄 이야기가 담긴 싯귀절과 함께 딸려온 유튜브를 열어놓으니 송창식에 고래 사냥이 힘차게 뛰쳐나오듯 흘러나오고 있었다. 와! 이거 내가 좋아하는 노래인지 알
청와대와 정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청년정책 마련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당·정·청 회의를 통해 중장기적 청년정책 로드맵을 논의하고 몇 가지 정책 방향과 실행방안을 내놓은 것이다. 우선 국무총리실을 콘트롤타워로 지정, 청년정책조정위원회를 신설해 여러 부처에 흩어져 있는 청년정책을 총괄하게 하고 국무조정실 내에 청년정책추진단도 만들기로 했다. 5월 임시국회에서 청년기본법 제정안을 통과시킨다는 목표도 정했다. 민주당은 청년문제 해결에 의지를 가진 의원들로 청년미래연석회의를 상설기구로 만들고, 청년의 목소리를 듣기 위한 ‘2030 콘퍼런스’도 매년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청년문제 해결에 정부 여당이 강한 의지를 갖고 나섰다는 점에서 반가운 소식이다. 하지만 그동안 정권이 바뀔 때마다, 혹은 여러 이슈가 제기될 때마다 급조된 각종 위원회·추진단 등이 유명무실화된 사례가 많아 이번 조치도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도 든다. 혹시라도 청년문제에 대한 진지한 고민 없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청년 표심을 겨냥해서 하는 것이라면 안 하니만 못한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과거 성장률이 높던 시절에는 청년문제는 남의 나라 얘기였다. 하지만 저성장이 고착되고
만성적자 등을 이유로 폐원 위기에 몰려있던 도립정신병원이 다시 살아나게 됐다. 매우 다행스런 일이다. 본보 보도(5월1일자 1면)에 따르면 서울시립정신병원 건물을 임대, 이르면 오는 8월부터 경기도의료원이 직접 운영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경기도립정신병원 폐원사태 해결을 위해 경기도의회 복건복지위원회, 경기도, 보건의료노조가 참여한 TF는 지난달 30일 경기도의료원이 경기도립정신병원을 직접 운영하고 아울러 기존 직원 고용승계에도 합의했다고 밝혔다. 1982년 개원한 도립 용인정신병원은 그동안 만성적자에 시달렸다. 지난 4월 9일자 본란에서도 밝힌 바 있지만 도내 정신의료기관이 공급과잉 상태여서 수지를 맞추지 못하기 때문이다. 현재 도내 정신의료기관 병상 수는 1만6천55개이다. 그 가운데 2천500여개 병상이 비어있다. 공급과잉 상태가 지속되고 수지가 안맞자 기존 수탁기관은 재수탁을 포기했다. 그리고 수탁을 희망하는 다른 기관도 나서지 않았다. 이에 경기도가 도립정신병원의 폐업 방침을 발표했고 이 병원 직원들도 소속된 보건의료노조 경기지역본부는 폐업 무효를 촉구하고 전면 투쟁을 선언했다. 이들은 “적자 핑계 폐업은 진주의료원 폐업의 아픔을 가지고 있는 국민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