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지역경제의 중심이었던 전통시장은 현대화의 바람과 함께 대형 마트와 골목까지 밀고 들어 온 대기업들의 SSM, 온라인 유통업체와의 경쟁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에 중앙 정부와 각 지방정부, 그리고 전통시장 상인, 지역민들은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부었으나 ‘언 발에 오줌 누기’처럼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그런데 최근 전통시장들이 살아나고 있다. 어떤 시장들은 젊은이들과 외국 관광객들까지 몰리는 관광명소로 변신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일 중소벤처기업부 '전통시장 및 상점가 점포경영 실태조사'를 보면 그간 계속 감소하던 전통시장 매출이 2014년부터 증가세로 전환됐다고 한다. 그리고 이후 4년 동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2014년 매출액은 20조1천억 원이었는데 2017년엔 22조6천억 원까지 상승했다. 전통시장을 이용한 고객 수 역시 2014년 18억명에서 2017년 20억명으로 11%나 늘어났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전통시장의 매출 상승세 원인을 전통시장 특성화시장 육성사업 때문이라고 파악한다. 특성화시장 육성사업은 쇠퇴하던 전통시장 개선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프로젝트다. 그동안 시장 주차장 확충과
광명시가 구로차량기지 이전사업에서 패싱(passing) 당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서울시가 광명시의 입장을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구로차량기지 이전사업을 강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토부는 광명시와 충분한 협의를 거치지 않고 서울 구로구 구로동에 위치한 구로차량기지를 일방적으로 이전하려는 움직임이다. 국토부는 지난 4월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 공람 공고 절차를 마무리하고 주민설명회를 광명시에서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당일 ‘차량기지 밤일마을 대책위원회’와 함께 이전을 반대하는 시민 200여 명이 농성을 벌이면서 결국 설명회가 무산됐다. 지금 광명 지역 곳곳에는 국토부의 일방적인 사업 진행에 반발하면서 이를 규탄하는 각종 단체들의 현수막이 여기저기 걸려 있다. 구로차량기지는 기획재정부가 인정하는 혐오시설이다. 기재부가 지난 2016년 12월 의뢰를 통해 조사한 구로차량기지 이전사업 타당성 보고서에는 ‘차량기지 운영에 따른 소음과 진동 등에 대한 민원이 장기적으로 제기’, ‘도심지 내 민원발생시설을 시 외곽으로 이전함으로써 시민의 생활의 개선’이라고 분명히 명시되어 있다. 기재부의 보고서대로라
김예린(파주 문산수억고)이 제65회 전국남녀종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3관왕에 올랐다. 김예린은 12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여자고등부 개인전 결승에서 이다은(대전 호수돈여고)을 세트스코어 3-0(11-7 12-10 11-6)으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김예린은 이어 열린 여고부 단체전 결승에서 팀이 수원 청명고를 종합전적 3-1로 꺾고 우승하는 데 기여했고 전날 열린 여고부 복식에서도 이한나와 팀을 이뤄 이채연-이호진 조(경북 근화여고)를 세트스코어 3-0(11-3 11-5 11-8)으로 제압해 3관왕에 등극했다. 문산수억고는 단체전 결승 제1단식에서 김지민이 청명고 최지인에게 0-3(8-11 3-11 6-11)로 패했지만 제2단식에서 김예린이 상대 권아현을 3-0(11-5 11-6 11-7)으로 제압한 뒤 제3복식에서 김예린-유한나 조가 최지인-권아현 조를 3-0(11-4 11-4 11-7)으로 따돌린 데 이어 제4단식에서도 유한나가 청명고 정다나에게 3-1(11-6 8-11 11-6 11-4)로 승리를 거둬 우승을 확정지었다. 여중부 단체전에서는 수원 청명중이 대전 호수돈여중을 종합전적 3-2로 힘겹게 따돌리고 패권을 안았다. 여중부 복식에서 김
백양나무 /박설희 염소 한마리 두마리 세마리 흰 염소 검은 염소 염소를 길렀는데 순하고 힘센 염소를 길렀는데 발자국만 남기고 사라져 버린 염소 어디로 갔는지 몇 마리를 잃은 건지 애써 기른게 구름이었나 바람이었나 한가로이 내려다 보는 흰구름 한 마리 두 마리 세 마리 발치는 늘 압록강 물에 젖어 방목의 세월 푸르게 기다려 - 시집 ‘꽃은 바퀴다’ 중 읽으면 읽을 수록 쓸쓸해 지는 시다. 애써 기른 우리의 염소들은 다 어디로 사라진 걸까? 몸 여기 저기 거뭇거뭇한 발자국 흔적만 남기고, 기력이 쇠하고 얼굴에 주름이 패이도록 몰두해 오던, 빈 손 빈 가슴만 남겨 둔 채 사라져 버린, 이제는 애써 기른 것들이 구름이었는지 바람이었는지 기억조차 가물한 여기, 발치는 여전히 찬 물에 젖은 채 그리움만 하세월 푸르고 푸른 우리들의 자서. /시인 최기순
예전과 다르게 학교자치와 분권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으며, 일부 시·도나 교육청에서는 자치조례를 제정학교나 교육주체인 학생, 교사, 학부모의 조례 제정 및 관련 지침 제·개정을 추진중이다. 그야말로 학교자치 신드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그만큼, 학교자치는 민주주의와 관련이 있으며, 교육청이나 교육지원청의 지시나 간섭을 받지 않고, 교육주체가 자치적으로 만들어가는 학교이다. 그동안 언론에 비춰진 학교의 부정적인 모습은 관리자의 리더십 부재, 교직원간의 불현화음, 끊이지 않는 민원, 소송전으로 비화되는 학교폭력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시점에 시의적절한 정책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학교자치의 궁극적인 목적은 학교민주주의를 실현하여 학생, 교사, 학부모, 지역사회 모두가 행복한 공평하고 행복한 학교를 구현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학교자치를 시행하기 위한 학교 토양이 마련돼야 한다. 학교자치란 학교 교육활동 운영에 대한 권한을 학교가 갖고, 교육공동체가 학교운영에 대한 일을 민주적으로 결정하고, 실행하고 그 결과에 대한 공동책임을 지는 것으로 정의한다. 자치의 주체인 학생, 교사, 학부모가 각자의 위치에서 교육활동에 지지와
말은 의사소통과 대화 수단의 하나이다. 대화는 서로 말을 주고받으며 정보를 공유하고 공감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또한 말은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 소통을 위한 수단일 뿐만 아니라 인간의 감정을 자극해 가슴속의 진한 감동을 줄 수 있다. 말은 잘 쓰면 약이 되고 잘못쓰면 독이 되는 양날의 칼과 같은 것이다. 우리의 속담에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라는 말이 있고, 모로코 속담에 ‘말이 입힌 상처는 칼이 입힌 상처보다 깊다’는 말이 있다. 말은 다른 사람에게 긍정적으로 작용돼 동기를 부여할 수도 있고 부정적으로 작용해 가슴 깊은 상처를 줄 수 있다. 그래서 말을 사용할 경우에 시간, 장소, 상황에 맞게 정확하고 적절한 방법으로 해야 할 것이다. 요즈음은 말들이 너무 많은 시기이다. 공중파의 방송, 케이블 방송, 지역방송을 포함해 개인방송 등에서 각자의 말들을 쏟아내고 있다. 표현의 자유는 인정해야 하지만 각자의 생각을 말할 경우에 신뢰할 만한 근거를 바탕으로 해야 하며 그 말에 대한 책임 져야한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가치관에 맞지 않는다고 상대편을 공개적으로 무시하고 균형감 없는 관점으로 표현된 영상물을
요즘 심한 일교차로 감기로 고생하는 이가 많아졌다. 대학교 학창시절, ‘감기’를 공부할 때 교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냥 놔두면 7일, 약 먹으면 1주일”이라고. 실제로 보면 감기약을 먹고 나은 건지, 아니면 그냥 나은 건지 헷갈릴 때도 많다. 그도 그럴 것이 감기의 원인은 대부분 바이러스지만, 감기약은 항생제와 소염진통제, 진해거담제, 위장약 등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소염진통제 같은 경우는 득도 있지만 실도 있다. 살펴보면 인체의 방어기전인 면역과 염증작용을 저하시켜 경우에 따라 별 거 아닌 감기를 오래 지속시킬 수도 있다. 또 항생제 역시 우리 몸의 정상 세균을 파괴시켜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결과도 초래 할 수 있기 때문에 의사의 정확한 진단과 처방에 따라야 한다. 환자를 치료하다보니 감기는 상황에 따라 우리 몸의 ‘면역’이 활성화 되어서 나을 때를 기다려야 하는 인내의 병이기도 한 것 같다. 언제나 제일 좋은 것은 아예 어떤 병에도 걸리지 않고, 그냥 건강하게 사는 것이다. 한의학에서도 ‘不治未病 治未病(불치미병 치미병)’이라 하여 이미 병든 후에 치료하는 것이 아닌, 병을 얻기 전에 치료함을 강조한다. 인간의 면역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
미·중 무역전쟁은 우리나라 경제에 막대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과 조기대응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분만아니라 무역전쟁이 안 좋게 진행된다면 세계 경제는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어 더욱 그렇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두 나라가 '관세 전면전'을 벌이면 첫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중국은 1.22%포인트, 미국은 0.31%포인트, 전 세계는 0.11%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분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는 중국 성장률이 5.8%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고 UBS도 중국 성장률이 1.6∼2%포인트, 씨티그룹은 2.15%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고 봤다.우리나라와 일본 등 중간재를 중국에 공급하는 나라들은 더 힘들어진다. IHS 마킷은 글로벌 전자제품과 유럽 제조업의 신규주문 증가세 둔화에 신음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경제가 무역 전쟁 악화에 따라 성장에 더 심한 맞바람을 맞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이쯤에서 우리 정부는 이 무역전쟁에 대비해 어떤 준비를 해왔는지 묻고 싶다. 이미 외환시장과 자본시장은 영향을 받고 있다. 지난 10일 원/달러 환율은 장중 1,182.9원까지 상승해 2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
아파트 경비원들은 본연의 업무 외의 일을 많이 하고 있다. 고용불안에 시달리며 적은 임금을 받으면서도 청소와 눈 쓸기, 택배업무, 분리수거 등 잡다한 일까지 해야 한다. 게다가 일부 주민들이 ‘갑질’과 모욕적인 언행까지도 서슴지 않는 등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크다. 편하게 쉴 공간도 마땅치 않다. 이는 아파트 환경미화원도 마찬가지다. 휴게공간은 냉·난방이 잘 되지 않는 지하공간이 대부분인데 여기서 밥을 해먹거나 찬 도시락을 먹어야 한다. 그런데 앞으로는 경비원과 미화원 등 아파트노동자들의 불편이 다소나마 해소될 것 같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9일 공동주택과 관련, 그동안 제기됐던 민원 사항 등을 검토해 국민생활 불편 해소 효과가 높은 과제를 중심으로 개선방안을 마련해 ‘주택건설기준 등에 관한 규정·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개정안에는 공동주택 사업자가 아파트를 지을 때 ‘경비원과 청소원, 관리사무소 직원들이 쉴 수 있는 휴게시설 설치를 의무화’한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따라서 앞으로 아파트를 지을 때 사업주는 건축 단계에서부터 이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얘기다. 이로 인해 경비원·미화원 등 아파트 노동자의 근무 여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