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앞 문방구가 사라지고 있다. 학생들을 일일이 기억하고 챙겨주던 후한 인심의 주인도, 100원, 200원 하던 오락기도 사라질 처지에 놓였다. 지난 17일 오전 8시 30분 수원시 송죽초등학교 앞 문구점은 검은색 컴퓨터용 사인펜을 사러 온 초등학생 1명 빼고는 한산한 모습이었다. 2008년부터 16년 동안 우리문구를 운영한 김호분(61) 씨는 “코로나19 이전에도 가게가 힘들었다. 예전 같았으면 등교시간 30~40분 만에 100만 원 정도 팔았는데, 요즘엔 1~2만 원도 안 나간다. 너무 힘들다. 이런 신학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학교 앞 문방구가 사라진 이유로는 학령인구 감소와 학습준비물 지원 제도, 대형 문구점의 등장을 꼽는다. 2008년 367만 명이었던 우리나라 초등학생 수는 2021년 267만 명으로 줄었다. 김 씨는 “예전에는 한 달에 1000명 정도 문구를 사러 온다면 지금은 450명 정도 온다. 과거에는 등교시간에 문구를 사려고 온 학생들로 꽉 찼는데 지금은 아무도 없다”며 “학생 수 감소를 체감한다”고 말했다. 또 “몇 년 전부터 학교에서 색연필, 크레파스, 사인펜을 다 주니까 여기서 사가는 일이 줄었다. 학교가 도매업체와 계약하니 우리
26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3경기국제하프마라톤대회’에 참가한 수원마라톤클럽 소속 정진우 씨(74)는 이번 대회 마스터스 하프코스 최고령 참가자다. 마라톤 대회가 끝난 후 참가 소감을 묻자 정 씨는 힘든 기색 하나 없이 우승이 아닌 즐기기 위해 이번 마라톤에 참가했다고 설명했다. 정 씨는 “곧 다가오는 3·1절 마라톤 대회에 참가할 예정인 만큼 연습하는 마음으로 이번 마라톤 대회에 임했다”면서 “달리기 그 자체를 즐기고 빠르지 않은 속도로 페이스를 유지하며 천천히 뛰었다”고 말했다. 정 씨가 속한 수원마라톤클럽에게 이번 대회는 지역에서 열리는 ‘홈그라운드’와 같은 대회다. 때문에 정 씨는 이번 대회가 개최된다는 소식을 듣지마자 망설임 없이 지원했다고 밝혔다. 정 씨는 “내가 속한 수원시 지역사회에서 열리는 대회에 시민으로서 꼭 참여해야겠다는 의무감이 들었다”며 “또한 수원마라톤클럽 회원들은 어느 누가 참여해야 한다는 말이 없어도 적극적으로 참가했다”고 말했다. 마라톤 대회 300회 출전을 앞두고 있는 그는 다양한 마라톤 대회에 참가해 건강을 챙기고 클럽 회원들과 돈독함을 다지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발휘할 계획이다. 정 씨는 “기록에 연연하지 않고 즐
경기도교육청이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자율급식 공감대 확산을 위해 자율선택 급식 협의체 결과보고회를 개최했다고 16일 밝혔다. ‘자율선택급식’은 학생의 자율권과 선택권을 확대하는 급식으로, 카페테리아 급식 정책을 교육공동체가 쉽게 이해하고 정책 취지를 잘 전달할 수 있도록 공공언어로 다듬었다. 도교육청은 지난 10월부터 교육지원청 급식담당자, 영양(교)사, 장학사, 외부 전문가, 조리 종사원 등 50명이 참여해 자율선택급식 추진 협의체를 운영했다. 협의체에서는 ▲정책지원 ▲메뉴 디자인 ▲영양·식생활 교육 ▲공간 ▲현장실행 5개 분과별로 현장의 자율선택급식 운영방안을 함께 모색했다. 또 도교육청은 지난 11월부터 학생이 스스로 선택하는 자율배식과 선택식단, 주 1~2회 샐러드바를 운영하는 자율선택급식 사전 운영학교 10곳을 운영했다. 결과보고회는 5개 분과별 운영 결과와 자율선택급식 사전 운영교의 운영사례를 공유했으며, 학생, 학부모, 영양(교)사, 조리(실무)사, 업무담당자 등 130여 명이 참석했다. 협의체 5개 분과에서는 ▲학교급식 설문조사 ▲학교 선택식단 사례 취합 ▲영양・식생활 교육자료 개발 ▲식당 공간 활용 방안 ▲자동화 시스템 검토 ▲운영사례집 제작 ▲
정부가 믿고 맡길 수 있는 아이돌봄서비스를 더 빠르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 시스템을 활용한 ‘아이돌봄 통합지원 플랫폼’을 구축한다. 여성가족부는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정현안관계 장관회의에서 관계부처 합동으로 ‘아이돌봄서비스 고도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16일 밝혔다. 아이돌봄서비스는 집에서 돌보미가 1대1로 돌봄서비스를 제공하고, 정부가 지원하는 제도다. 생후 3~36개월 영아의 경우 종일제 서비스를 월 200시간 이용할 수 있다. 요금은 시간당 1만1080원으로, 요금 일부를 소득에 따라 정부가 차등 지원한다. 종일제와 시간제 서비스를 지원받은 가구는 지난해 약 7만5000가구였다. 이 서비스는 어린이집, 유치원 등의 돌봄공백을 보완하려는 부모들의 수요가 높다. 여가부의 공공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이들은 자부담으로 민간 아이돌봄서비스를 이용하는데, 그간 이용 실태가 파악되지 않았다. 돌보미의 범죄경력이나 건강상태 등 결격사유를 확인하기 어렵고, 서비스 질이 들쭉날쭉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여가부는 이용자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아이돌봄 통합지원 플랫폼을 구축해 운영한다. 또 공공 아이돌보미 양성교육 체계를 개편하고 공공·민간 돌봄인력 통합
경기도교육청이 2023년 교육시설 사업 설계 공모 운영 개선안을 안내했다고 16일 밝혔다. 교육시설 사업 설계 공모제도는 우수 공공건축물 조성 목적으로 학교, 체육관, 직속기관 등 도내 교육시설 신·증축 사업을 진행할 때 공개 경쟁으로 설계안을 선정하는 제도다. 개선안에 따르면 불공정행위 적발 시 처분일로부터 5년간 공모 참가를 제한하는 규정을 신설하고, 심사위원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심사위원 자격을 교육시설 관련자로 조정·확대한다. 또 공모 참가자의 권익 보장을 위해 공모 참가자의 저작권을 명확히 하고, 입상작에 대한 적정 보상비 보장, 입상작 선정 제한 기준(위원회 의결 시)을 완화했다. 이외 주요 개선안으로는 ▲심사위원 녹화본 30일 보관 후 파기(심사위원 개인정보 보호) ▲입면계획, 동영상 컬러 사용 등 제안공모 표현 제한 완화 ▲실격기준 명확화 ▲심사 절차 명확화 ▲심사서류 간소화 등이 있다. 도교육청은 공모 심사위원 인력은행은 자격상실 등에 따른 인원을 조정하고 신규 심사위원을 공개 모집하여 450명 이상으로 확대해 예기치 못한 심사 공백을 예방하고, 심사 전문성을 확보해나갈 방침이다. 유명호 도교육청 설계공모담당 사무관은 “공정한 설계 공모가 이
국내 연구진이 태양광을 이용한 물 분해를 통해 수소를 제조하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아주대학교는 태양광 물 분해를 통해 수소를 제조하는 광전극을 실시간으로 분석할 수 있는 라만 분광기법을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아주대 박은덕 교수팀은 이상적인 광전기화학적 수소 생산 물질로 고려되는 p-형 반도체인 황화구리인듐(CuInS2)에 n-형 반도체인 황화몰리브데넘(MoSx)을 도입했다. 황화구리인듐(CuInS2) 전극 표면에 존재하는 결정결함 등에 따라 전자-정공 쌍이 재결합해 수소 생산 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에 전자-정공의 분리를 유도하기 위해 황화몰리브데넘(MoSx)을 도입했다. 그 결과 초기에 제작된 황화몰리브데넘(MoSx)은 수소생산 효율이 매우 낮았지만, 광전기화학 반응이 진행됨에 따라 수소 생성 효율이 26배 이상 대폭 증가함을 알 수 있었다. 이 원인을 밝히기 위해 연구팀은 표면 분석을 반응이 진행되는 도중 실시간 분석이 가능한 라만 분광 장치를 새롭게 구성했다. 실시간 분석이 가능해지면 대표적 녹색 에너지인 수소의 생산 효율을 높여, 이를 더욱 널리 활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박은덕 교수는 “현재 물 분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