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현장에서 책임감 있는 법 집행을 위해 외근 경찰관이 착용하는 조끼에 이름표를 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경찰관들은 주취자 대응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장비담당관 주관으로 외근 조끼에 이름표를 부착하기로 하고 일선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책임감 있는 경찰 활동을 위해 이름표 부착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현재 경찰 제복 상의에는 이름표가 부착돼 있지만, 외근 때 상의에 덧입는 조끼에는 이름표가 없다. 그 동안 인권단체 등에서는 투명하고 합리적인 공권력 행사를 위해 현장 경찰관이 이름표를 달아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인권단체 등은 특히 집회·시위 현장에서 경찰관들이 익명성에 자신을 숨긴 채 공권력을 남용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경찰개혁위원회 역시 복제 개선을 요구함에 따라 경찰청은 지난해 10월부터 경비 경찰은 형광 점퍼와 조끼에 이름표를 부착한 채 근무하도록 했다. 또 진압복과 헬멧에는 소속 구분이 가능하도록 식별 표시를 부착하고 있다. 경찰청은 경비 경찰뿐 아니라 외근이 잦은 지구대·파출소 경찰관이나 교통 경찰관도 조끼에 이름표를 부착하도록 할 방침이다. 법 집행의 책임감
경찰이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2차 피해를 막고 수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수사 및 피해 예방 업무 매뉴얼을 대폭 손질했다. 특히 ‘물뽕’을 비롯해 약물을 이용한 성범죄의 경우 준강간이 아니라 강간 혐의를 적용키로 하는 등 대응을 강화하기로 했다. 11일 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성폭력 근절 업무 매뉴얼’ 개정판을 제작해 각 지방청과 경찰서에 배포했다. 개정된 매뉴얼에는 사이버 성폭력과 약물 이용 성범죄, 카메라 이용 촬영죄 등 최근 사회문제로 떠오른 성범죄 특성과 유형별 업무처리 절차가 추가됐다. 경찰은 특히 약물을 이용한 성범죄가 발생했을 경우 어떤 약물이 쓰였는지 우선 파악하도록 지침을 내렸다. 이른바 ‘물뽕’으로 불리는 GHB의 경우 단시간 내 체내에서 반출되며, 무색·무취한 특성 탓에 음료에 섞는 경우 식별이 어렵기 때문이다. 또 경찰은 약물 투여행위를 ‘폭행’으로 판단해 약물을 이용한 성범죄를 ‘준강간’이 아닌 ‘강간’ 혐의를 적용해 적극적으로 수사하도록 지침을 제시했다. 피해자의 항거불능 상태를 이용해 성범죄를 저지르는 준강간과 달리, 약물 이용 성범죄의 경우 약물 투여 행위를 강간의 고의를 가진 폭행으로 본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수원시는 지난 9일 의병, 만세운동에 참여한 학생 등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수원지역 독립운동가 15명을 새로 발굴해 국가보훈처에 독립유공자 포상을 신청했다고 11일 밝혔다. 명확한 독립운동 행적이 있음에도 그동안 포상신청이 안 됐던 이들 15명의 독립운동가의 공적은 수원박물관과 수원시정연구원 수원학연구센터가 수행한 ‘경기도 독립운동 인물 발굴사업’으로 밝혀졌다. 수원시가 포상 신청을 한 독립운동가는 ▲의병 안춘경(1878~?) ▲3·1운동 이희경(1899~?)·이남규(1897~?)·김영진(1893~?) ▲국내 활동 유병기(1895~?)·구현서(1921~?)·이윤강(1889~?)·정청산(1909~?) ▲국내 항일 박기서(1891~?)·홍종갑(1901~?)·장주문(1904~?)·이무소(1902~?)·최경창(미상)·홍종례(1919~?) ▲학생활동 차계영(1913~1946) 등이다. 안춘경은 수원군 광덕면·청룡면 등지에서 의병으로 활동하다가 일본 경찰에 체포돼 징역 7년을 선고받았고, 3·1운동 당시 학생이었던 이희경·이남규·김영진 등 3명은 3·1운동이 시작되자 탑골공원과 남대문역 등 시내를 돌면서 만세 시위에 참여했다. 유병기는 ‘신천지 필화사건’으로 징역 1
전국을 돌며 종교 시설에서 현금을 훔친 20대가 택시기사의 발빠른 대처로 경찰에 붙잡혔다. 이 택시기사는 ‘카카오T(카카오택시’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경찰로부터 전달받은 절도범의 인상착의와 주의 사항 등을 기억하고 있다가 용의자를 승객으로 마주하게 되자 경찰에 신고했다. 택시기사 김모(67)씨는 지난달 9일 오전 8시쯤 A(26)씨를 태우고 용인의 한 성당으로 향했다. 김씨가 “아침부터 무슨 일로 성당에 가냐”고 묻자 A씨는 “식료품을 팔러 간다”고 답했다 김씨는 경찰이 “절도 용의자는 ‘종교 시설에 식료품을 팔고 있다’고 말하고 다닌다”며 주의를 환기했던 사실을 떠올렸다. A씨가 내린 뒤 김씨는 재빨리 경찰에 신고했고, A씨는 범행장소였던 성당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지난 5월 6일부터 두달 간 서울, 경기, 충북 등 전국에 있는 교회와 성당 등 종교시설을 돌아다니며 30차례에 걸쳐 64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쳤다. 경찰은 지난 9일 범인을 검거하는 데 공을 세운 택시기사 김씨에게 표창장을 전달하고 신고보상
수원시는 내년부터 2023년까지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무장애 친화도시’ 조성사업을 추진한다고 8일 밝혔다. 시는 이날 시청 상황에서 ‘무장애 친화도시 추진을 위한 중장기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열고 ▲편의시설 장애 ▲교통·이동 장애 ▲의사소통·장애 ▲차별인식 장애 ▲제도 개선 등 5개 영역에 걸쳐 28개 중장기 세부사업을 발표했다. 시는 우선 무장애도시의 목적, 정의, 적용범위, 기본계획 수립 등 내용을 담아 ‘수원시 무장애 도시 조성 조례’를 제정할 계획이다. 이어 사업 심의와 자문을 담당할 ‘수원시 무장애 도시 조성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공공기관 주변 공간에 ‘무장애 존(zone)’을 지정해 보행로와 출입구 시설을 개선한다. /박건기자 90virus@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의 업무부실로 10개 의료기관이 간호사 등 인력을 부풀려 건강보험 재정에서 억대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보건복지부의 심평원 종합감사 결과에 따르면 10개 병원이 간호사와 영양사 등 의료인력이 육아휴직 등으로 근무하지 않는데도 일하는 것처럼 신고해 1억2천347만원을 부당청구해서 타냈다. 복지부가 지난 2016년 이후 고용노동부의 고용보험 육아휴직 신고자료 등을 확인한 결과, 이들 요양기관은 육아휴직 중인 간호사와 영양사를 일하는 것으로 신고해 간호등급을 높게 적용받거나 가산금을 지급받는 방법으로 부당이득을 얻었다. 이런 일이 가능했던 것은 건강보험법에 따라 요양기관의 인력 변동 신고를 받아 의료자원 데이터베이스(DB)로 관리하는 심평원이 실제 근무 인력 변동 등 사실관계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건강보험 당국은 병원이 자진 신고한 병상 수(지방병원은 환자 수) 대비 병동 간호사 수에 따라 1∼7등급을 매기고, 6등급을 기준으로 1∼5등급은 70∼10%를 가산하고 7등급은 5%를 감산해 간호관리료를 차등 지급하고 있다. 복지부는 간호사 등 종사자 변경 사항을 신고하지 않고 부당하게 타낸 요양급여 비용을 정산
“우리 제품에 일제 부품이 많이 들어가는데, 일본이 수출을 제한하면 타격이 큽니다. 일본에서 제때 부품을 수입하지 못하면 제품 생산을 제대로 할 수 없어 걱정이 많습니다.” 김성규 ㈜에이엠에스티 전무이사는 지난 7일 회사를 방문한 염태영 수원시장에게 어려움을 토로했다. 염태영 시장은 “지자체 차원에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찾겠다”고 약속했다. 염태영 시장이 일본의 수출규제로 위기에 놓인 중소기업을 찾아가 애로사항을 듣고,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영통구에 있는 ㈜에이엠에스티는 반도체테스트 장비의 핵심 부품을 만드는 업체로 국내 반도체 업체에 제품을 납품한다. 직원은 130명이다. 이날 염태영 시장을 만난 김성규 전무이사는 “자본력이 있는 대기업은 이번 위기를 극복할 수 있겠지만, 우리같은 중소기업은 무척 힘들다”며 “제품을 납품하는 기업이 상반기에 반도체를 감산해 어려움을 겪었는데, 하반기에는 일본 수출규제로 또 감산을 해 회사 운영에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염태영 시장은 “수원시는 기업 지원 태스크포스팀을 운영해 현장의 어려움을 듣고, 실질적으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한다는 내용의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공포한 가운데 138개 수원 시민단체가 참석한 ‘일본 경제침략 규탄 수원시민행동(가칭)’이 7일 출범했다. 이주현 수원평화나비 상임대표, 이종철 수원목회자연대 대표, 김경희 수원노동자회 회장 등 12개 단체 대표단은 이날 오전 10시 수원시의회 세미나실에서 연대회의를 갖고 일본 경제침략에 대응하기 위해 진보와 보수단체, 청소년NGO, 종교, 경제계 단체들이 기구를 조직하기로 결정하고 구체적인 활동계획을 논의했다. 이들은 회의 후 시청 건너편 올림픽공원에 자리한 소녀 평화상 앞에서 성명서를 발표하고 “이번 일본 경제보복은 우리의 인내심을 넘어서는 심각한 일이며 이로 인해 대한민국 시민들은 스스로 일어서고 있다”며 “일본제품 안사기 운동을 비롯해 일본 관광안가기 운동은 지난 촛불혁명에 이은 시민의식의 높은 발현이다”고 말했다. 이어 “시작한 싸움이라면 우리도 당당히 맞설 것이다. 일본이 야비한 수법을 썼다면 우리는 오히려 정당하고 정의로운 수단을 이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봉식 일본 경제침략 규탄 수원시민행동 상임공동대표는 “일본은 그 동안 한국인들의 감정을 끊임없이 자극해왔다”며 “성숙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지난 6일 회의실에서 변호사·교수·시민단체 등과 일반시민 32명과 함께 ‘경찰 청렴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는 최근 버닝썬 사건에서 직권남용, 수사정보 유출 등 유흥업소와의 유착비리가 드러나며 경찰 조직과 치안행정 전반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어, 국민의 기대수준에 맞는 깨끗하고 공정한 경기남부경찰이 되기 위해 도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 자정의지를 다지기 위해 마련됐다. 대토론회에 참석한 한 변호사는 “경찰이 경우에도 공정하게 수사한다는 인식을 국민들에게 심어주는 것이 유착비리 근절의 시작이다”라며 경찰 수사의 공정을 강조했다. 배용주 경기남부지방청장은 “오늘 토론회는 깨끗한 경찰을 위하여 시민들의 의견을 듣고 고민하기 위한 자리로 경찰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아직 국민의 기대에 부합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다.수사·단속 부서의 부패 원-스트라이크 아웃(One-Strike Out) 제도 시행 등 유착비리를 원천 차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건기자 90virus@
<속보> 수원의 전통시장 22곳이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동참을 결의한 가운데(본보 8월 7일자 18면 보도) 일본 제품이 주를 이루는 수원 구천동 공구시장상인회도 불매운동에 참여해 눈길을 끌고 있다. 구천동 공구시장상인회는 “말도 안되는 경제보복을 하는 일본에 단호히 대처하기 위해 구천동 공구상가에서 모든 일본 제품의 구매와 판매를 중단한다”고 7일 밝혔다. 수원 전통시장 가운데 가장 역사가 오래된 구천동 공구시장은 정조대왕이 220년 전 조선의 장인들을 모아 조성한 수원 남문시장 9곳의 하나이면서, 한국전쟁 직후인 1950년대에 형성돼 1970년대 산업화와 함께 번성했던 곳이다. 현재 77개 점포에서 각종 기계류와 드릴, 절삭기, 용접봉, 안전장비, 생활공구 등을 판매한다. 공구로 특화된 곳이다보니 일본산 기계와 공구류도 다수 취급하고 있는 구천동 공구시장에서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상가 대다수가 타격을 받을 수 있지만 상인회는 최근 집행부 회의를 열고 “당장의 손해보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생각해야 한다”며 불매운동에 동참하기로 뜻을 모았다. 또 국산 공구류가 기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