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에 연애 양 선 희 봄을 타시나 봐요 당신도 타고 싶어요 사나운 꿈을 연명장치처럼 붙들고 산 날 흔들린다 그가 내 집을 물어뜯는다 구멍을 만든다 새순을 꿈꾸는 나 끄집어낸다 그가 나의 골 깊은 겨울을 벗기고, 씻긴다 내 몸 샅샅이 색들이 살아난다 봄 탄다 양선희 1960년 경남 함양 출생,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학과 졸업, 구름감상협회 회원이며, 사진 찍는 일과 커피, 꽃을 좋아한다. 북카페 ‘봄날에 연애’를 열었다. 시집 ‘일기를 구기다’, ‘그 인연에 울다’, 에세이집 ‘엄마 냄새’, ‘힐링커피’, ‘커피비경’이 있다.
봄놀이 /양선희 그 사람이 왔다 화분을 안고 화분과 화분에서 핀 꽃 방금 온 바람결 그 사람이 화분을 내려놓은 곳 속속 꽃 돋아난다 꽃이 빛을 끌어당긴다 죽은 색도 살린다 꽃의 생기로 그 사람과 나 찰랑댄다 내 몸 꽃 천지 ■ 양선희 1960년 경남 함양 출생.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해 1987년 계간 『문학과 비평』에 시로 등단, 1997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나리오 부문에서 당선됐다. 시집 『일기를 구기다』, 『인연에 울다』를 펴냈으며 에세이집 『엄마냄새』, 『힐링커피』, 『커피비경』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