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방에 빗물이 목까지 차오르는 것을 헤치고 빠져나온 게 엊그제 같은데 6개월이 지났네요. 이곳이 아무리 좋아도 내 집만은 못하죠." 경기 군포시 수리산상상마을 문화예술창작촌 예술인숙소에서 임시로 생활하는 수해 이재민 A씨는 21일 설 명절을 앞둔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A씨는 호우가 내린 지난해 8월 8일 밤 군포시 산본1동 다가구주택 지하에 있다가 물이 순식간에 차올라 겨우 몸만 빠져나온 당시의 악몽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고 했다. 당시 산본1동, 군포1·2동의 다가구주택 반지하 방은 엄청난 비가 할퀴고 가면서 침수피해가 발생했다. 그러자 군포시가 하루아침에 오갈 데 없는 신세가 된 이재민을 위해 수리산상상마을 문화예술창작촌수리산상상마을 9세대 숙소를 임시거주시설로 제공했다. A씨 같은 이재민 9세대 16명이 지난해 8월 17일부터 지금까지 6개월이 넘게 방 1개에 화장실과 싱크대가 갖춰진 10평 이내의 원룸형 숙소에서 생활하고 있다. 지난해 추석에 이어 해를 넘겨 두 번의 명절을 연고 없는 임시숙소에서 보내게 되면서 내 집에 대한 그리움이 더욱 깊어졌다. 이전에 살던 반지하 방보다 깨끗할지 몰라도 편한 내 집만 못한 생활이라고 이재민들은 입을 모은다.
세정당국인 기획재정부가 올해 맥주와 탁주(막걸리) 세율을 올린 결정에 대해 "중산·서민층을 위한 것"이라는 알쏭달쏭한 설명을 했다. 21일 정부 당국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세법 시행령상의 맥주·탁주에 대한 세율 인상은 오히려 중산·서민층을 위한 것입니다"라는 제목의 보도 설명자료를 배포했다. 기재부가 최근 올해 세법 시행령을 발표하면서 맥주의 대한 세율을 1ℓ당 30.5원(885.7원), 탁주는 1.5원(44.4원) 인상한 데 대한 비판이 나오자 내놓은 답변이다. 현행 세법 체계에서 맥주·탁주는 종량세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양에 비례해 세금을 부과하는 방식인데 가격에 따라 세금을 부과하는 종가세(소주·와인)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종가세 방식은 출고가격이 인상되면 가격에 따라 세금이 자동으로 늘어나는 데 비해 종량세는 양에 대해 세 부담이 정해지는 대신 매년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ℓ당 세금을 조정한다. 즉 맥주나 탁주는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5.1%를 고려하면 원래 세금도 5.1% 올려야 하는 구조다. 정부는 다만 올해는 지난해 고물가 상황 등을 반영해 물가 상승률의 70%인 3.57%만 올리기로 했다. 정부는 가격 상승에 따라 세금이 늘어나는 소주·와
"오르는 물가만큼 세뱃돈도 올라서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네요." 다섯 남매 중 막내인 자영업자 김모(44)씨는 이번 설 연휴 고향에 가야 할지 고민 중이다. 조카 9명의 세뱃돈과 부모님 용돈이 부담스러워서다. 김씨는 21일 "요즘 물가가 올라 세뱃돈으로 5만원은 줘야 섭섭하단 소리 듣지 않는다. 부모님께도 최소 10만원씩은 드려야 해 총 65만원이 든다"며 한숨을 쉬었다. 그는 "왕복 차비까지 생각하면 차라리 부모님께 용돈만 부쳐드리고서 집에 있는 게 나을 것 같다"고 했다. 최근 물가가 고공행진하며 '월급 빼고 다 올랐다'는 아우성이 터져 나오는 가운데 '세뱃돈 물가'마저 올라 고향 가기 두렵다는 하소연도 여기저기서 들린다. 형제·조카가 많은 중장년층에서는 아예 고향가는 것을 포기하거나 시댁·친정 중 한 곳만 가겠다는 사람도 있다. '세뱃돈 물가'의 급격한 오름세는 일반 사람들의 인식에서도 확인된다. 여론조사업체 네이트Q가 최근 성인 약 6천명에게 적정 세뱃돈을 묻는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43%(2천650명)가 5만원이라고 답했다. 10만원을 꼽은 사람도 10%(610명)에 달했다. 조사 기관과 대상이 다르긴 하지만 2020년 비슷한 설문에서 성인 4
설 연휴 첫날인 21일 오전부터 귀성 차량이 몰리면서 주요 고속도로에서 정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승용차로 서울 요금소를 출발해 전국 주요 도시까지 걸리는 예상 시간은 부산 8시간 40분, 울산 8시간 20분, 대구 7시간 40분, 광주 6시간 30분, 강릉 4시간 50분, 대전 4시간이다.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은 반포∼서초 2㎞, 동탄분기점∼안성 23㎞, 안성∼안성 부근 2㎞, 천안∼목천 부근 10㎞, 천안휴게소∼죽암휴게소 36㎞, 회덕분기점∼비룡분기점 11㎞ 구간에서 정체가 빚어지고 있다. 중부고속도로 남이 방향은 하남∼산곡분기점 5㎞, 중부1터널 부근∼경기광주분기점 부근 7㎞, 마장분기점∼남이천IC 부근 9㎞, 일죽∼일죽 부근 2㎞, 진천 부근∼진천 터널 부근 11㎞, 오창휴게소 부근∼남이분기점 18㎞ 등에서 거북이 운행을 하고 있다. 서해안고속도로 목포 방향은 화성휴게소∼서해대교 25㎞, 당진분기점 부근∼운산터널 부근 10㎞ 구간에서 차량이 서행 중이다. 또 중부내륙선 창원 방향은 여주분기점∼감곡 부근 16㎞, 충주 부근 3㎞, 장연터널 부근 5㎞, 문경새재∼문경휴게소 부근 8㎞, 점촌함창 부근∼북상주 부
20일 오전 1시께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한국가스공사 인천 LNG기지 내 한 부속 설비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부속 설비 보온재가 일부 타면서 불꽃이 발생했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 LNG기지 측은 자체 소방대를 동원해 진화 작업을 벌였고, 화재 발생 10여분 만에 불을 껐다. 불이 난 부속 설비는 이물질이 LNG 기화 설비로 유입되는 것을 방지하는 기능을 한다. 한국가스공사는 부속 설비 보온재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한국가스공사 관계자는 "화재 발생 장소는 LNG 저장탱크에서 멀리 떨어진 곳"이라며 "보온재만 불에 타서 재산피해는 없었으며 부속 설비도 열 감지기로 확인한 결과 별다른 이상이 없었다"고 말했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이하 협의회)와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이하 시민대책회의)는 20일 서울역 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태원 참사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독립적인 조사 기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고(故) 이주영씨 아버지인 이정민 협의회 대표는 "국회 국정조사처럼 여야가 정쟁으로 소용돌이치고 국민에게 피로감을 주는 행태는 사라져야 한다"며 "여야가 배제된, 전문가로 구성된 특별조사위원회를 꾸릴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어 "철저히 조사하고 밝혀서 뭐가 문제인지, 어떤 점이 참사의 원인이 됐는지 밝혀 두 번 다시 이 나라에 슬프고 괴로운 참사가 발생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했다. 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 관계자 20여 명은 귀성객들에게 "이태원 참사의 진상을 밝히는 서명운동과 추모 행동에 함께해달라"는 내용의 전단 2천500부를 나눠줬다. 시민대책회의는 이태원 참사 100일을 맞아 다음 달 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추모문화제도 열 계획이다.
20일 오전 8시 37분께 경기도 부천시 소사본동 소사역 인근 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타워크레인이 부러져 공사 중인 건물을 덮쳤다. 이 사고로 노동자 4명이 다쳐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 중 1명은 중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는 40m 높이 타워크레인 중 팔 부위에 해당하는 지브(jib)가 부러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타워크레인에는 운전자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부러진 타워크레인이 덮친 건물은 신축 중인 아파트로, 지상 2∼3층까지 지어진 상태였다. 경찰은 공사장 관계자들을 상대로 사고 경위와 안전수칙 준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공사장은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아니어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은 아니다"라며 "타워크레인이 부러진 원인을 찾는 데 수사를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설 연휴를 맞이해 수출 중소기업인 경기도 부천시 동아정밀공업을 방문해 위생모와 가운을 입고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설 연휴 기간인 21∼24일에는 안성·이천·화성·백양사·함평천지·진영 등 6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누구나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설 연휴를 앞둔 19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대한적십자사 인천광역시지사에서 열린 고려인 어린이 초청 설맞이 전통놀이 체험한마당에서 고려인 어린이들이 윷놀이 체험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