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9일 한반도 상황과 관련, “깨지기 쉬운 유리그릇 다루듯 조심스레 한 걸음씩 나아가는 신중함이 필요하다.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리고 역지사지하는 지혜와 진정성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이같이 언급한 뒤 “대화에 도움이 되는 일은 더해가고, 방해가 되는 일은 줄여가는 상호 간의 노력까지 함께해야 대화의 성공을 거둘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북미 실무대화 재개를 앞두고 북한이 잇따라 미사일을 발사하고, 문 대통령을 포함한 남측을 향한 막말로 정세를 악화시키고 있는 데 대한 우려를 표시한 것이자 북측의 자제를 요청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문 대통령이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을 ‘우려스러운 행동’으로 규정하며 ‘불만스러운 점이 있어도 대화의 판을 깨거나 장벽을 쳐 대화를 어렵게 하는 일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불만이 있다면 대화의 장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논의해야 한다’고 한 발언과 같은 맥락이다. 문 대통령은 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남북미 간 대화가 시작됐고 진도를 내고 있다는 사실”이라며 “지금 대화 국면은 그냥 온 게 아니며 언제 터질지 알 수 없을 만큼 고조됐던 긴
가습기살균제 사건과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는 군의 가습기살균제 구매 문서와 참고인 진술 등을 통해 2000년~2011년 육·해·공군 및 국방부 산하 부대·기관 12곳에서 3종의 가습기살균제 800개 이상을 구매,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19일 밝혔다. 특조위에 따르면 국군수도병원과 국군양주병원이 애경산업 가습기메이트를 각각 290개(2007년∼2010년), 112개(2009년∼2011년)를 구매·사용해 군 병원 병동에서 생활한 장병들이 가습기살균제에 노출됐다. 또 지난해 10월 공군 기본군사훈련단에서 애경산업 가습기메이트를 390개 구매·사용해 신병 교육대대 생활관에서 거주한 병사들이 가습기살균제에 노출됐다. 공군 제8전투비행단은 2007년~2008년 대대 생활관 내에서 옥시싹싹 뉴 가습기당번을 사용했다. 이외에 육군 제20사단과 해군교육사령부, 해군작전사령부, 해군사관학교 등에서 가습기살균제를 구매해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조위는 실무부대에서 물품구매비나 운영비로 가습기살균제를 구매한 경우 기록에 남지 않아 실제 가습기살균제를 사용한 군 기관이 더 많을 것으로 추측했다. 최예용 특조위 부위원장은 “2011년 가습기살균제 참사가 알려졌
정부의 유휴 국유지 개발 우선 사업 대상에 선정된 의정부 교정시설 부지에 1조4천억원이 투입돼 법조타운과 청년·신혼부부 행복주택 등 4천600가구의 공동주택이 들어선다. 기획재정부는 18일 국유지 토지개발 제2호 사업으로 의정부 고산동의 41만3천㎡ 규모의 의정부 교정시설 부지를 위탁 개발하는 내용을 담은 사업계획을 공개했다. 의정부 교정시설 부지는 지난 1월 경제활력대책회의를 통해 선정한 11개 토지개발 선도사업 예정지 중 하나로, 기재부는 지난 4월 사업계획을 승인한 부산원예시험장 부지에 이어 두번째로 사업계획을 마련하게 됐다. 의정부교도소 옆에 붙은 교정시설 부지로 이전에는 노역 공간이었으며 현재 농지로 활용 중인 활용 중인 의정부 교정시설의 부지 사업계획은 크게 법조타운 조성과 창업·벤처 혁신성장공간 마련, 주거 취약계층 정주여건 조성 등에 중점을 뒀다. 토지개발 사업계획에 따르면 우선 의정부지방법원과 지방검찰청을 신축하는 등 법조타운을 조성하고, 사업지 인근에 경기북부 구치소를 지어 연계성을 높일 예정이다. 창의적 아이디어가 있으나 자금 여력이 부족한 청년 벤처와 창업기업을 위해 공유오피스, 스마트공장 등 혁신성장 공간을 마련한다. 청년과 신혼부부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여야의 검증공방이 벌써부터 전면전 모드로 치닫고 있다. 한국당은 조 후보자와 그의 가족을 상대로 ‘위장매매·위장이혼·위장전입’등 각종 의혹을 제기하며 화력을 끌어올렸으나, 민주당은 지금까지 제기된 문제가 ‘결정적 흠결’은 아니라며 방어막을 한층 더 높였다. 한국당은 18일 ‘조국 12대 불가론’을 제시하며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와 지명철회, 조국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대책회의를 열고 “조국 후보의 경우 인사청문회 TF를 운영하려고 한다”며 “법사위 위원들을 중심으로 정무위, 교육위 등 관련 상임위원들이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조 후보자의 법무부 장관 임명에는 3대 불가 사유가 있다”며 “그는 위법한 후보이자 위선적인 후보, 그리고 위험한 후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선 조 후보자는 청문회 나오기 전에 수사부터 받아야 한다”며 “재산 53억원보다 더 많은 74억원 약정 투자를 했고 그마저도 실제 10억원만 투자해 자본시장법 위반 의혹이 있다. 민정수석 자리를 돈벌이 수단으로 삼은 것 아닌가하는 생각도 든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문재인 정부는 실패했고 스스로 개선할 의지도 없어 보인다며 정권의 국정파탄과 인사 농단을 규탄하는 ‘대한민국 살리기 집회’를 시작한다고 선언했다. 황 대표는 18일 김성원 대변인이 대독한 입장문에서 “이전과는 전혀 다른 강력한 투쟁을 시작하겠다”며 “국민의 경고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하기 위해 오는 24일 서울 광화문에서 구국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앞으로 저와 우리당은 장외투쟁, 원내투쟁, 정책투쟁의 3대 투쟁을 힘차게 병행해 나가겠다”며 "강력한 장외투쟁으로 국민의 분노를 모아가고, 원내투쟁으로 이 정권의 실정을 파헤치며, 정책투쟁으로 대한민국의 새 길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과 함께 거리에서 투쟁하면서도 이 정권의 실정을 파헤치는 국회 활동 또한 강력하게 전개하겠다”며 “끊임없이 국민을 위한 대안을 내고, 보고 드리는 정책투쟁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 대표는 장외집회에 대해 “길고 험난한 투쟁의 출정식”이라며 “이 정권이 좌파 폭정을 중단하는 그날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 국민 여러분의 명령이 있을 때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동시에 “인사청문회와 국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DJ) 서거 10주기인 18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연합정치가 한국 정치의 기본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김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에서 이같이 말하고 “그는 반대 세력의 요구에 따라 줄 건 주고, 받을 건 받는 진정한 협치의 달인이었다”고 평가했다. 손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의 업적은 탁월한 정치적 식견과 능력에 기초했다”며 “DJP(김대중·김종필) 연합이라는 기상천외한 연합정치를 통해 소수파 정권 획득을 이뤄냈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은 임기 5년간 자기 마음대로 국무총리를 임명한 것이 마지막 6개월이 전부였다”며 “반대파에 총리를 맡기고 그 기간에 남북회담, 외환위기 극복, IT산업·복지 국가를 이룩했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의회주의·정당정치의 달인인 김 전 대통령이 오늘 절실하게 그립다”며 “그가 강조한 굳건한 한미동맹은 국제관계의 기본이 돼야 하고, 화해·미래지향적 관계를 담은 김대중-오부치 선언은 한일관계의 근본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영선기자 ysun@
일본 전범기업이 우리나라 정부 및 공공기관이 발주하는 사업 입찰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이 발의됐다. 설훈(더불어민주당·부천 원미을) 의원은 일본 전범기업의 국가계약 입찰자격을 원천 배제하는 ‘국가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국가계약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고 18일 밝혔다. 규제 대상은 ‘강제동원조사법’(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조사 및 국외강제동원 희생자 등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규정한 피해자들에게 생명·신체·재산 등 관련 피해를 입히고도 공식 사과와 배상을 하지 않은 일본 기업들이다. 설 의원이 최근 조달청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4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각 부처 등은 3586억원 상당의 일본 전범기업 제품을 구매했다. 이 기간 행정안전부가 880억원(24.5%)으로 가장 많았고, ▲교육부 177억원(4.9%) ▲충청북도·경기도교육청 각각 94억원(2.6%) ▲경기도 91억원(2.5%) 등이 뒤를 이었다. 설 의원은 “최근 서울시, 경기도 등 주요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일본 전범기업과의 계약을 제한하는 조례를 추진하
여야, 문대통령 경축사 온도차 여야는 15일 문재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에 대해 극명한 온도차를 보였다. 더불어민주당은 ‘대한민국의 희망찬 미래를 그려낸 경축사’라고 평가했지만 자유한국당은 ‘말의 성찬으로 끝난 허무한 경축사’라고 혹평했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광복의 의미를 일깨우고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미래를 손에 잡힐 듯이 구체적으로 그려냈다”며 “일본의 경제보복과 안보를 위협하는 요인들을 도약의 발판으로 일거에 전환하고 이를 현실화할 수 있는 역량을 구체적으로 드러내는 대통령으로서의 비전과 리더십이 돋보이는 경축사”라고 평가했다. 반면,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아무나 흔드는 대한민국이 된 오늘, 결국 말의 성찬으로 끝난 허무한 경축사”라고 혹평했다. 전 대변인은 “제74주년 광복절 기념사를 통해 드러난 문재인 정권의 현실인식은 막연하고 대책없는 낙관, 민망한 자화자찬, 북한을 향한 여전한 짝사랑”이라며 “문재인 정권 들어 ‘아무나 흔들수 있는 나라’가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말은 자부심을 표현하기에 많은 점에서 다가오기도 한다. 그러나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큰 것 역시 사실”이라며 “우리가 원하
더불어민주당 김병욱(성남 분당을) 의원은 국내 소재·부품 기업에 투자하는 ‘NH아문디 필승코리아 국내주식형 펀드’에 가입했다고 15일 밝혔다. 김병욱 의원은 NH아문디자산운용이 출시한 국내 소재·부품·장비 산업에 투자하는 첫 공모펀드 NH아문디 필승코리아 국내주식형 펀드에 국회의원 1호로 가입했다. 이 펀드는 글로벌 기업과 정부 추진 6개 분야 100대 핵심 부품 관련 성장 기업에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고 운용보수의 50%는 적립해 소재·부품·장비 관련 대학이나 연구소에 장학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김 의원은 “최근 일본의 경제침략을 계기로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국산화 필요성을 다시 한번 인식하는 기회가 됐다”며 “펀드 출시를 진심으로 환영하며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기쁜 마음으로 펀드에 가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영선기자 ysun@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사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광복절을 맞아 “어떤 위기에도 의연하게 대처해온 국민들을 떠올리며 우리가 만들고 싶은 나라,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다시 다짐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광복절 경축식 경축사에서 “아직도 우리가 충분히 강하지 않고 아직도 우리가 분단돼 있기 때문에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아직 이루지 못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특히 “일본의 부당한 수출규제에 맞서 우리는 책임있는 경제강국을 향한 길을 뚜벅뚜벅 걸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일본이 대화·협력의 길로 나오면 우리는 기꺼이 손을 잡을 것”이라며 “공정하게 교역하고 협력하는 동아시아를 함께 만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건설을 위한 3가지 목표로 ▲경제강국 ▲교량국가 ▲평화경제 구축을 제시하고, 한반도 비핵화 실현과 남북 분단 극복을 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