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도 불어주어 찜통더위는 완전히 물러간 듯하다. 가을이다. 외로움을 느끼는 계절이 왔다. 왜? 가을은 잎이 떨어지는 계절이고 잎이 떨어진다는 것은 그 나무가 생애 주기 중 생명의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는 것이다. (물론 나무는 겨울이라는 죽음에서 봄이 되면 다시 생명을 활성화해 찬란하게 부활한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특히 사계절이 있는 우리나라에서 가을은 한 해의 마무리 단계를 준비하는 시기이고 이 준비의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살아온 한 해를 돌아보는 성찰이다. 이렇게 성찰할 때 내가 이뤄낸 것들도 떠오르겠지만 가장 먼저 나 자신의 “존재”를 보게 된다. 존재 자체를 돌아보면 그리 대단한 것이 없는 나 자신을 보게 된다. (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다. 사진 찍을 때마다 까치발을 하며 키를 높이거나 자신에게 대중의 시선이 집중되는 순간을 위해 미리 영어판, 아주 두꺼운 하드커버 책을 옆에 끼고, 특히 ‘펠레폰네소스 전쟁사’라는 영어 제목이 크게 쓰여 있는 책의 제목이 잘 보이고 손이 가리지 않도록 잡고 걷는 사람은 쉽게 성찰할 수 있는 마음이나 능력은 떨어질 것이다) “대단하지 않은” 내 존재를 보며 나 자신을 비하하거나 절망
기후 재난 중에 있으니 여름이 그냥 여름이 아니다. 다행히 처서가 지나 역대 최장 기록 34일의 열대야에서 벗어났다고 한다. 느닷없이, 돌발 퀴즈 하나: 다음의 보기 중 건강을 생각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하는 것이 무엇일까요? 1.음식 2.운동 3.잠 4. 약. 당근 정답은 3번 “잠”이다. 이는 의학자들이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하는 것이다. 잠을 잘 때 우리의 몸이 reset 되면서 회복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습기가 많은 이 무더위가 우리의 잠을 방해할 뿐 아니라 우리 대한민국에는 잠 못 들게 하는 이유가 더 있다. 그것은 국정을 책임지는 사람들이 그 임무를 져 버리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그것의 근원적 책임은 행정부의 수장인 대통령이 자신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거나 잘못하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이유는 그분보다 더 clever(영악한) 한 부인의 행태 때문이기도 하다. 언론들의 보도를 보면 그는 자기 사람들을 요직 곳곳에 배치하고 지인들의 로비를 의리있게 적극적(?)으로 받아주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채상병 죽음에 직접적 원인이 되는 것 같은 임성근 사단장 구명 로비와 2200억 상당의 마약 밀수 수사 외압 등은 전형적인 불법 로비 사건으로 보인다.
미국의 초대 대통령(1789년~1797년), 조지 워싱턴(George Washington)은 그의 어린 시절 “정직함”에 대한 이야기로 유명하다. 그의 정직함에 대한 이야기는 너무 유명하여 교과서에도 실렸다는 것인데, 짧게 요약하면: 그가 여섯 살 때 손도끼를 잘 다룰 줄 알게 되어 장난 삼아 이것 저것 자르고 베곤 하였고 마침 마당에 있던 벚나무를 잘랐다. 조지 워싱턴의 아버지가 집으로 돌아와 벚나무가 잘린 것을 봤다. 그 벚나무는 그의 아버지가 아주 아끼는 나무였다. 아버지가 누가 그 나무를 잘랐는지 물었을 때, 조지 워싱턴은 “정직하게” 자신이 그랬다고 고백했고, 아버지는 그의 정직함을 보고 용서해 주었다는 이야기다. “정직함”에 대한 교훈을 아이들에게 전하기에 대단히 효과적인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 이야기를 비틀어서 그의 아버지가 조지 워싱턴을 용서한 이유가 그가 정직해서가 아니라 그가 아직도 손도끼를 손에 들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우스개 소리도 있다. 어찌됐든 정직함에 대한 이 미담에서 한 발자국 더 들어가 보면, 정직함의 진정한 덕목은 무엇일까? 단순히 아버지의 용서를 받기 위함일까? 사실 “정직함의 덕목”은 그보다 더 깊고 어쩌면 우리 삶을
내가 초등학교 시절 TV에서 아주 재미있는 미드(미국드라마)가 인기를 끌었다. 이름하여 “소머즈” 원제는 Bionic woman. “600만불의 사나이”의 여성판으로 초능력을 사용하는 특수 요원, 소머즈의 활약을 그린 내용이다. 내 기억으로 그 드라마의 마지막 회 정도 될 때 아주 흥미로운 에피소드가 나온다. 어떤 능력 있는 박사가 핵폭탄의 위험성에 대하여 인류에게 경고를 한다. 그냥 말로 하는 경고가 아니라, “앞으로 지구 어디서든, 어느 나라든 핵실험을 한 번이라도 하면 자동으로 자신이 설치한 어마어마한 핵폭탄 미사일이 발사되어 전 인류가 멸망할 것이다”라는 무시무시한 경고이다. 모든 나라가 혹은 위정자들이 경고를 귀 담아 들었다면 이 에피소드는 그냥 재미없게 끝나겠지만, 항상 이야기가 재미있으려면 누군가는 그 경고를 무시하고 핵실험을 한다. 그리하여, 박사가 설치한 핵미사일 발사 시스템은 자동으로 카운트 다운이 시작된다. 소머즈의 미션은 바로 이 카운트 다운된 핵미사일 발사 시스템을 중단시켜야 하는 중차대한 일이다. 항상 그렇듯이 시간은 촉박하고 미션은 어렵다. 이 핵미사일 발사 시스템은 박사의 연구동 캠퍼스 중앙에 설치되어있고 중앙 컴퓨터에 의해 작동
“5월 중순 맞아? 강원 산간 대설”, “화이트 석가탄신일”, “강원도 때 아닌 눈 소식”, 최근 슬쩍 지나 간 날씨 뉴스의 헤드라인들이다. 지금은 모두가 아는 “기후 변화”의 현상이다. 조금 민감한 사람들은 이 단어의 변천을 감지했을 것이다. “기후 변화”라는 말을 쓰던 때는 오래전이고 “기후 위기”라는 말도 이제 지나갔다. 지금은 “기후 재난”중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내게 직접 닥쳐오지 않으면 사실 “먹고사니즘” 때문에 저렇게 큰 주제에 관심을 갖기도 힘든 시기이다. 하여, “나에게” 직접 닥쳐온 시대적 현상, “우리 각자”의 피부에 와 닿는 주제에 대해 정리해 본다: 사실 나는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심정으로 이 글을 쓴다.(지구가 돌고 있는데 모든 이가 태양이 돌고 있다고 하니 그 심정이 어떠했겠는가?) 먼저 간단하게 결론부터 선포하는 바이다: "비건이 되십시오!!! (please be a vegan.)" 나는 25년 당뇨환자로, 13여년 당뇨약 복용 환자로 지내던 중, 2020년 채식을 한 후 두 달 반 만에 당뇨완치 판정을 받았다. 비법은 “채.식.”이다. 채식을 한 이유는 ‘당뇨병’을 치유하려고 한 것이 아니었고 ‘건강하게’살아야겠다는 생각과 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