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7일 오후 개회식을 시작으로 30일간의 3월 임시국회 의사일정에 돌입했다. 이날 본회의는 3월 임시국회 회기를 4월 5일까지로 정하고, 국무총리와 국무위원, 정부위원 출석 요구의 건 등 안건을 의결한 뒤 11일 본회의까지 휴회했다. 문희상 의장은 개회사를 통해 “17대 국회 이후 15년 만에 가장 늦은 개회식이라는 오점을 기록했다”며 “지각 출발을 통렬히 반성한다. 면목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민 삶과 직결된 민생법안을 신속히 처리해야 한다. 국가적 재난에 준하는 미세먼지와 관련한 대책 마련에 국회가 혼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3월 국회에선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 등 미세먼지 관련법을 비롯해 유치원 3법(사립학교법·유아교육법·학교급식법 개정안), 근로기준법, 최저임금법 등이 최대 쟁점 법안으로 꼽힌다.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법 등 권력기관 개혁법안, 공정거래법 개정안, 체육계 폭력 근절법안, 임세원법(정신건강증진 및 정신질환자 복지서비스 지원에 관한 법률 개정안) 등도 논의될 전망이다. 또 선거제 개혁을 위한 막바지 담판이 예고된
자유한국당 윤상현(인천 미추홀구을·사진) 의원이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에 선출됐다. 윤 위원장은 7일 국회에서 열린 외통위원장 보궐선거에서 총 투표수 253표 가운데 115표의 찬성표를 획득, 최다 득표로 당선됐다. 국회법상 상임위원장에 선출되려면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에 다수 득표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이날 보궐선거는 같은당 강석호 전 외통위원장의 사임에 따른 것이다. 윤 위원장은 미국에서 국제정치를 전공한 학자 출신으로 자유한국당에서 외교안보통으로 불려온 3선 국회의원이다. 2002년 대선 당시 한나라당(옛 한국당) 이회창 대통령 후보 정책특보로 정계에 입문했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 인천 남을 지역구에 출마했다가 한 차례 낙선한 뒤 2008년 18대 총선에서 같은 지역구(현 인천 미추홀을)에 출마해 내리 3선을 했다.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때부터 박근혜 전 대통령을 도운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으로 통한다. 한나라당 공동대변인과 새누리당(옛 한국당) 원내수석부대표, 사무총장 등을 지냈고,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 캠프 공보단장을, 2015년 박근혜 정부에서 대통령 정무특보를 맡았다. 윤 위원장과 함께 한국당 황영철 의원도 이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법원의 보석허가와 관련, 6일 여야 5당이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자유한국당은 이 전 대통령의 나이와 건강 상태를 고려한 결정으로 받아들인다며 “다행”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이에 반해 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은 법원 결정을 존중한다면서도 국민에게 실망을 안기는 결정이라는 비판적 견해를 보탰다. 정의당은 한발 더 나아가 “국민 기만”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법원 결정을 존중하나 국민적 실망이 큰 것 또한 사실”이라며 “(법원은 앞으로) 오직 법과 원칙에 따라 더욱 엄정하고 단호하게 재판을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항간의 실소를 자아냈던 탈모, 수면무호흡증, 위염, 피부병 등의 질환을 보석 사유로 받아들이지 않은 것은 다행”이라며 “이 전 대통령 측이 1심 당시부터 무더기 증인 신청 등으로 재판을 고의 지연시킨 바 있는데도 법원이 신속하게 항소심 재판을 진행하지 못한 것에 대해선 아쉬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은 논평에서 “법원 결정을 존중한다”면서 “구치소에서 석방됐다고 기뻐하지 마라. 국민 눈에는 보석 제도가 불공정하게 운영된다는 비판이 있다”고 지적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오찬을 하며 미세먼지 관련 법안 처리 등 국회 차원의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문 의장은 이날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오찬 간담회에서 “올해 24일째 미세먼지 나쁨이다. 국민 건강 불안, 야외 활동 감소로 인한 내수 부진 등의 문제가 있다”며 “대통령과 정부가 조치한다고 하는데 그 중심에는 국회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문제에 소홀했다가는 큰일 날 것이다. 재난의 범주에 미세먼지를 포함하는 법안이 계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행안위에 계류 중인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개정안의 처리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행안위 법안 처리 실적이 22%인데 전체 평균이 31%”라며 “행안위가 다른 상임위보다 못하다는 뜻은 아니다. 전체적으로 국민 볼 낯이 없다고 생각한다. 재난안전기본법, 미세먼지법도 거기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또 소방공무원법, 공직자윤리법, 공직자의 이해충돌금지법 등 행안위 소관 주요 민생개혁 법안의 처리를 강조했다. /최정용기자 wesper@
여야가 국회 정상화에 공감하고 3월 임시국회를 열기로 했으나 시작 전부터 정국 주도권을 쥐기 위한 기 싸움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올해 처음으로 국회가 열리는 만큼 각종 민생입법에 야권이 조건 없이 협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5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자유한국당의 국회 정상화 결정을 환영하면서 “앞으로 어떤 이유로도 다시는 국회가 멈추는 일이 있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교육정상화법 개정안 처리가 미뤄져 초등학교 1∼2학년의 방과 후 영어학습이 무산됐고, 국민 건강을 위한 미세먼지 대책법도 국회에 쌓여있다”며 야권의 협조를 촉구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국회 차원의 논의 및 초당적 협력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에 반해 제1·2야당인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정부·여당의 실정을 바로잡겠다며 벼르고 있다. 2차 북미정상회담의 ‘하노이 담판’ 결렬을 고리로 정부의 한반도 정책 전면 수정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였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공공부문 채용비리 국정조사 추진,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 및 최저임금 관련 법안 처리, 국민연금의 연금사회주의 차단 등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나 원내대표는 특히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자유한국당 정양석, 바른미래당 유의동 등 3개 교섭단체 원내수석부대표는 5일 국회에서 실무협상을 열고 3월 임시국회 의사일정에 합의했다. 여야는 오는 7일 오후 2시 3월 임시국회 개회식을 개최하고 11일부터 사흘간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실시하기로 했다. 비교섭단체 대표발언은 19일과 20일 열린다. 또 19일부터 22일까지 정치, 외교통일안보, 경제, 교육사회문화 등 총 4개 분야에 걸쳐 대정부 질문을 진행한다. 안건처리를 위한 본회의는 28일 오후 2시와 다음달 5일 오전 10시 각각 개의하기로 했다. /최정용기자 wesper@
자유한국당은 5일 전국이 연일 미세먼지로 몸살을 앓고 있으나 정부가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않은 채 민생현장을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이날 새벽 남대문시장을 찾아 상인들로부터 밑바닥 민심을 듣고 민생경제를 살릴 대책 마련에 나섰다. 진용을 갖춘 황교안호가 정부의 민생·경제정책을 꼬집는 한편 대안을 제시하는 수권정당으로 인정받으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황 대표는 시장 방문 후 “곳곳에 문 닫은 가게들이 많다. 문을 열어도 종일 손님이 한 명도 없는 점포도 있어 살기 힘들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시장이 살지 못하면 민생·서민경제도 어렵게 된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앞서 상인들과 가진 조찬간담회에서도 “세종대왕께서 밥은 백성의 하늘이라고 하셨는데, 정부는 소득주도성장이라는 검증되지 않은 이론을 가져와 시장을 교란하고 경제를 어렵게 했다”고 비판했다./최정용기자 wesper@
조명래 환경부 장관이 5일 최근 연일 지속되는 고농도 미세먼지 문제와 관련, “필요하다면 경제활동이나 차량운행 제한도 필요할 것 같다”는 견해를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 간담회에서 “고농도 미세먼지는 1급 발암 물질로 지금처럼 계속되면 국민 생명 안전에 지대한 위험이 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농도를 낮출 수 있는 방법이 많지 않기 때문에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 시민의 참여가 중요하다”며 “법적으로 강제할 수는 없으나 전국적인 차량 2부제를 국민에게 호소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또 “초법적 조치가 필요하다는 얘기도 나오는데 검토는 하고 있으나 법적 책임이 따르기 때문에 시행 여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에서 열린 한·중 환경장관회의에 참석하고 돌아온 조 장관은 “중국도 미세먼지가 심각해 국민 불만이 많고, 정치 지도자들의 정책적 입장도 있어 장관이 굉장히 많은 압박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양국이 과학적 연구를 바탕으로 실천 방안을 강구하기로 구체적으로 합의했다”며 “어떻게 이행하느냐에 따라 효과에 차이가 있을 것이다. 환경부는 후속 과제를 적극적으로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중 양국이
여야의 극한 대치로 올해 들어 개점휴업 상태였던 국회가 4일 정상화 계기를 마련했다. 여야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는 이날 회동에서 주요 현안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했으나 자유한국당이 3월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내기로 하면서 파행 국면이 봉합됐다. 이에 따라 3월 국회가 곧 열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는 무소속 손혜원 의원에 대한 야당의 청문회 개최 요구 등 쟁점이 남아 세부 의사일정 합의를 포함한 원활한 국회운영 여부는 미지수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자유한국당 나경원·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비공개로 만나 3월 임시국회 개회 방안을 논의했으나 별다른 합의안 발표 없이 30여분만에 해산했다. 원내대표들은 ‘손혜원 청문회’ 등 핵심 쟁점을 두고 서로 물러서지 않으면서도 3월 국회를 개회해야 할 때라는 데에는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어 “저희 스스로 결단을 내려 국회를 열기로 했다. 오늘 국회 소집요구서를 내겠다”며 “책임 있는 야당으로서 더 이상 여당에 기대할 게 없다는 생각으로 결단을 내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여당이 손혜원 청문회 등 일련의 조건을 수용하지 않으면 국회 보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4일 사무총장에 4선의 한선교(용인시병) 의원을, 전략기획부총장으로 초선의 추경호(대구 달성) 의원을 각각 임명했다. 한 사무총장은 방송인 출신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야당 대표를 맡았던 17대 국회에서 대변인으로 인연을 맺어 2007년 당 대선후보 경선에서는 박 전 대통령 캠프에서 활동했던 대표적인 ‘원박’(원조 친박근혜)으로 꼽힌다. 한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 EG회장과 친분으로 박 전 대통령 취임 후 박 회장이 등장하는 청와대 문건 파동 이후 친박 주류 측과 거리를 둬왔다. 추경호 전략기획부총장은 금융위 부위원장과 기획재정부 제1차관을 거친 정통 경제관료 출신이다. 황 대표가 국무총리로 재임할 때 국무조정실장으로 호흡을 맞춰 황 대표의 ‘최측근’으로 통한다. 당내 핵심 요직인 사무총장과 전략기획부총장이 모두 ‘친박’ 인사로 채워지자 당내에서는 ‘탕평’의 취지에서 어긋난다는 말도 나온다. 대변인에는 박근혜정부 시절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초선의 민경욱(인천 연수을) 의원과 전희경(비례) 의원이 임명됐다. 민 의원 역시 친박계로 통한다. 황 대표는 또 ▲정종섭 중앙연수원장 ▲이명수 인재영입위원장 ▲송희경 중앙여성위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