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세월 풍파를 견디며 그 자리를 지켜온 오래된 나무는 그 존재만으로 성스럽고 귀하다. 공원, 마을, 절, 릉 등 고목이 뿌리내린 곳은 그 장소도 다양하다. 천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전설 같은 생명력으로 우리를 지켜 준 경기도의 나무들을 소개한다. ▲천년이 넘는 세월을 지킨 용문사의 명물 ‘양평 용문사 은행나무’ 용문산관광단지는 1971년 국민관광지로 지정됐으며, 관광지 내의 볼거리로는 용문사, 용문사 은행나무(천연기념물 제30호), 정지국사 부도 및 비(보물 제531호), 용문산지구전적비 등이 있다. 특히 은행나무는 이곳에 온 사람들이 꼭 찾는 명물이다. 높이 60m, 둘레 12m가 넘고, 나이는 약 1100년에서 1300년으로 추정되며, 우리나라에 생존하고 있는 은행나무 중 가장 크고 오래됐다. 동양에서 가장 큰 은행나무인 이 나무는 천연기념물 제30호로 지정돼 있다. 천 년이 넘는 세월을 견뎌온 나무인 만큼 수많은 사연을 가지고 있다. 나무를 자르려고 톱을 대었을 때 톱 자리에서 피가 쏟아지고 천둥 번개가 일어나 중지했다는 전설도 전해진다. 고종황제가 승하할 때도 나뭇가지 하나가 부러졌다고 한다. 나라의 큰 변란이 있을 때나 경사가 있을 때마다 은행나
화성시립태안도서관은 오는 18일부터 신병주 교수 초청 강연 ‘정조시대 역사 공간 이야기’ 참여자를 모집한다고 17일 밝혔다. 화성시 태안도서관은 융건릉, 용주사 등 역사 문화유산과 인접한 도서관으로, ‘정조’를 특화 테마로 여러 프로그램을 운영해오고 있다. 이번 ‘정조시대 역사 공간 이야기’ 강연은 10월 14일 오전 10시30분부터 태안도서관 4층 다목적 강당에서 청소년,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강연자는 건국대학교 사학과 신병주 교수로, ‘56개 공간으로 읽는 조선사’, ‘왕으로 산다는 것’ 등 조선사와 관련한 다양한 저서를 펴냈다. 또한 ‘KBS 역사 저널 그날’, ‘JTBC 차이나는 클라스’ 출연 등 대중에게 우리 역사를 알리는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강연을 통해 조선의 부흥을 이끈 정조 시대의 정치와 인물 등에 대해 알아보고, 그 시대와 관련 있는 역사 공간에 얽힌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들을 나누어 본다. 강연 신청은 18일 9시부터 화성시통합예약시스템을 통해 가능하다. [ 경기신문 = 고륜형 기자 ]
수원은 조선시대 정조대왕이 실학사상을 바탕으로 계획한 도시다. 읍치를 팔달산 아래로 옮기고, 수원화성을 쌓은 정조대왕의 손길은 여전히 수원시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덕분에 오늘날 수원은 정조대왕으로부터 물려받은 유형·무형 문화유산을 기반으로 경기도를 대표하는 도시로 성장함과 동시에 세계적인 문화관광도시로 발전했다. 수원박물관은 수원시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는 조선 후기 성군 정조대왕의 서거 220주기를 기념해 관련 학술총서 두 권을 연속 기획 제작했다. 2019년 발간된 『정조어필』과 지난 6월 말 출판된 『융건릉』이다. 정조대왕을 기리는 학술총서를 통해 효원의 도시이자 성곽의 도시, 개혁의 도시인 수원의 정체성을 되돌아본 셈이다. ◇아버지를 그리며 함께 영면한 ‘융건릉’ 완벽하게 보존된 단일 왕조의 능침인 조선왕릉은 2009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됐다. 의궤 등의 문헌자료에 조성 기록이 남아 있고, 자연환경 등이 잘 갖추어진 점을 널리 인정받은 것이다. 조선왕릉 중에서도 역사성과 석물의 예술성에서 으뜸으로 손꼽히는 곳이 바로 융릉과 건릉이다. 수원박물관이 정조대왕 서거 220주기를 기념해 발간한 학술총서 『융건릉』은 조선왕릉 중에서도 역사성과 석물
‘융건릉 원찰 수원 화산 용주사’ 전시가 한창 진행 중인 수원화성박물관에서는 아버지 사도세자를 위한 정조의 효심과 백성들을 위한 그의 마음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수원시 팔달구에 위치한 수원화성박물관에서는 정조대왕 서거 220주기를 기념해 4월 4일까지 ‘융건릉 원찰 수원 화산 용주사’ 사진전을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220년 전 수원부 화산에 조성된 정조대왕의 왕릉인 건릉과 230년 전 정조대왕이 아버지 사도세자를 위해 창건한 왕실 원찰 용주사의 역사적 의미를 조명하고자 마련됐다. 전시장에 첫 발을 들이면 건릉 구릉지 출토 부장품이 눈에 들어온다. 지난 2011년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건릉이 처음 조성된 옛터를 발굴, 부장품이 확인된 최초의 조선왕릉 발굴조사였으며 편종과 편경 등 악기를 비롯해 18세기 조선백자의 전형을 보여주는 다양한 명기가 출토됐다. 이밖에 세월의 흐름에 따라 수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거치며 다양한 모습으로 자리한 용주사의 모습을 사진으로 만나볼 수 있다. 높이 솟은 미루나무 사이로 호성전 모습이 담긴 유리건판 사진은 한국전쟁 때 소실된 전각의 모습을 뚜렷히 볼 수 있는 유일한 사진으로 눈길을 끈다. ◇사도세자를 위한 정조의 효심이 깃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