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웨이 최장수 뮤지컬 ‘시카고’의 대표 넘버 ‘All that jazz’는 13개 다른 언어로 71만 5000회 이상 노래되거나 대사화된 메가 히트 뮤지컬 넘버다. 관능적이고 상징적인 의상을 입은 연기자들이 부드러운 몸짓으로 재즈 특유의 끈적함을 전하며 도발적인 ‘록시 하트’와 관록의 ‘벨마 켈리’는 관객들을 1920년대 미국 시카고로 이끈다. 뮤지컬 ‘시카고’는 1975년 뮤지컬의 신화적 존재인 밥 파시에 의해 처음 뮤지컬 작품화됐다. 1996년 연출가 윌터 바비와 안무가 앤 랭킹에 의해 리바이벌 됐고,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26년 간 1만 500회 이상 공연됐다. 토니어워즈 등 세계적 권위의 시상식에서 55개 부문을 수상과 38개국 525개 도시에서 공연됐다. 우리나라에서는 17번째 시즌을 맞았다. 뮤지컬 ‘시카고’는 재즈와 술, 욕망, 폭력, 범죄, 돈이 지배하는 1920년대 시카고를 배경으로 교도소 최고 스타 ‘벨마 켈리’와 새로 들어온 죄수 ‘록시 하트’의 이야기를 그린다. 언론을 이용하며 인기를 구가하던 ‘벨마 켈리’는 ‘록시 하트’에게 그 자리를 빼앗기고 다시 유명세를 되찾기 위해 ‘록시 하트’를 설득하기 시작한다. 이번 시즌에서는 29명의 배
빵집 주인 : 왜 여자가 일을 하려고 그래. 남자가 없어? 안나 : 아니오. 돈이 없어요. 빵집 주인 : 그래 그러면 저기 몸 쓰는 건 잘해? 안나 : 네 잘하죠. 빵집 주인 : 얼마나 잘하는데? 안나 : 저 무거운 것도 들 수 있고, 이런것도 혼자 들 수 있어요. 빵집 주인 : 아니, 아니, 아니. 그런 거 말고, 남자한테 쓰는 거. 지금으로써는 상상할 수 없는, 경악할 만한 대화가 오가는 19세기 런던의 한 거리. 여자가 일을 하는 것에 의문을 품으며, 미혼 여성은 재산을 가질 수도 없는 불합리한 제도가 만연한 사회다. 그러나, 위와 같은 수치심 유발 화법에도 절대 기죽지 않는 여성이 있다. “저한테 왜이렇게 찝적거리세요. 아 발정나셨어요? 그래서 거시기 대신 주둥이로 푸시는 거예요? 이참에 그거 떼버리세요. 감당도 안 되고 관리도 못 하는 거 확 떼버리는 게 편하실 것 같은데, 적선하는 셈치고 제가 도와드릴까요? 골라보세요. 뽑아드려요? 잘라드려요?” 자신을 희롱한 빵집 주인의 말을 시원하게 맞받아치는 ‘안나’. 첫 등장부터 심상치가 않다. 빵집 주인과 옥신각신 말다툼을 벌이던 그는 결국 경찰에 연행되고, 벌금이 없어 철창에 갇힌 신세임에도 “난 슬퍼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