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위태롭지만 악착같은 삶을 나뭇가지에 빗대어…연극 '아악무 가지 지키기'
“낮에는 심신 안정을 판매하고, 밤에는 각자의 약을 뜯어먹는 세대.” 우리의 삶을 나뭇가지에 빗대 바라보는 연극 ‘아악무 가지 지키기’가 오는 27일 관객과 만난다. 이번 작품은 자조와 해학 사이에서 우울을 다루며, ‘아악무의 가지를 지켜내는’ 이야기를 지나치게 무겁지 않게 풀어낸다. 아악무는 앙상하게 마른 외형과 달리 뿌리가 강한 식물이다. ‘지랄무’라는 별명이 있을 만큼 예민하지만, 정성을 들이면 가지를 뻗고 잎과 꽃을 틔우기도 한다. 다만 그 과정은 결코 쉽지 않다. 작품은 이러한 아악무의 모습에서 인간과 닮은 점을 발견하고 쉽게 죽으면서도 ‘죽은 채 붙어 있는 가지’에 주목한다. 거대한 도시와 기술의 발달로 암 치료법은 다양해졌지만, 정작 사람들은 우울 속에 갇혀 점점 메말라간다. 사랑과 관심을 받아도, 받지 못해도, 돈이 많아도 없어도 쉽게 버티지 못하는 인간의 구조는 아악무와 닮아 있다. 작품은 멀쩡해 보이지만 툭 건드리면 떨어질 듯한 위태로움을 우리가 견뎌내는 삶에 녹여낸다. 이번 작품은 아로마 향수 쇼룸에서 일하는 소설가 준비생 경원과 그녀의 유일한 고향 친구 가인, 오랜 우울을 짊어진 채 살아온 재건의 일상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경원은 통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