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월 29일, 세계적인 비디오 아트의 거장 백남준 작가가 타계한 지 올해로 15년이 됐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 발생으로 오랫동안 문을 닫아야 했고, 관람객을 만날 수 없었던 문화예술계에 강구책이 필요한 해인 만큼 혁신적인 도전을 이어갔던 故(고) 백남준 작가의 삶을 돌아보고자 한다. 지난달 29일 서울시 강남구 봉은사 법왕루에서는 백남준 15주기 추모재가 열렸다. 백남준 작가의 장조카인 켄 백 하쿠타 씨는 추모영상을 통해 “지난 15년 간 백남준 미술세계의 행보는 매우 공사다망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세계 곳곳에서 진행되는 백남준 전시를 언급했고, 한국에서는 백남준아트센터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그의 업적을 기리고 있음에 고마움을 표했다. 봉은사 주지 원명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세계적인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 선생이 돌아가신 이래로 뉴미디어 예술에 대한 정신과 백남준 선생에 대한 열의를 표하고자 추모재를 봉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오늘날 예술과 기술 결합의 기반을 마련한 백남준 선생처럼 다른 이들이 가보지 않은 길을 걷는 제2, 제3의 백남준 선생이 생겨나길 바란다”며 새로운 길을 탐색하는 고인의 혁신적인 도전정신이 이 시대 청년들에게
세계적인 디지털 문화 이론 전문가이자 비디오 작가인 레프 마노비치 뉴욕시립대학교 대학원 교수가 세상을 떠난 지 15년이 된 故(고) 백남준 비디오 작가를 흥미로운 아티스트라고 추억했다. 29일 오후 3시 백남준아트센터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백남준 추모 15주기 레프 마노비치와의 대담’이 생중계됐다. 이 자리에는 레프 마노비치 교수와 김성은 백남준아트센터 관장이 참여했다. 이날 대담은 2006년 세상을 떠난 백남준의 15주기 추모를 위해 백남준아트센터가 준비한 백남준의 삶과 예술을 동시대 관점에서 새롭게 조명하는 자리였다. 레프 마노비치는 “코로나19가 잠잠해진다면 백남준아트센터를 방문해보시길 바란다. 현대 미술 역사에서 가장 많은 비전을 가지고 있었던 백남준을 기리는 훌륭한 곳이라고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1967년 당시 백남준이 스톡홀름의 한 잡지에 기고한 동료기술자와 예술가들에게 발송했던 편지 내용의 일부를 소개했다. 레프 마노비치는 “컴퓨터라는 단어를 언급한 것을 보면 아날로그 시대 아티스트였지만 컴퓨터의 잠재력을 이해하고 있었다. 1960년대에 많은 사람들이 컴퓨터로 음악과 스틸이미지를 사용했으나 비디오에서는 컴퓨터가 사용되지 않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