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1분 인문학] 불교의 시간, 찰나와 억겁
흔히 매우 짧은 시간을 ‘찰나의 순간’이라 일컫는다. 이와 반대로 긴 시간을 이야기할 때 ‘억겁’이라는 말을 사용한다.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지만, 찰나와 억겁의 뜻을 정확히 아는 사람은 적을 것이다. 찰나는 일반적으로 어떤 현상이나 사물이 이뤄지는 순간을 의미한다. 순식간이라는 단어와 비슷한 뜻으로 사용된다. 하지만, 눈 한 번 깜빡하는 사이를 뜻하는 순(瞬)과 숨을 한 번 쉬는 사이를 말하는 식(息)을 합친 말인 순식간은 찰나보다 긴 시간이다. 불교 경전 ‘대비대사론’에는 찰나에 대해 “2명의 성인 남자가 인도 카시국에서 생산된 여러 가닥의 명주실을 양 끝에서 잡아당기고 있을 때, 다른 남자가 와서 이를 단숨에 절단했다. 이때 64찰나가 경과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를 수치로 나타내면 75분의 1초에 해당한다. 다시 말해 1찰나는 0.013초가 된다. 상상도 하기 힘든 짧은 시간이다. 손가락을 한 번 튕기는 시간을 ‘탄지’라고 하는데, 이는 65찰나가 흐른다고 한다. 이와 반대로 우리는 아주 긴 시간에 대해 ‘억겁’이라는 말을 사용한다. 흔히 억겁과 영원을 혼용해 사용하지만, 영원은 끝이 없는 시간을 뜻하므로 억겁과는 다르다. 겁은 겁파(劫波)의 준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