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나는 맨 처음에 이 집이 들어왔을 때 ‘무슨 골동품 모으는 집인가’하고 잠깐 설렜어. 근데 이게 다 모으는 게 아니라 쓰는 거네. 내가 언제 한 번 괜찮은 거 건지면 보내줄게” 집주인이 곤란할까봐 손목에 밧줄 자국이 남지 않게 조심히 결박하고, 목이 마르다고 하면 물까지 먹여주는 ‘서툰’ 도둑이 있다. 예기치 않게 찾아온 밤손님에 잠깐 상식적(?)으로만 무서워하더니 이내 쫑알쫑알 자신의 할 말을 다하며 원활한 도둑질을 돕는 ‘서툰’ 집주인도 있다. 장진 연출의 연극 ‘서툰 사람들’이 10년 만에 돌아왔다. 작품은 장진 연출이 23살 때 완성한 극으로 1995년 서울연극제 출품작으로 초연했다. 20대 중반이던 그를 연극계 스타로 만든 작품이다. 지난 2007년, 2012년 장진 연출로 전회,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장진식 유머 코드의 진수라는 평을 받았다. 지난 1일 프레스콜 현장에서 장진 연출은 “내년 겨울쯤이면 이 작품을 쓴지 정확히 30년이 돼 감회가 새롭다”며 “처음 이 작품을 연출했을 때보다 지금 공연이 더 긴장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서툰 사람들’은 도둑에 대한 직업의식이 투철하지만 어설픈 도둑 ‘장덕배’(이지훈·오문강·임모윤)와 집에 훔칠
‘아프리카의 복병’ 모로코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또 한번의 이변을 연출했다. FIFA 랭킹 22위 모로코는 27일 밤 카타르 도하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FIFA랭킹 2위 벨기에를 2-0으로 완파했다. 모로코는 아르헨티나를 꺾은 사우디아라비아, 독일을 제압한 일본에 이어 이번 대회 세번째 이변을 연출하게 됐다. 1승 1무, 승점 4점이 된 모로코는 이어 열린 같은 조 크로아티아와 캐나다의 경기에서 4-1 대승을 거둔 크로아티아(1승 1무·승점 4점)와 승점이 같아졌지만 골득실(크로아티아 +3, 모로코 +2)에서 뒤져 조 2위가 됐다. 4년 전 러시아 월드컵에서 3위에 오른 벨기에는 견고한 수비와 빠르고 날카로운 공격으로 무장한 모로코에 후반에만 두 골을 내주고 무너졌다. 1998년 프랑스 대회 조별리그 3차전에서 스코틀랜드를 3-0으로 제압한 이래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2무 2패만을 기록했던 모로코는 24년 만에 귀중한 승리를 추가했다. 모로코는 전반전 볼 점유에서 27%로 벨기에(61%)에 크게 뒤졌지만 위협적인 장면을 여러차례 연출하며 이변을 예고했다. 벨기에는 전반 18분 코너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