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죄수지만 ‘스타’는 되고 싶어
‘ROXIE ROCKS CHICAGO(록시, 시카고를 뒤흔들다)’ 내 이름으로 신문 1면을 장식한다면 어떨까. 배우를 꿈꾸며 유명인이 되기를 평생 기다렸던 ‘록시 하트’에게는 더할나위 없는 기쁨이었다. 비록, 내연남을 살해한 죄수로 실렸을지라도. 유흥으로 가득한 1920년대 미국 시카고를 배경으로 한 뮤지컬 ‘시카고’는 불륜 관계인 남편과 동생을 죽이고 쿡카운티 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보드빌(1890년대 중반부터 1930년대 초까지 미국에서 유행했던 노래, 춤 등을 섞은 쇼) 배우 ‘벨마 켈리’, 내연남 ‘프레드 케이슬리’를 살해해 교도소에 들어온 록시 하트의 이야기를 그린다. ‘시카고’는 현재 브로드웨이 역사상 최장기간 공연한 뮤지컬이다. 1975년 처음 뮤지컬화돼, 1996년 리바이벌을 거쳐 공연을 이어오고 있다. 2021년 브로드웨이 공연 25주년을 기념해 기획된 투어 공연이 코로나19로 미뤄지며, 지난해 10월부터 약 8개월간 북미 51개 도시 투어가 진행됐다. 지난달 27일부터는 한국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오리지널 내한공연은 2017년 이후 6년 만이다. 공연이 시작되면 무대 중앙에 자리잡은 14인조 밴드가 눈과 귀를 사로 잡는다. 곧이어 흘러나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