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을 향해 달려가는 시간. 화려한 전면을 만들어내기 위한 숨 가쁜 연속의 순간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쉽게 사라지지 않는 것들이 남는다. 말해진 뒤 공기처럼 떠도는 잔여들, 사물의 뒷면과 문장의 뒷장, 아직 답변되지 않은 질문처럼 축적된 흔적과 여운들이다. 일상 속에서 인지하지 못했던 '뒤'의 세계는 어느 순간 앞으로 전환되며, 끝내 남는 것을 오래 응시하게 하는 경계로 드러난다. 예술공간 아름 2층에서 열리고 있는 이원호 드로잉전 '뒷'은 이러한 경계 위에서 시작된다. 이번 전시는 '뒤'에 사이시옷을 더해 뒤에 놓여야 할 대상을 의도적으로 비워두고 완결을 유보한 채 그 상태 자체에 집중하며, 관객을 '뒷'이라는 열린 세계로 이끈다. 작가는 '뒷'을 단순한 후면이 아니라, 드러나지 않는 구조 속에서 도달하지 못한 욕망과 남겨진 층위로 바라보는 동시에 아직 오지 않은 '앞'을 잠재적으로 비워둔 공간으로 해석한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뒤집힌 형태의 '뒷' 글자와 줄지어 놓인 종이의 뒷장들이 먼저 시선을 끈다. 종이들은 '아랫면에 뒷면', '아랫면에 뒷면의 아랫면', '아랫면에 뒷면의 아랫면의 뒷면'으로 이어지며 앞과 뒤가 교차하는 시선을 제안한다. 그 옆에 위치한
여성 성 착취물을 제작하고, 유포한 텔레그램 ‘박사방’ 공범인 육군 일병 이원호(21)가 1심에서 징역 12년을 선고받았다. 20일 육군에 따르면 수도방위사령부 보통군사법원은 아동 청소년성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원호에게 징역 12년과 신상정보 공개명령 7년, 취업 제한 10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박사방 조직에 가담해 아무런 죄의식 없이 다수의 성착취물을 반복적으로 유포했다”며 “죄질이 매우 불량하고 비난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또 “피해자들의 피해가 누적 반복됐고 그 과정에서 확보한 영상을 비롯해 5090개의 아동·청소년 이용 음란물을 소지했다”며 “그럼에도 대부분의 피해자들에게 피해 회복이 이뤄지지 않았고 디지털 매체 특성상 삭제가 어려워 피해가 지속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원호는 조주빈이 운영한 박사방에서 ‘이기야’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며 수백 회에 걸쳐 성 착취물을 유포하고, 박사방을 외부에 홍보한 혐의로 지난해 5월 구속기소됐다. 군 검찰은 지난해 12월 18일에 열린 결심공판에서 징역 30년형을 구형했다. 한편, 조주빈은 지난해 11월 1심에서 징역 40년을 선고받고, 항소심을 앞두고 있다. [ 경기신문 = 김기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