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시립월전미술관(관장 장학구)은 2023년 계묘년(癸卯年)을 맞이해 띠그림전 ‘토끼卯’를 선보인다. 계묘년은 검은 토끼의 해로, 토끼는 십이지신 중 네 번째 동물이다. 큰 귀와 동그란 눈을 가진 귀여운 모습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아 왔다. 토끼는 다산과 풍요, 불사와 희생을 상징하기도 하고, 작지만 지혜로운 동물로 우리에게 인식돼 왔다. 또한, 작고 민첩한 동물로 설화나 다양한 이야기 속에 등장했고 옛 그림 속에서 달, 계수나무, 호랑이, 바위 등 다양한 소재와 함께 결합되어 길상의 의미를 강조한다. 전시 ‘토끼卯’는 토끼를 소재로 한 작가들의 여러 시각을 한데 모아 새해를 활기차게 시작하는 의미로 기획됐다. 곽수연, 김봉경, 김지연, 박경묵, 박효민, 송규태, 송지호, 이정희, 정해나 등 작가 9인의 작품 20여 점을 선보인다. 옛 이야기 속 토끼는 지략이 대단해 어려움 속에서도 자신을 지켜내는 지혜로운 동물로 그려진다. 널리 알려진 ‘토끼전’에서 별주부(자라)를 따라 용궁으로 갔던 토끼가 목숨을 잃을 위기에서 ‘간을 육지에 두고 왔다’며 지혜를 발휘해 위험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통해 알 수 있다. 토끼는 달과 함께 그려지기도 하는데 이는 불교의 제석천
◆여성 2인 가구 생활/토끼·핫도그 지음/텍스트칼로리/232쪽/1만5000원 핫도그 “남에게 기대지 않고 ‘혼자서도 잘해요’가 인생의 캐치프레이즈가 됐다.” 토끼 “성공적 홀로서기를 위해 열심히 돈 모으고, 든든한 공동체를 꾸리고 건강하게 살아가려 한다.” ‘여성 2인 가구 생활’의 두 저자 토끼(필명)와 핫도그(필명)는 20대 후반과 30대 중반의 직장인 여성들이다. 책 표지에 적힌 ‘비혼 여성 둘이 같이 살고 무사히 할머니 되기 프로젝트’는 마침 타이밍이 맞았던 토끼와 핫도그가 공동의 소망을 안고 함께 살면서 시작됐다. 대학 시절 독립해 4년간 룸메이트와 함께한 생활부터 누군가와 함께 사는 일이 부담스럽지 않았다는 핫도그는 스스로 ‘프로 동거인’이라고 소개하며, 집을 공유할 동거인을 찾았다고 한다. 부모님 품에서 안락하게 지내던 어느 날, 멀리 이사를 간다는 부모님 말씀에 갑작스러운 날개펴기를 시작했다는 토끼. 직장에서 선후배로 인연을 맺었던 핫도그와 토끼는 직장 동료이자 친구, 공부 메이트로 만나 봤으니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고 털어놓는다. 무엇보다 당장 인생 계획에서 결혼이 없었다는 공통점이 서로를 든든한 파트너로 여기는 또 하나의 가족으로 탄생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