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신문 = 이성훈 기자 ]
남양유업의 오너 일가의 회삿돈을 개인 용도로 사용했다는 내부 고발자의 주장이 나왔다. SBS는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의 장남인 홍진석 상무가 회사 자금을 개인 용도로 사용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2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서울 강남의 고가 아파트 등기부등록상엔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이 35억 원에 전세를 든 것으로 돼 있지만 실제 거주자는 장남 홍진석 상무다. 회사가 빌린 고가 외제 차량 두 대가 이곳에 주차돼 있다. 남양유업 '업무용차량 운행현황'에 따르면 주 운행자가 'VIP', 즉 홍진석 상무로 명시돼 있다. 차량을 빌리는 데 드는 비용으로 매달 1100만 원 넘는데 회삿돈이 지출됐고, 운전기사도 회사 소속으로 배정됐다. 내부 고발자는 "이 차량은 홍 상무의 자녀 통학 등 개인적 용무로 쓰였다"고 주장했다. 또 광고대행사가 남양유업에 쇼핑백, 생일파티 용품으로 각각 100만 원 넘는 돈을 청구했는데 행사 내용엔 홍 회장 부인 선물용, 홍 상무의 자녀 생일이라고 기재됐다. 직장인 익명 앱인 블라인드에는 회장 일가가 병원에 가거나 가족 여행할 때 직원들을 동원한다는 내부인의 주장까지 제기됐다. 남양유업 측은 해당 차량은 의전용이며 개인용으로 사용한 적은 없다
집행유예 기간 중 다시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는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33) 씨가 구속됐다. 권경선 서울서부지법 영장전담판사는 7일 오후 “도망 및 증거인멸 염려가 있다”고 황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이날 오전 10시 30분 권 판사는 황 씨의 영장실질심사를 열고 구속 필요성을 심리했다. 1시간 여의 영장심사를 마치고 나온 황 씨는 ‘남자친구 등 주변 사람의 극단적 선택에 책임감을 느끼느냐’ ‘주변인에게 유리한 진술을 강요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짧게 “아니오”라고 답했다. 황 씨는 지난 2015년 지인과 함께 일회용 주사기를 이용해 향정신성 의약품을 수차례 투약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가 2019년 항소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검찰과 황 씨 측은 모두 항소했지만 2심에서 기각돼 형이 확정됐다. 하지만 집행유예 기간 중이던 지난달 황 씨는 다시 한번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다.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 용산경찰서는 지난 6일 황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한편, 황씨는 마약 투여 혐의와 별도로 지난해 11월 지인의 명품 의류 등을 훔친 의혹도 받고 있다. 이 사건은 서울 강남경찰서가 수사 중이다. [ 경